CJ CGV 최병환 대표

CJ CGV 최병환 대표ⓒ CJ CGV


2018년 한국영화시장은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20대 관객이 영화 흥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영화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헤비 유저'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성장이 어느 정도의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CJ CGV는 6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년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한국영화산업의 흐름을 이렇게 결산했다. CGV 측은 "포화된 시장에서 고객들이 다른 극장을 찾으면서 CGV의 경우는 다른 극장들에 비해 하락폭이 더 크다"고 전했다. 또 "아트하우스 역시 극장을 늘린 만큼 실적이 미미하다면서 극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CGV 경영을 맡게 된 최병환 대표이사는 "2013년 전체 관객 2억 명을 돌파한 이후 2억 1천만 관객을 횡보하는 중이라며 연평균 4.2회를 관람하는 전 세계 최고의 영화 광팬이 한국에 모였으나 더 이상 관람횟수가 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한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성수기라 불리는 여름과 겨울, 명절 연휴가 극장 간의 경쟁이 아닌 해외여행과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영화사들의 인수합병과 넷플릭스 등장으로 인한 소비형태 변화 등으로 극장 환경이 단기간에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시장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는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터키 등 7개국의 CGV 스크린에서 25편의 한국영화를 개봉했다"면서 "한국영화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임무로 생각하고 있고 확산될수록 한국영화가 확산되는 것이기에 어렵지만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비 99% 수준 예상
 
 6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년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이 지난 수년 간의 전체 관객수 추이를 설명하고 있다.

6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년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이 지난 수년 간의 전체 관객수 추이를 설명하고 있다.ⓒ CJ CGV

 
CGV 리서치센터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전체 영화 관객이 2억 1718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관객 2억 1987만 명의 99% 수준이다. 올해 전체 관객 수의 하락은 추석시장의 흥행 저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커 보인다. <안시성> <명당> <협상>이 겨뤘던 올해 추석시장은 추석전후 1주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76.2%로 정도로 조사됐다. 20~30대 관객이 64%에 불과했던 영향이 컸다.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1%로 외국영화에 간발의 우위를 보였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한국영화의 경우 <독전> <마녀> <공작> <너의 결혼식> <곤지암> 등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소재를 무기로 관객을 끌어들였다면 외국영화는 <어벤져스> <미션 임파서블> <쥬라기 월드> 등 프랜차이즈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개봉한 외국영화 중 프랜차이즈 영화들의 비율은 61.9%에 달했다.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익숙한 영화로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셈이다.
 
최근 흥행하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 흐름에서 벗어난 영화인데, CGV 측은 팬덤 현상으로 분석했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싱어롱 상영 스크린X 등의 객석 점유율이 일반상영의 2배 가까이 됐다면서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닌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가 된 것이 흥행에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병환 대표 역시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이 영국을 추월할 상황이 되면서 수입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국 대표가 본사에서 큰 칭찬을 받은 후 전화를 걸어와 CGV의 스크린X 등 특화된 상영에 감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CGV 측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처럼 입소문의 영향도 상당히 커졌다고 밝혔는데, <서치>나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도 초반에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입소문으로 역주행 흥행을 한 사례로 꼽았다. CGV의 한 관계자는 "올해 극장 실적이 안 좋아 비수기에 걱정을 했는데, <보헤미안 랩소디>가 터지면서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CGV 측은 내년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며 연 14회 이상 보는 열성관객의 증가세를 꼽았다. CGV 회원 티켓 데이터에 따르면 연 5회 미만으로 영화를 적게 보는 관객은 2013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5년간 6.7% 감소했다. CGV 회원의 40% 수준이다.
 
반대로 연 14회 이상 영화를 보는 관객은 5년간 7%가 증가했다. 전체 관객의 27.8%를 차지하고 있는데, 열성관객 수가 계속 증가하는 상태여서 희망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CGV 관객개발에만 몰두하는 듯
 
 6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년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6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년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성하훈

 
이날 CGV 측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고민을 나타내기는 했으나 영화산업 독과점 문제나 중소수입배급사 줄세우기 비판이 나오는 단독개봉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비수기 시즌에 대규모 개봉이 쉽지 않은 영화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양적으로 평가할 것은 아니고 다양성과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영화의 상생과 관련해서는 "뾰족한 답이 없다"면서 "리서치 센터가 답이 될 것 같다"고 평했다. "어떤 관객들이 자신들의 영화를 찾는지 궁금해 하는 영화사들에게 데이터 제공을 통해 상생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디어포럼 행사에는 영화진흥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역할을 맡고 았는 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 김혜준 센터장과 양소은 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 영대위') 관계자도 자리해 CGV 측의 입장을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이들에게는 CGV 측이 참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모를 통해 채용된 김혜준 센터장은 행사를 어떻게 봤냐는 물음에 "CGV 측의 설명을 잘 들었고, 데이터 분석에 대해 영진위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짧게 언급했다. 하지만 반독과점 영대위 관계자는 "처음 참석했는데, CGV 측은 관객 개발에만 몰두할 뿐 한국영화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한국영화산업 환경 개선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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