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숙 신임 한국영상자료원장

주진숙 신임 한국영상자료원장 ⓒ 문체부 제공

 
7개월 정도 공석 중이던 신임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 원장에 주진숙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명예교수가 임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영화기관장 인사가 모두 마무리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5일 주진숙 교수를 신임 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주진숙 원장의 임기는 2021년까지 3년이다.
 
주진숙 원장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여성영화인모임 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영화 분야 전문가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34조에 따라 영화 등 영상자료의 수집·보존·전시와 예술적·교육적 발전을 위해 설립된 자료원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간 영상자료원장에 영화인이 아닌 언론인(사진기자) 출신들이 임명됐다는 점에서, 주진숙 교수의 임명은 영상자료원이 영화인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는 전문성 없는 인물들이 임명됐고, 전임 원장은 재임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나 지난 5월 자진 사퇴했다(관련기사: 문체부 감사 받은 영상자료원장, 자리 지킬까?).
 
신임 원장은 영상자료원 원장추천위원회 공모와 심사 및 추천을 거쳐 최종 임명됐는데, 일부 영화계 인사들은 공모 과정에서 더 이상 낙하산이 아닌 영화인이 원장이 돼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영화기관장 여성 우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 성하훈

 
주진숙 신임 원장은 국내 대표적인 여성영화인으로 여성영화인모임을 만들 때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안팎의 두터운 신망으로 올초에는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전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영화학계와 평론계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해왔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는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리며 저항했던 영화인이기도 하다.
 
주진숙 교수가 신임 영상자료원장에 임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영화기관장(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영상자료원)도 모두 마무리됐다. 예전과는 다르게 여성 기관장이 2명이 되면서 여성 우위가 두드러진 모양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에는 지난 1월 오석근 감독이 선임됐고, 영상물등급위원장은 이미연 감독이 지난 3월 호선을 통해 뽑혔다. 이전 정권에서는 세 기관장에 남성이 2명 여성이 1명 정도였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주진숙 신임 원장 임명과 관련해 "영화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학식을 바탕으로 영화계와 소통하며 자료원의 발전과 영상문화 및 영상산업 진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영화계 인사들 "역시 좋은 분이 임명됐다"며 환영하고 있는 가운데, 영상자료원 내부 관계자도 "오랜 만에 전문성이 있는 분이 오게 돼 기대가 크다"라며 반겼다.
영상자료원 주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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