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관광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7.6

6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관광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7.6 ⓒ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신화를 쓴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선수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대행이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경두 전 대행의 사위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이었던 장반석 감독은 4일 오후 기자들에게 김경두 감독의 사과문을 발송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김 전 대행은 "이번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 선수들의 호소문으로 인해 선수 본인들과 국민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방식의 미숙함으로 인해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25년간 컬링만을 바라보며 가족과 친구들의 희생과 함께 컬링의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컸다"며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가족들은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대행은 "지난 10년간 함께 한 선수들의 아픔을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준 것은 제 불찰"이라면서 "올림픽 기간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인다. 저로 인해 컬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지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전 한국여자컬링팀 김선영 선수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화제가 된 김경두 감독 등 지도자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전 한국여자컬링팀 김선영 선수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화제가 된 김경두 감독 등 지도자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앞서 지난 11월 6일 팀 킴 선수들은 호소문을 통해 김 전 대행이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았으며, 김 전 대행의 딸이자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이었던 김민정 감독으로부터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 전 감독대행이 이에 대해 부인하자 팀 킴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대회 상금조차 제대로 배분받지 못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은 지난 11월 19일부터 경북체육회 및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합동 감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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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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