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한 장면.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고전 <호두까기 인형> 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단어가 차이코프스키와 발레 등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공연이 반복되지만 정작 그 내용을 제대로 아는 이는 의외로 드문 것 같다. 할리우드 제작사 디즈니가 야심 차게 해당 작품의 실사화를 선언했고, 3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그 결과물이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란 제목으로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다.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단 하루에 벌어진 클라라 실종 사건. 부모도 지인도 모르게 엄마가 남긴 유품 황금열쇠를 찾기 위한 모험이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골격이다. 엄마를 잃은 슬픔에 남은 가족은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으려는 클라라(메켄지 포이)는 대부가 남긴 선물로 인해 신비스러운 마법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한 장면.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법의 세계 입구를 지키는 호두까기 병정 필립 대위(제이든 포오라-나잇)는 어느새 클라라의 호위병이 되고, 클라라는 엄마에 이어 4개의 왕국에 얽힌 비밀을 깨닫게 된다. 본래 원작 동화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이라는 제목이다. 영화 속 클라라는 3개의 왕국과 전혀 다른 분위기인 4번째 왕국 등을 오가며 해당 왕국에 엄습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간다. 

클래식 음악과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발레, 그리고 각 왕국을 구분 짓는 화려한 서로 다른 옷차림 등. 영화에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요소들이 많다.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 10대 소녀를 전면에 내세워 환상의 세계를 구현한 이 이야기 구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아무래도 원작의 명성이 있기에 제작진은 음악과 발레, 무용 등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다크 나이트> <헝거게임> 등에 참여한 제임스 하워드가 음악 감독을 맡았고, 세계적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피아니스트 랑랑이 엔딩 OST를 소화했다. 또한 극중 4개 왕국을 상징하는 공연 속 무용수는 천재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로 꼽히는 미스티 코플랜드와 세르게이 폴루닌이 직접 소화했다. 

아무래도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실사 영화인 만큼 원작 자체와 전통 공연이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글과 발레, 음악을 통한 상상력이 스크린에 구현되었을 때 관객은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까. <미녀와 야수> 같은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실사와는 또 다른 결이기에 관객들 입장에선 디즈니 혹은 디즈니에 합병된 픽사의 상상력을 기대했을 수도 있다. 

그 지점에선 무난한 결과물이다. 안데르센 동화를 원작으로 한 <겨울왕국>과 같은 폭발력은 없지만 우리가 알면서도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호두까기 인형>, 그것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이 따뜻한 동화를 실사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정도다. 연말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를 찾는다면 단연 이 작품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한 장면.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 줄 평 :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환상 동화
평점 :★★★☆(3.5/5)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관련 정보

원제 : 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
감독 : 라세 할스트롬, 조 조스톤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매켄지 포이, 헬렌 미렌, 모건 프리먼, 제이든 포오라-나잇
수입 및 배급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 99분
북미개봉 : 2018년 11월 2일
국내개봉 : 2018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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