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영화 <리벤져>의 포스터. ⓒ (주)그린피쉬

 
올 하반기 게임 같은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들 몇 편이 개봉을 예고한 가운데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중저예산 액션 영화 한 편이 오는 6일 개봉한다. 

살인자들이 수감된 섬에서 벌어지는 생존 게임. 영화 <리벤져>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 '수라도'를 공간적 배경으로 인생 막장에 몰린 이들이 서로 부딪힌다는 설정이다. 

눈에 띄는 건 배우들 조합이다.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인 범죄자 쿤을 쫓는 특수 경찰 율 역으로 액션 배우 브루스 칸이 등장한다. 마샬 아츠의 권위자로 과거 성룡과 이연결의 대역으로 종종 등장하며 저변을 넓혀온 이다. 여기에 배우 박희순이 끝판왕과 같은 악당 쿤으로 등장하며, 윤진서와 김인권, 박철민 등이 쿤에 맞서는 소수 주민으로 분했다.
 
 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 (주)그린피쉬

 
탈출을 꿈꿀 수 없는 제한된 공간에서 꼭 살아남아야 하는 설정 그 자체로 극적이다. 여기에 율과 말리(윤진서)와 말리의 딸 진(김나연) 사이에도 나름 좋지 않은 인연이 있다. 영화에서 이들의 옛 사연이 비중 있게 나오진 않지만 말리와 진 등 일부 주민들은 경찰에 의해 누명을 쓰고 섬에 갇히게 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서로가 원한으로 얽힌 이들이 공동의 적 쿤에게 함께 대항하게 되는 과정과 소수 주민들이 함께 모여 살게 된 움막촌, 그리고 쿤 지휘 아래 섬 안에서 살육을 일삼는 범죄자 집단 등. 이야기는 이 세 집단을 오가며 진행되는데 탄탄한 서사 구성보단 액션 그 자체에 영화가 집중한 모양새다. 움막촌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바우(김인권)와 그의 부하들, 움막 내에서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이파(박철민) 등의 몇몇 캐릭터도 이야기에 잘 녹지 못하고 다소 개연성이 떨어져 보인다. 

약점이 분명하지만 적어도 액션 시퀀스 만큼은 상당한 내공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브루스 칸을 중심으로 그가 살육 집단을 하나하나 격파해 가는 과정은 마치 도장 깨기처럼 섬 이곳 저곳 공간을 달리하며 등장한다. 마샬 아츠, 절권도, 복싱 등이 가미된 액션은 사실 그 자체로는 뻔할 수 있으나 <리벤져>는 적어도 관객들에게 익숙한 액션에 창의성을 더했다. 

일대일, 일대다 혹은 다대다로 나뉘어 여러 격투가 벌어진다. 그간 여타 액션 영화에선 일대다와 다대다 구도에서조차 주인공에게 한 명씩 달려들던 악당이 맥없이 쓰러지는 식으로 묘사하곤 했는데 <리벤져>에선 한꺼번에 달려들거나 둘씩 나뉘어 주인공을 해하려 하는 등 보다 현실감과 다양성을 꾀했다. 카메라 앵글 역시 각종 격투 게임에서 볼 법한 다양한 앵글을 활용해 박진감을 더했다. 이런 이유로 이야기 자체엔 몰입이 힘들더라도 액션 장면에서만큼은 몰입하게 된다. 
 
 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 (주)그린피쉬

  
 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영화 <리벤져>의 한 장면. ⓒ (주)그린피쉬

 
한 줄 평 : 액션 장르 마니아라면 관람해볼 만한 작품
평점 : ★★☆(2.5/5)

 
영화 <리벤져> 관련 정보

감독 : 이승원
출연 : 브루스 칸, 박희순, 윤진서, 김인권, 박철민, 김나연
제작 : ㈜그린피쉬
공동제작 : 랜드마크 아시아 홀딩스, MUSA PRODUCTIONS
러닝타임 : 102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18년 12월 6일 
 
리벤져 윤진서 김인권 박철민 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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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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