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한테는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이기 때문에 별빛이라는 이름이 딱이에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남자 아이돌 그룹인 'VIXX'의 리더이자 메인 댄서 'N'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남자 아이돌 그룹인 'VIXX'의 리더이자 메인 댄서 'N'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모름지기 아이돌 팬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들이 있다. '그런다고 걔들이 너를 알아주냐', '돈 낭비하지 말고 정신 차려라' 등 걱정을 빙자한 폭언들이다. 그런 아이돌 팬들을 응원이라도 하듯 무심하게 따스한 위와 같은 말을 건네준 한 아이돌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2017년 연말 시상식 무대를 두루마기 의상으로 장악한 그룹 'VIXX'의 리더 '엔'이다.

아이돌 팬이라면 'VIXX'의 팬 사랑에 대해서는 다들 한 번씩 들어봤을 정도로 'VIXX'의 팬 사랑은 유명하다. 팬덤의 이름인 'ST★RLIGHT'에서도 그들의 팬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진다. "팬들은 'VIXX'를 빛내주는 분들"이라는 뜻으로 "팬들이 'VIXX'의 스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애칭은 '별빛'으로 우리 '별빛'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인터뷰나 수상소감에서 꼭 맨 먼저 언급하며 어디에서나 팬들에 대한 사랑을 뽐낸다.
  
 4가지 쇼에서 '엔'이 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장면.

4가지 쇼에서 '엔'이 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장면. ⓒ Mnet

 
"팬덤이 곧 대중의 시작이다"
 
2014년에 'Mnet' 채널에서 방영한 '4가지 쇼'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엔'이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아이돌 팬덤이 전부잖아?"라는 팬을 비하하는 식의 물음에 '엔'은 특유의 강단 있는 말투로 답했다.

"전 그렇게 생각해요. 아이돌은 팬덤이 전부예요. 근데 그 팬덤이 대중이 되고 저희 아이돌들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당신도 누군가의 팬일 거예요."

이 말은 현재까지도 소위 말하는 '개념돌'의 표본이라는 내용으로 SNS에서 종종 회자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라도, 항상 아이돌을 향해 '보상받지 못할 애정'이라고 불리는 사랑을 쏟아붓는 팬들에게는 그의 진심 어린 한마디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이돌 그룹은 팬들에 의해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길을 걷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결정돼요"라는 말. 다른 이들이 팬을 단지 아이돌 시장을 소비하는 소비자로 정의할 때 '엔'은 팬을 '프로컨슈머'로 생각했다.

"우리 '별빛'들이 좀 특별하잖아요. 그렇죠? 되게 서로 배려도 잘하고 뭐랄까 우리 '별빛 부심'이 있잖아요. 그렇듯이 저희 빅스도 여러분들이 되게 자부심이거든요."

2018년에 열린 'VIXX LIVE LOST FANTASIA' 콘서트 중 팬들에게 진솔하게 털어놓은 그의 진심이다. 팬들을 향한 '엔'의 사랑은 2013년부터 꾸준하게 현재진행형이다.
  
 데뷔한 이후 562일 만에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한 'VIXX'

데뷔한 이후 562일 만에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한 'VIXX' ⓒ KBS2

 
"우리 'ST★RLIGHT' 많이 기다렸죠? 너무 기다리게 해서 너무 미안하고 너무 감사합니다."
 
2013년에 '저주인형'이라는 곡으로 '뮤직뱅크'라는 음악방송에서 처음으로 1위를 한 'VIXX'의 수상소감 중 '엔'이 울먹이며 겨우 뱉어낸 진심 어린 말이다. 1위 발표 후 수상소감을 말해달라는 MC의 말에 터진 눈물을 주체 못한 채 몇 번을 입만 달싹거리다가 겨우 뱉어낸 말이었다. 그 한마디는 흔히들 수상소감으로 맨 처음 나오는 소속사도 사장님도 가족도 아닌 '우리 별빛'이라는 팬덤의 애칭이었다.

그 이후로도 여전했다. 다음 1위에서도 시상식에서도 그렇고 언제나 수상소감에서 맨 처음 나오는 이름은 '별빛'이었다. 이제 상을 받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만큼의 연차가 쌓였지만 상을 받은 기쁨을 처음 나누고자 하는 이들은 늘 팬들이다.
  
연기자로 활동 이어가는 엔, 그를 묵묵히 응원하는 이유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이은호'역을 맡은 'N'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이은호'역을 맡은 'N'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VIXX'가 '별빛'을, '별빛'이 'VIXX'를, '별빛'이 '별빛'을 서로 믿고 지켜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VIXX'는 항상 내 '별빛'님들, 내 여러분들 가까이에 있을 거예요."
 
언제나 'VIXX'의 메인 댄서이자 리더로서 모든 것을 책임져왔던 '엔'이 이제는 'VIXX'의 메인 댄서뿐만 아니라 배우 '차학연'이 되어 감춰뒀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2014년 <호텔 킹>이라는 작품에서 '호텔 직원'이라는 단역으로 출연해 배우로서의 첫 발자국을 찍었다. 올해 8월에 방영한 <아는 와이프>에서 개인주의의 결정체이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김 환'이라는 캐릭터의 역할을 맡아 맛깔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칭찬받기도 했다. 현재 방영 중인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비밀을 간직한 '이은호'라는 캐릭터의 역을 맡아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VIXX'는 올해 4~5월까지 활동한 이후로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어 지금은 배우 '차학연'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바쁠 것이다. 하지만 위의 말처럼 언제나 팬들의 가까이에 있겠다는 그이기에 팬들은 '차학연' 한 사람을 언제나 묵묵히 응원한다.

"훗날 여러분이 문득 떠올린 추억 속에 작게나마 저와 함께한 오늘이 존재한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준 것들에 비해 너무나 소박한 '엔'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오늘도 팬들은 조금이라도 더 그에게 사랑이 전해지기를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엔'으로 채워간다.
VIXX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N 붉은달푸른해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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