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어락>의 한 장면.

영화 <도어락>의 포스터.ⓒ 메가박스플러스엠

 

혼자 사는 여성에게 벌어진 끔찍한 범죄를 그린 영화 <도어락>이 베일을 벗었다. 2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배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그리고 이권 감독이 현실감 넘치는 설정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비정규직 여성 경민(공효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혼자 사는 여성만을 노린 범죄자가 침대 밑에 숨어 들어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려 하고, 경민은 친구 효진(김예원)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빠져나가려 한다는 설정. 

배우들의 걱정

바로 이런 설정은 1인 가구 증가세가 분명한 2018년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도 하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이야기에 공효진은 "무서움을 많이 타는 분들에게 권하기 미안할 정도로 생활밀착형이라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연기할 때도 평범한 여성이 보일 수 있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저 역시 스릴러를 즐겨보지 못하는 입장에서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영상화 되는 걸 보면 피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깨뭉침을 느끼며 극장을 나와야 하는데 그걸 또 즐기는 분이 계시고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는 얘기도 들었다. 가장 큰 고민은 이 영화로 여성으로서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나 였다. 자꾸 사건 해결에서 벽에 부딪히는 경민의 모습이니 말이다. 영화에서 딱히 뚜렷한 방법을 제시하진 않기에 그냥 전 호랑이 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전달할 수 있다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공효진)
 

▲ 영화 '도어락' 언론시사회이 영상은 영화 '도어락' 언론시사회 현장을 담고 있다. (취재 : 이선필 / 영상 : 정교진)ⓒ 정교진

 
 영화 <도어락>의 한 장면.

영화 <도어락>의 한 장면.ⓒ 메가박스플러스엠

 
이권 감독은 "혼밥, 혼술 등 사회에서 소통이 단절되어 간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생기는 사람들의 분노가 이 사회에 조금씩 표출되고 있는 게 아닐까"라며 "원룸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설정도 그렇지만, 피해자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돌아가는 사회를 그리고자 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감독과 공효진의 말처럼 극중 위기에 몰린 여성들은 모든 상황을 혼자 힘으로 헤쳐나간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절망을 느끼거나 피로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김예원은 "단순 공포가 어떤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연대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용감하지 못하고 소심한 경민이 혼자 싸워가는데 어떤 분은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전 통쾌함을 봤다"고 설명했다.

초반에 경민을 의심하다가 상황이 진행되면서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되는 이 형사 역의 김성오는 "실제 제가 저 상황이었다면 참 짜증나고 무섭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형사로서 초반에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사건이 커졌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점차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영화 <도어락>의 한 장면.

영화 <도어락>의 한 장면.ⓒ 메가박스플러스엠

 
남성 혐오 가능성?

현장에선 시종일관 도망다니는 여성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괴한이라는 설정에 남성 혐오 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중요한 질문이자 예민할 수 있는 질문"이라며 이권 감독은 "카메라의 시선이나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냐에서 판단되는 것 같다"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 영화는 90프로 이상이 주인공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말씀하신 그런 (혐오 조장에 대한) 불편함은 가해자 시선에서 여자를 바라볼 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콘티작업 할 때 최대한 주인공 시점에서 진행되게끔 했다. 남성혐오를 걱정 안 한 건 아니다. 모든 남자가 잠재적 범죄자이냐 그런 비판도 생각했었다. 그래서 형사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려 했다. 처음엔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왜곡돼 있다가 여자의 말이 맞다는 걸 알게 되면서 조력자가 된다. 그런 식으로 (남성 혐오 조장 요소를) 완화시키려 했다." (이권 감독)

한편 <도어락>은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를 각색한 작품. 이권 감독은 "원작에선 주인공이 범죄자이고 그의 시점으로 사건이 진행되는데 각색하면서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오는 1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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