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의 에이스' 마에다 켄타. 일본에서는 정말 각광받는 선수였다. 2015년 NPB에서 15승 8패 2.0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97승 67패 방어율 2.39였다. 앞서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입성 당시 그들만한 환대를 받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마에다와 거의 헐값 계약을 했다. 각종 기록을 달성하면 많은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지만,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가 보장받은 연봉은 고작 8년에 2500만 달러였다.
 
이러한 계약 내용에도 불구하고 마에다는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했다. 단지 메이저리그 무대에 부딪혀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첫 시즌 마에다는 출발이 좋았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90마일 초반대를 기록하며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변화구의 다양함, 그리고 정교함이 뛰어났다. 샌디에이고, 애리조나와의 첫 2경기에서 모두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출장하여 3승 1패 1.41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역시 일본 특급 투수다웠다.
 
하지만, 분석을 하고 나온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넘기는 쉽지 않았다. 1점대였던 자책점은 어느새 한 달만에 3점대로 대폭 상승했다. 그래도 선발 로테이션은 꾸준히 지켰다. 원동력은 바로 슬라이더. 슬라이더 비율이 가장 높았던 마에다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고작 0.171에 불과했다.
 
이후 마에다는 꾸준히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냈다. 16승 11패 3.48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인정받은 선발투수가 되었다. 175.2이닝 소화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불펜을 중시하는 다저스 투수진 운용의 특성상 감안해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맞은 포스트시즌,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마에다, 리치 힐을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하지만, 마에다는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3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고, 이후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3경기 방어율은 6.75, 낙제점에 가까웠다. 아쉬운 시즌 마무리였다.
 
다음 시즌 마에다는 지난 시즌과 같이 다저스에서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기록이 떨어지긴 했지만 4,5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책임질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다르빗슈 유의 이적에 따라 불똥이 마에다에게 튀었다. 다르빗슈가 오면서 마에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2017시즌 당시 다저스의 선발진은 너무나 강했다. '부동의 1선발' 커쇼를 비롯해 정점을 맞은 알렉스 우드, 경험이 풍부한 힐,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 그리고 트레이드 된 다르빗슈까지 너무나도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다. 반면, 불펜진은 허약했다. 켄리 잰슨과 브랜든 모로우라는 2명의 특급 선수가 있었지만, 그들을 보좌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결국 마에다는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게 되었다.
 
보직 변경 후 마에다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마에다는 언터쳐블에 가까웠다. 구속이 1,2마일 상승하면서 상대 타자들은 마에다의 공 자체를 거의 건드리지도 못했다. 마에다는 어느새 로버츠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1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의 2017 시즌 포스트 시즌 성적은 2승 무패 0.84였다.
 
이번 시즌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악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중반까지는 류현진, 커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건강한 마에다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하지만, 그들이 합류한 후 경쟁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선발로 흔들리는 경기가 잦아지자 로버츠 감독은 이번에도 마에다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지난 시즌의 놀라웠던 활약을 이어가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분석이 끝난 마에다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만큼의 구위도 나오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불안한 마에다보다 페드로 바에즈와 라이언 매드슨을 우선시했다. 마에다는 보스턴과의 4차전에서는 결정적인 싹슬이 2루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마에다와 함께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2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마에다의 다음 시즌은 어떨까? 지난 시즌에 비해 경쟁은 더욱 험난해졌다. 커쇼와 워커 뷸러는 부동의 원투펀치로 거듭났고, 고액 연봉자 힐, 류현진은 3,4선발 진입이 유력하다. 5선발 자리를 놓고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케일럽 퍼거슨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이스 코리 클루버 트레이드 설까지 들려오고 있다. 마에다로서는 거의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결국 마에다 스스로 이러한 선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다저스는 마에다를 투입시킬수록 보장 금액이 늘어나기에 굳이 많이 투입시킬 필요가 없다. 많은 출장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마에다의 연봉은 1000만달러 이하이기에 충분히 갖고 있을 가치가 높은 수준이다. 이도저도 못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과연 마에다가 2017 시즌 포스트시즌 구위를 회복하고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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