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방출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LG트윈스 구단은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우완 심수창과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좌완 장원삼, KT 위즈에서 방출된 외야수 전민수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의 차명석 단장은 "경험이 풍부한 장원삼과 심수창은 투수진에서 팀 전력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다. 전민수 선수는 외야수로서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각오를 밝혔다.

외야수 전민수는 2016년 1군에서 74경기, 작년 55경기에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장원삼은 2012년 다승왕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통산 121승에 빛나는 특급 좌완 출신이다. 심수창 역시 LG와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에서 통산 41승14세이브24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노장이 된 심수창은 프로 16번째 시즌을 앞두고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팀으로 돌아왔다.

2년 넘게 이어진 KBO리그 초유의 18연패 기록 보유자

200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1라운드(전체 83순위)로 LG트윈스에 지명된 심수창은 박한이(삼성), 장원삼,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하위 라운드 성공신화'를 쓴 대표적인 선수다. 당시만 해도 지명 선수가 대학에 진학해도 지명권이 유지되던 시절이었고 한양대로 진학한 심수창은 대학 시절 기량이 급상승하면서 2004년 LG입단 당시 2억1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입단 초기 심수창은 실력보다 외모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1년 먼저 입단한 이대형(KT)과 함께 LG의 '꽃미남 쌍두마차'를 형성하며 'KBO리그의 미남 선수'로 일본 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2년 동안 단 2승에 그쳤을 정도로 프로 무대 적응은 그리 쉽지 않았다. 프로 3년 차가 된 2006년 드디어 잠재력이 폭발한 심수창은 LG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며 10승9패 평균자책점 4.38로 생애 첫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2007~20078년 부진에 빠지며 불펜 투수로 강등됐던 심수창은 2009 시즌 좌완 에이스 봉중근과 LG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하지만 6월 중순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심수창은 6월 14일 SK와이번스전 7.1이닝 3실점 승리를 끝으로 길고 긴 불운의 터널에 빠졌다. 2009년 6승12패5.31을 기록한 심수창은 2010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패만을 당했다. 

심수창은 2009년 6월 14일을 마지막으로 2011년 8월 9일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무려 18연패를 당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심수창의 지긋지긋한 연패가 끊어진 것은 히어로즈로 이적한 8월 9일 롯데전(6.1이닝1실점)이었다. 심수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 듯 눈물을 보였지만 심수창의 오랜 불운을 지켜 본 야구팬 중에서 심수창의 눈물을 비난하거나 핀잔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1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심수창은 이적 첫 해 2세이브 9.15로 부진했지만 2015년 4승6패5세이브3홀드 6.01로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기 위해 투구폼을 쓰리쿼터 형태로 바꾸는 등 생존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15 시즌이 끝난 후 생애 첫 FA자격을 얻은 심수창은 4년 14억 원의 조건으로 한화와 계약을 FA 체결했다.
 
선발 나선 심수창 한화 선발 심수창이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시절 심수창 선수의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7년 반 만에 '친정' LG로 컴백, LG 마운드에 경험 심어줄까

사실 FA 몸값 100억 원 시대가 된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심수창의 4년 14억 계약은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같은 해 SK에서 한화로 이적한 정우람의 4년 84억과 비교해도 20%가 채 되지 않는 액수다). 하지만 심수창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3년 1군 경기에 등판하지 못해 시즌 후 40인 보호 선수에서 제외됐던 선수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심수창이 이적 후 기량을 인정 받아 다시 FA로 팀을 옮긴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성과였다. 

심수창은 2016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6경기에 등판해 113.1이닝 동안 5승5패2세이브6홀드5.96을 기록했다. 썩 대단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심수창은 2003년의 주형광, 2015년의 송창식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한 시즌에 선발로 10회, 불펜으로 50회 이상 등판한 투수가 됐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 팀을 위해 헌신(혹은 혹사)한 대가는 너무 컸다.

작년 시즌 불펜으로만 나서며 48경기에서 3승1패2세이브2홀드4.74를 기록한 심수창은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올해 3경기에서 승패 없이 15.4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박상원,서균의 발굴과 이태양, 송은범의 부활로 10개 구단 최강으로 거듭난 한화의 불펜에서 심수창은 더 이상 활용가치가 없었다. 결국 심수창은 지난 8월 29일 웨이버 공시되면서 한화와 결별했고 23일 친정 LG와 계약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심수창이 내년 시즌 본보기로 삼아야 할 투수는 2014~2015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산 베어스의 우완 김승회다. 김승회는 두 번의 보상 선수 지명으로 두산에서 롯데로, 롯데에서 SK 로 팀을 옮겼지만 2016 시즌이 끝난 후 SK에서 방출되며 은퇴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작년 시즌을 앞두고 '친정' 두산으로 컴백해 2년 연속 두 자리 수 홀드를 기록하며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LG는 올 시즌 마무리 정찬헌을 비롯해 진해수, 김지용, 신정락, 고우석 등으로 필승조를 구성했지만 이동현을 제외하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줄 베테랑 투수가 부족하다. LG를 떠나 있던 7년 반 동안 세 팀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심수창은 분명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러 팀을 돌고 돌아 다시 'LG맨'이 된 심수창은 친정팀에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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