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마마무

그룹 마마무ⓒ 오마이뉴스

     
최근 그룹 마마무의 콘서트가 팬투표에 의해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가수의 활동에도 영향력을 끼칠 만큼 팬덤의 힘이 커진 요즘이지만 팬들의 의사 결정에 의해 예정된 공연 일정을 접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마마무 팬들과 소속사 사이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엄청난 강행군 속 공연 일정 잡혀... 팬들 반발 야기

지난 8일 마마무 소속사인 (주)RBW는 "12월 15~1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 2018 포시즌 F/W >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유명 인기 가수의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 팬들이라면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예매가 시작되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9일 마마무 팬연합은 공동 성명을 통해 "마마무 콘서트 보이콧"을 선언하는 이례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유인 즉, 이들은 올해 마마무가 1월 디지털 싱글 공개를 시작으로 2차례의 미니 음반 발표, 7차례의 공연, 일본 시장 데뷔 및 해외 공연, 70여회 이상의 지방 행사 출연, 솔로 음반 및 각종 드라마 OST 녹음 등 멤버들의 건강을 해칠만큼 무리한 스케줄을 진행해왔다고 지적한 데 있다.

특히 12월 < 2018 포시즌 F/W > 공지 과정에선 과거 공연 홍보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잘못된 예매 링크를 고지하는 무성의한 업무 진행을 했음을 지적하며 콘서트 연기 요구 및 아티스트 보호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다음날 10일에는 "소속사의 무성의한 피드백에 동의할 수 없다. 현 시각 이후로 강경대응을 통보한다"며 "향후 공연 예매 및 관련 공식 상품 구매와 서포트 등을 보이콧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속사 측 강행 추진 --> 팬 투표로 연기 여부 결정  
 
 그룹 마마무

그룹 마마무ⓒ 오마이뉴스

 

이에 대해 소속사는 12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팬들에게 양해 및 사과의 뜻을 내비쳤지만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혀 중단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 15일 소속사는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이며 "팬들의 의견을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지속적인 실망감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팬들이 원하지 않는 공연, 함께 만들어가지 못하는 공연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추가 입장을 발표했고, 이례적으로 공식 팬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콘서트 진행/연기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하기에 이른다.

결국 마마무의 12월 공연은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향후 일정에 대해선 추후 공지하는 것으로 16일 매듭지어졌다. 제3자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단순한 해프닝 처럼 보여질 수도 있지만 이번 마마무 공연 연기를 둘러싼 갖가지 일들은 국내 음악 관계자 및 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려 자아낸 각종 활동 병행      
 
 그룹 마마무

그룹 마마무ⓒ 오마이뉴스

 

한해 동안 음반 3장 내놓는 이른바 "1년 3활동"이 보편화되고 있는 게 최근 가요계 흐름이고 대중들 역시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조금이라도 더 만나고 싶어 한다지만 이 과정에서 '혹사'에 가까운 일정이 진행된다면 이를 환영할 팬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팬 연합이 성명서를 통해 공개한 것처럼 실제로 마마무는 올 한해 엄청난 강행군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해외 활동과 수십 여 회의 지방 행사 동시 병행은 팬들의 우려를 자아낼 만 했다. 여기에 신보 발매 후 불과 2주일 만에 대규모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다는 건 가수에게 2배 이상의 체력 및 정신적인 부담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벽부터 이어지는 각종 음악 방송 출연 준비부터 각종 방송 및 매체 홍보 활동이 집중되는 시기가 1~2주차이기 때문에 이때는 한 두 시간 쪽잠을 자다시피하면서 정신력으로 버티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런데 하루 10시간 이상 할애하는 공연 준비까지 함께 병행한다는 건 팬들의 눈에는 무모한 일정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무성의한 준비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공연 공지를 둘러싼 각종 문제점까지 노출되다보니 팬들로선 보이콧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결국 집단 보이콧의 여파로 인한 팬클럽 선예매 인증 부진이 당초 콘서트 강행을 천명했던 회사 측이 입장을 바꿔 팬투표 실시 후 연기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 들어올때 노 젓는다지만... 이젠 운용의 묘 필요  
 
 그룹 마마무

그룹 마마무ⓒ (주)RBW

 

일부에선 "팬이라는 이름의 월권 행위"라는 견해도 없지 않았지만 마마무 팬들로선 '공연 보이콧'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걱정, 우려와 절박함이 공존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여기서 '무작정 떼쓰기'식의 대응이 아닌, 소속사 측 운영의 문제점을 팩트 체크 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지적하고 시정 요구를 한 점은 주목해볼 만 하다. 이로 인해 타가수 팬들 역시 마마무 팬들의 주장에 많은 공감을 표할 만큼 좋은 호응을 이끌냈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재충전도 없이 연일 활동 중인 그룹들도 주변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가수들의 활동에 건전한 방향으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등 팬덤 문화도 능동적인 주체로 달라졌다.

이제 해외 시장을 목표로 삼는다면 상대적으로 국내 일정을 축소하는 식으로 운용의 묘가 분명 회사 측엔 필요했다.  "물 들어올때 노 젓는다"는 옛말이 있다지만 무작정 물 들어온다고 노만 젓는다면 자칫 노는 부러질 수밖에 없다. 데뷔 5년차 그룹 마마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소속사는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해야할 입장에 놓여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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