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는 SK와이번스의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각 구단들은 벌써 2019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선수들은 마무리 훈련 및 비 활동기간 개인훈련을 통해 개인기량을 갈고 닦아야 하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내년 시즌 전력을 다지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겨울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의 성적이 좌우된다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단기간에 팀 전력을 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FA 영입과 트레이드 등이 있지만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며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역시 외국인 선수 교체다.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에서 미국 컴백이 유력한 메릴 켈리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 브룩 다익손을 영입했고 한화 이글스도 우완 워릭 서폴드, 좌완 채드 벨과 계약을 마치며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이미 발 빠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계약을 시작했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외국인 선수 영입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이제 곧 구단과 선수의 선택에 따라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 무대를 누빌 선수와 한국 무대를 떠날 선수가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미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다른 구단이 탐을 낼 만한 수준급 선수들이 적지 않아 야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년 연속 3할 20-20클럽 버나디나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달성에 1홈런만 남겨놓은 KIA 버나디나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달성에 성공한 KIA 버나디나.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작년 시즌을 앞두고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빅리그 7년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해도 풀타임으로 활약한 것은 2년 정도에 불과하고 나이도 이미 서른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작년 시즌 타율 .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로 타이거즈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휩쓸며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버나디나는 올 시즌에도 타율 .310 20홈런 70타점 106득점 32도루로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KIA는 버나디나 같은 호타준족형이 아닌 3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형 외국인 타자를 원했고 결국 버나디나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3할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 3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검증된 외국인 타자가 시장에 나온 것이다. 내년 6월이면 만 35세가 되는 많은 나이를 제외하면 거물급 외국인 타자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 슬라이크의 부진 때문에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골치가 아팠던 두산 베어스는 버나디나 영입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박건우,정수빈과의 포지션 중복은 김재환이나 최주환의 1루수 변신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최주환은 이미 올 시즌에도 1루수로 10경기에 선발 출전한 바 있다). 다만 두산 입단 시 팀 내 최고령 야수가 되는 버나디나가 두산의 팀 컬러에 녹아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신 타이거즈에서의 짧은 일본 생활을 끝낸 윌린 로사리오도 이번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주목되는 '태풍의 눈'이다. 비록 일본 프로야구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한화에서 활약했던 2년 동안에는 타율 .330 70홈런 231타점을 몰아치며 KBO리그의 정상급 거포로 군림한 바 있다. 거포형 외국인 타자에 목이 마른 LG나 KIA에서는 충분히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임에 분명하다.

실제로 LG에서는 얼마 전 데이비드 허프의 보류권을 가지고 한화가 가지고 있는 로사리오에 대한 보류권과 교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물론 한화가 외국인 투수 영입을 끝내면서 이제 LG와 한화의 보류권 트레이드는 불가능해졌지만 전에 없던 보류권 트레이드를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쉽게 승인해 줄지 알 수 없다. 이 밖에 자비어 스크럭스와 앤디 번즈,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지만 KBO리그 재취업 확률은 썩 높지 않다.

폭발적인 강속구를 가진 '삼진왕' 샘슨을 품을 팀은 어디일까
 
역투하는 한화 샘슨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 1회 말 한화 선발투수 샘슨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한화 샘슨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한화 대 LG 경기. 1회 말 한화 선발투수 샘슨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투수 쪽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자유의 몸'이 됐다. KIA의 팻 딘과 롯데의 펠릭스 듀브론트, NC 다이노스의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 한화의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 등은 모두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내보내긴 아깝고 붙잡자니 아쉬운 앙헬 산체스(SK), 에릭 해커(넥센 히어로즈), 팀 아델만(삼성 라이온즈), 브룩스 레일리(롯데), 더스틴 니퍼트, 라이언 피어밴드(이상 kt 위즈) 등은 각 구단이 시간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릴 예정이다.

이미 구단과의 이별이 확정된 투수들은 대부분 올 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NC에서 활약했던 대만 출신의 좌완 왕웨이중이 7승10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부족한 체력과 함께 잔부상에 시달리며 에이스로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구단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투수 중에서도 올 시즌 KBO리그를 호령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한화에서 뛰었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파워피처 샘슨이다.

작년 11월 총액 70만 달러로 한화와 계약한 샘슨은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61.2이닝을 던지며 13승 8패 ERA 4.68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195개의 삼진은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 한화는 올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며 다승 공동5위, 탈삼진 1위를 기록한 가을야구 진출의 주역과 재계약을 포기한 셈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진 구위와 가을야구에서의 실망스런 투구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구위를 유지한다면 샘슨은 여전히 대단히 매력적인 선발 자원이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운 위압감은 그 어떤 투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당장 새 외국인 투수를 구해야 하는 KIA, 삼성, 롯데, NC 등에게 샘슨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규모가 큰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이나 타격이 좋은 팀으로 자리를 옮긴다면 내년 만 28세가 되는 샘슨은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KBO리그에서는 다른 구단에서 방출되거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외국인 선수가 다른 구단과 계약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하지만 헨리 소사(LG)와 브랜든 나이트(넥센 투수코치), 크리스 옥스프링(롯데 2군 투수코치), 브래드 스나이더, 피어밴드,니퍼트 등 소위 '재활용 외국인 선수'의 성공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번 겨울 어떤 선수가 재취업에 성공해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 무대를 누비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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