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나식당>의 한 장면.

영화 <하나식당>의 포스터. ⓒ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모처럼 잔잔한 분위기의 힐링이 될 만한 한국영화가 관객과 만남을 준비 중이다. 배우 최정원, 나혜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하나식당>은 제목대로 일본의 한 식당을 배경으로 한 휴먼 드라마다. 

첫 장면부터 강하다. 죽음을 결심한 듯 오키나와 바다를 향해 뛰어들 것처럼 위태위태한 세희(나혜미)의 뒷모습부터 나온다.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설명되진 않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는 허기를 느끼고 잠시 죽음을 보류한 세희의 시점으로 진행되기 시작한다.

마을 외딴곳에 자리 잡은 하나식당의 주인은 서른일곱의 하나(최정원)다. 다짜고짜 세희를 재워주고 먹여주며 일까지 시킨다. 다소 퉁명스러운 말투인 하나에게 언제부턴가 마음을 연 세희. 영화는 이 두 여성이 합심해서 식당을 꾸려가는 모습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다. 
 
 영화 <하나식당>의 한 장면.

영화 <하나식당>의 한 장면. ⓒ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너무 열심히 하려 하지마", "내가 즐거운 게 최고야" 다름 아닌 하나의 인생 모토다. 손님이 직접 고른 재료로 무엇이든 만들어 준다는 운영방침, 지역 주민부터 관광객 등 식당을 찾는 손님과 소통하며 그들의 몸과 마음에 어떤 위로를 던진다는 설정은 자칫 일본의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한다.

주제의식이나 내용전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그보다 캐릭터를 구현하는 방식이나 서사는 약한 편이다. 복잡한 사연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하나가 친구에게 월세를 내며 식당을 운영하게 되는 진짜 이유가 후반부에 드러나는 식으로 영화는 잔잔한 분위기에서 일종의 극적 전개를 꾀하는데, 그리 효과적으로 작용하진 않는다. 

야치문 도리, 모토부 시장, 비세자키 해변 등 오키나와 곳곳을 담아냈기에 영화가 선보이는 풍광은 아름답다. 동시에 등장인물이 전하려는 인생에 대한 메시지 또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좀 더 깊은 통찰력이 아쉽다. 인물들이 던지는 대사는 대부분 삶에 대한 관조적 태도에서 비롯된 추상적인 말이다. 음악 역시 비슷한 장르에서 쉽게 들을 법한 멜로디로 상투성을 더한다. 

최정원, 나혜미의 호흡은 무난한 편이다. 두 배우 모두 다소 평면적 캐릭터를 맡았는데 본인의 장점을 캐릭터에 입힌 모양새다. 

한 줄 평 : 보편성과 진정성 엿보이지만 거기까지
평점 : ★★★(3/5)


 
 영화 <하나식당>의 한 장면.

영화 <하나식당>의 한 장면. ⓒ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영화 <하나식당> 관련 정보

연출 : 최낙희
출연 : 최정원, 나혜미, 오승현, 유현, 고유안, 니시아키 아이나
제공 및 제작 :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 interrobang, 이매진아시아
배급 : 영화사 오원
러닝타임 : 95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18년 11월 22일
 

 


 
하나식당 최정원 나혜미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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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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