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솔로 가수 전성시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것 같다. 신체가 그렇듯이 가요계에도 바이오리듬 같은 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흐름이 요즘은 솔로라는 리듬을 타고 있는 듯 보인다.

그중 아이돌가수의 솔로데뷔가 예전에 비해 많아진 게 눈길을 끈다. H.O.T.나 젝스키스로 대표되던 1세대 아이돌만 떠올려 봐도 팀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개인 앨범을 발표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팀이 해체되거나 긴 공백기에 들어가고 나서야 비로소 멤버들이 개인 앨범을 발표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들은 팀 활동은 팀 활동대로 하면서, 팀이 활동을 쉬는 시기에 팀원의 솔로곡을 발표하는 사례가 많다.

팀 아닌 솔로로 활동하려면... 자기만의 매력은 필수
  
'샤이니' 태민, 시원한 하트 그룹 샤이니(SHINee. 온유, Key, 민호, 태민)의 태민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규 6집 두 번째 앨범 < The Story of Light > EP.2(<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 에피소드.2) 음감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미국 출신 프로덕션팀 마즈뮤직(MZMC), 신예 아티스트 바지(Bazzi), 싱어송라이터 라이스 앤 피스(Rice n’ Peas), SM 대표 프로듀서 유영진,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혁, 히트 작곡가 디즈(DEEZ), 유명 래퍼 딥플로우(Deepflow), 인기 작사가 서지음 등이 함께 작업했으며 멤버 민호도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 '샤이니' 태민 ⓒ 이정민


블랙핑크의 제니는 얼마 전 'SOLO'라는 제목의 노래로 솔로 데뷔했다. 블랙핑크 멤버 4명은 모두 솔로로서 데뷔할 예정이라고 알려졌고, 그 중 첫 번째 타자로 제니가 나선 것이다. 'SOLO'는 현재 음원차트 1위에 머물며 인기몰이 중이다.

Mnet <쇼미더머니3 > 우승에 빛나는 실력파 래퍼인 아이콘의 바비 역시 솔로 앨범을 발표해 래퍼로서의 특화된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빅뱅의 경우는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 전 멤버가 솔로가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대표적인 사례다.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도 얼마 전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내면서 에이핑크란 이름 외에도 자기 이름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샤이니의 태민은 탁월한 춤 솜씨로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솔로로서 자리매김했다. '드림콘서트' 등 큰 무대에서 솔로 가수로 참석해 퍼포먼스를 여러 번 선보이기도 했다. 샤이니의 키 역시도 며칠 전 처음으로 솔로로 데뷔해 활동 중이고, 그에 앞서선 소녀시대 멤버 유리가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인피니트의 성규와 남우현도 솔로로 데뷔한 바 있고 이런 사례는 그밖에도 많다.

태연이나 선미의 경우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라는 팀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현재는 솔로가수로서의 브랜드를 더 탄탄히 구축해놓은 모양새다.

솔로로 활동하는 아이돌 가수들은 실력은 당연하고, 자기의 개성이 비교적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혼자서도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선 실력만으로는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혼자만으로도 존재감 있게, 카리스마 있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선 자기만의 매력은 필수가 아닐까 싶다.

솔로로 데뷔하는 아이돌 멤버들의 특징
 
정은지 정은지가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 <혜화>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타이틀곡은 '어떤가요'다.

▲ '에이핑크' 정은지 정은지가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 <혜화>를 발표했다. ⓒ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솔로로 데뷔하는 아이돌 멤버는 대체로 노래와 춤이라는 양축이 탄탄한 편이다. 이들은 데뷔 후 인지도를 쌓고 팀이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면 솔로로 나설 기회를 얻는다. 솔로로서 혼자하는 활동이긴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팀을 대표해서 나온다는 의미도 있다.

"팀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팀에 누가 되지 않는 활동을 하겠다"는 솔로 데뷔 소감을 밝힌 아이돌 멤버도 많았다. 이들은 팀의 탄탄한 인지도를 빌리는 것이기도 하기에 더욱 의무감 있게 활동을 이어나가는 듯하다.

솔로로 데뷔하면 아무래도 자기 색깔에 맞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멤버가 7명의 팀이라면 7명 모두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다른 게 당연하다. 팀 색깔을 잠시 떠나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의 음악을 시도할 수 있단 점에서 분명 소중한 기회처럼 보인다.

K팝이란 게 우리가 창조해가는 문화인 만큼 정답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유닛팀의 활동도 K팝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고, 지금까지 언급했듯 팀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솔로로 데뷔하는 것 또한 K팝의 새로운 흐름인 듯싶다.
솔로 정은지 태민 제니 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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