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탭댄스 영화<스윙키즈>를 들고 돌아왔다. <스윙키즈>는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한국전쟁으로 인해 모인 전쟁 포로들을 대상으로 댄스단을 결성하는 이야기다.

<스윙키즈>는 한국전쟁 당시 종군 기자 베르너 비숍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브로 강형철 감독이 재해석한 영화다.

댄스단의 일원 '로기수' 역할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도경수가 캐스팅됐다. 도경수는 <스윙키즈> 속 로기수를 연기하기 위해 삭발, 체중 감량, 북한 사투리 연기, 탭댄스 연습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12일 오전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스윙키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도경수는 직접 짧은 탭댄스를 선보였다. 도경수는 "탭댄스는 지금 가수로서 추고 있는 춤과는 다른 춤이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 마치 악기를 배우는 것처럼 촬영하면서 힘든 점도 모르고 즐기면서 탭댄스를 배웠다"고 전했다.
   
도경수는 또 "로기수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서 가장 남자답고 호기롭고 정의로운 캐릭터"라며 "그간 (팬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덧붙였다.

전쟁 중 결성된 댄스단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은 "<스윙키즈>는 서로 싸우고 미워하는 시대에 춤으로써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며 "신나는 춤 영화와 남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강형철 감독은 "처음 남북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점차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51년도 거제 포로수용소에 대해 "한국전쟁에 미군이 참전한 이후 포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거제도에 포로 수용소를 만들었다. 15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갑작스럽게 모인 이질적인 공간"라고 설명했다.

그 이질적인 공간에 로기수(도경수 분), 양판래(박혜수 분),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분), 강병삼(오정세 분), 샤오팡(김민호 분)까지 남과 북, 미국인과 중국인이 모여 하나의 '오합지졸' 댄스단을 구성한다.
 
강형철 감독은 "처음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도경수를 봤는데 로기수가 앉아있더라"라며 "이미 (로기수 역할의) 주인이 와 있었다. 매 컷마다 로기수가 앞에서 놀고 있으니 내가 할 일이 없었다"고 도경수를 극찬했다.

<스윙키즈>에서 배우 박혜수는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 역할을 맡았다. 박혜수는 실제로 영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알고 SBS <케이팝스타>에서 노래 실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박혜수는 "옛날 영어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 얼핏 들으면 한국어 같은 구수한 맛을 살려 연기했다. 옛날 분들이 영어를 하시는 영상도 찾아보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스윙키즈> 속에서는 박혜수가 노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강형철 감독은 "박혜수가 노래를 실제로 하는데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콘서트를 보듯 즐겼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배우 오정세는 강형철 감독의 마지막 영화 <타짜2>에 이어 <스윙키즈>에서도 캐스팅됐다. 오정세는 "내게 강형철 감독은 천군만마처럼 든든한 분"이라며 "시나리오가 너무 탄탄하고 재밌어서 현장에서 어떻게 찍을까 궁금했는데 결과물을 보면 '미쳤네' 생각이 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입을 모아 '싱싱싱'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마지막 퍼포먼스가 가장 멋진 장면이었다고 꼽았다. 도경수는 "마지막에 관객들을 앞에 두고 스윙키즈가 '싱싱싱' 노래에 맞춰 하는 퍼포먼스를 가장 멋진 장면이라 꼽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수도 "'싱싱싱'을 듣기만 해도 저절로 몸이 반응해서 춤을 출 정도로 많이 들었다. 그만큼 애정이 많이 쌓였다"며 뿌듯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