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1 FC서울 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패널티킥을 성공한 박주영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1 FC서울 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패널티킥을 성공한 박주영이 환호하고 있다. 2018.11.11ⓒ 연합뉴스

 
지난 8월 15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이후 FC서울의 무승 행진은 1달을 넘어 2달이 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순위는 추락했고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간 데 이어 강등의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서울의 선택은 2010년대 초중반 서울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의 복귀였다. 다만 최용수 감독이 복귀했음에도 서울의 무승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이전보다 팀 분위기는 분명 나아졌지만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발목을 잡으며 리드를 가져가다가도 금방 리드를 뺏기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승리를 날려버렸다.

그렇게 무승 행진은 어느덧 12경기까지 이어졌고 강등의 위협이 서울을 계속 도사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 최하위 전남을 상대로 홈경기를 펼친 서울이지만 여전히 힘겨운 경기의 연속이었다.

리드를 가져가다가도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렇게 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았던 경기는 후반 추가 시간 VAR을 통해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것을 박주영이 마무리하면서 12경기 동안 이어진 서울의 무승 행진은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모처럼 승점 3점을 딴 서울은 잔류의 8부 능선을 넘었고, 전남은 강등이 점점 눈앞에 다가오게 되었다. 잔류의 가능성이 높아진 서울이지만 전남 전에서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경기라고 할 정도로 경기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공격수의 득점이 터졌다는 점
 
 11일 오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1 FC서울 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서울 윤주태가 공을 빼앗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1 FC서울 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서울 윤주태가 공을 빼앗기고 있다. 2018.11.11ⓒ 연합뉴스

 
전남전을 통해 서울의 긍정적인 부분은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승점 3점을 챙기면서 강등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점과 공격수들의 득점이 터졌다는 점이다.

특히 공격수의 득점이 나왔다는 것이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날 서울은 용병인 안델손, 에반드로, 마티치가 모두 결장한 가운데 윤주태와 고요한 투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공격진의 약화가 우려될만한 서울이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윤주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최용수 감독 1기 시절 교체로 출전하면서도 순도 높은 골을 터뜨리며 조커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등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터뜨렸던 윤주태였지만 2016시즌 후반부부터 상주 상무에서 활약한 지난 2시즌 간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득점 감각을 잃어버렸다.

여기에 상주에서 꾸준한 경기 출전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경기력 또한 떨어진 상태에서 서울에 복귀했고 결국 윤주태는 지난 경기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전남전에 선발로 출전한 윤주태는 오랜만에 멀티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선제골 과정에서 전남 수비진의 클리어링 미스를 놓치지 않고 고요한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만들어낸 득점상황에서 특유의 침착함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VAR을 통해 전남 수비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에서 키커로 나선 윤주태는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 외에도 윤주태는 전반 중반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한 박자 빠른 템포의 슈팅을 선보이는 등 슈팅 감각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에는 박주영이 해결했다. 하대성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후반 중반 라인 브레이킹을 통해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상황을 만들어내 득점기회를 만들어냈으나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박주영은 결국 종료 직전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에 왼쪽에서 윤석영이 올린 크로스를 전남 수비가 걷어냈지만 이 과정에서 전남 수비수가 태클하며 박주영의 발을 가격하는 장면이 VAR을 통해 포착됐고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그의 결승 골로 서울의 무승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오늘 경기에서 서울이 터뜨린 3골 모두 공격수들, 특히 국내 선수들이 터뜨렸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올 시즌 서울의 공격진에 포진한 용병들인 안델손, 에반드로, 마티치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고, 최용수 감독역시 용병들 활약에 만족하지 못하는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할 정도였다. 또 다른 공격수인 박희성은 상주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한 시즌에 5골을 넣기 힘든 공격수다.

그런 상황에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박주영과 윤주태가 골을 터뜨렸다는 점은 남은 2경기에서 잔류를 확정 지어야 하는 서울에겐 단비 같은 골이었음에 분명하다.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은 아쉬워

수비진은 이번 경기에서도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무엇보다 위험지역에서 불필요한 파울을 일삼으며 이것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는 장면이었다.

첫 번째 실점 상황에서 서울은 오른쪽 윙백 윤종규의 파울이 시발점이 되면서 전남의 공격이 이어졌고 결국 다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며 선제골 이후 불과 10분 만에 리드를 뺏기고 말었다.

이후에는 센터백 김남춘이 뒤로 돌아 들어가는 공격수를 놓치다가 손으로 잡아채는 파울을 범했는데 동료선수가 커버플레이를 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다소 불필요한 파울이라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허용준이 날카롭게 감아찼지만 골대를 넘어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었지만 볼의 궤적은 물론이며 높이가 조금 낮았다면 구석으로 꽂힐 수 있었던 프리킥이었다.

2번째 실점 과정에서도 위험지역에서의 불필요한 파울이 만든 실점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기욱의 파울로 내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남 이지남의 득점이 터지면서 경기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는 경기 흐름이 전남 쪽으로 넘어가는 모습이었다. 여기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영향에다 중원에서 하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중원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미드필드 싸움에서 전남에 밀린 것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전남의 골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으면서 실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전남이 최하위에 최근 분위기가 떨어져 있다는 점을 상기해봤을 때 서울의 수비진은 결코 튼실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어질 인천-상주와의 경기는 서울에겐 상당히 중요하다. 전남전 승리를 통해 잔류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서울이지만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변동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 상황이다. 더구나 두 팀 모두 올시즌 서울이 상대 전적에서 앞서있지 않은 팀이기에 지금과 같은 수비 집중력으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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