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페셜 '죽음이 삶에 답하다'

KBS스페셜 '죽음이 삶에 답하다'ⓒ KBS


지난 11월 8일 밤, 내 시선을 사로잡은 다큐멘터리 한 편이 방송됐다. 이 다큐는 '임종 체험'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관에 들어가는 모습과 함께 내레이터의 엄숙한 물음으로 시작한다.
 
죽음이 물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내일 죽는다면, 오늘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
 
 경마대회 관람

경마대회 관람ⓒ KBS

 
 선물같은 하루

선물같은 하루ⓒ KBS


네덜란드의 한 말기 암 환자는 어린 시절 말과 함께 자란 고향을 찾았다. 그녀는 임종 전에 마지막으로 경마대회를 보고 있다. 세상과의 작별 준비를 끝낸 그녀에게, 오늘은 '선물' 같은 하루였다.
 
 마지막 소원으로 바다를 보러 오다

마지막 소원으로 바다를 보러 오다ⓒ KBS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다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다ⓒ KBS

   
또 다른 한 환자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바다를 보러 왔다. 그리고 그들에게 함께 와준 것에 감사를 하고 모두를 사랑한다고 외친다.
 
(내레이션)

죽음이 삶을 눈뜨게 했죠.
 
죽음의 문턱에서 소중한 존재들을 깨닫게 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unsplash


죽음이란 무엇일까?
 
세상 어느 곳에서나 그렇겠지만 '죽음'은 금기는 아니더라도 피해야 할 화제다. 새 생명의 탄생은 축복할 일이지만, 죽음은 한 생명과 작별해야 하는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해 상당히 편하게, 자주 언급한다. 마흔 살이 되며, 시간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한 주, 한 달, 일 년... 30대까지만 해도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했던 시간의 흐름이 근래 들어 빨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죽음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79.3세이다. 내가 올해 만 41세이니, 약 38년 정도를 더 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물론, 평균값이기 때문에 실제는 더 길게 살 수도, 혹은 더 짧게 살 수도 있다. 이 자료에는 조금 더 중요한 내용이 있는데, 건강 수명은 남성은 64.7세로 79세까지 약 14년간은 병에 걸려 살다가 임종을 맞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 수명을 기준 잡으면 병상에서가 아닌 활기차게 움직이고, 맛을 음미하며 먹고, 깊게 사색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23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pixabay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죽음이 피할 수 없는 모든 인간이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라면 다음 물음은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 인가'이다. 다시 다큐로 돌아가서, 네덜란드 앰뷸런스 소원재단 사람들이 전해주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미술관 관람하기

미술관 관람하기ⓒ KBS

 
 식물원 산책하기

식물원 산책하기ⓒ KBS

  
 동물원 가기

동물원 가기ⓒ KBS


그들의 마지막 소원은 '미술관 관람하기, 식물원 산책하기, 딸의 결혼식 참석하기, 남편과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 먹기, 동물원 가기'였다고 한다. 모두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 속의 일들이었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unsplash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라는 라틴어 문구를 '카르페 디엠(Carpe diem)' 보다 더 선호한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은 단순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것보다 더 강하게 삶을 소중히 대하라고 하는 것 같아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KBS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지금 하라.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지금 하라.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KBS

  
다큐멘터리는 가르쳐준다.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삶을 되돌아본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하길 바란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현재의 소중한 삶

현재의 소중한 삶ⓒ KBS

  
언젠가는 다가올 죽음과 세상과의 작별을 머릿속에 새겨두고 있어야, 현재의 삶이 소중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한없이 귀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종말인 죽음이 역설적으로 삶을 더 가치 있게 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준형 블로그 ( https://blog.naver.com/free_jhp ) 에도 실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복합쇼핑몰 영업관리 담당자. 경제,사회,문화에 관심 많은 작가/강사 지망생.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