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1주년을 맞은 tvN < 짠내투어 >

방송 1주년을 맞은 tvN < 짠내투어 >ⓒ CJ ENM

 
tvN의 해외 여행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가 방송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 교토를 시작으로 <짠내투어>는 동남 아시아, 러시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를 다니면서 박명수, 박나래, 정준영 등 여행 설계자들이 마련한 좌충우돌+예측 불허 관광을 통해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초기 고정 멤버였던 김생민의 하차 등 위기의 상황도 맞이했지만 <짠내투어>는 문세윤, 허경환의 추가 합류 및 다양한 초대손님 출연을 통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색다른 "해외여행 예능"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짠내투어>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국내 여행 전문가"(?)의 등장... 초대손님 활용의 좋은 예
 
 tvN < 짠내투어 > 1주년 특집에는 가수 김종민이 여행설계자로 등장해 예측 불허의 웃음을 선사했다.

tvN < 짠내투어 > 1주년 특집에는 가수 김종민이 여행설계자로 등장해 예측 불허의 웃음을 선사했다.ⓒ CJ ENM

 
10일 방영된 <짠내투어> 1주년 특집의 첫 목적지 체코 프라하 편에선 여행 설계자로 가수 겸 예능인 김종민이 등장했다. '국민 예능'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의 터줏대감이자 청정 웃음의 주인공 김종민은 단순히 초대손님에 그치지 않고 출연진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및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안내자 역할까지 도맡았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배고픔을 호소하는 동료들에게 그는 해맑게 웃으며 "아침 식사 준비를 못했어요"라고 천연덕 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런가 하면 고소한 길거리 빵을 사달라는 요구에 대해선 "게임을 해서 이긴 사람 2명만 먹을 수 있다"면서 < 1박2일 >의 복불복을 시도하는 등 최근 <짠내투어>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황당 상황 속 웃음을 유발했다.

고정 출연자 위주의 프로그램에 외부 게스트가 등장할 경우, 일부 프로그램에선 자칫 흐름이 끊어지면서 오히려 재미를 반감하는 사례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 <짠내투어> 1주년 특집에선 단순한 초대손님을 넘어 주도적으로 방송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고 김종민은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종민 + EXID 하니의 모범적인 사전 예습
 
 tvN < 짠내투어 > 1주년 특집의 한 장면.  부족한 체코 상식을 배우기 위해 김종민은 조승연 강사로 부터 1대1 강의를 받는 것으로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

tvN < 짠내투어 > 1주년 특집의 한 장면. 부족한 체코 상식을 배우기 위해 김종민은 조승연 강사로 부터 1대1 강의를 받는 것으로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 CJ ENM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짠내투어> 속 큰 웃음을 마련해준 김종민은 이날 방영분에선 성실한 사전 준비를 진행해 '프로 예능인'의 올바른 자세를 보여줬다.

바쁜 와중에도 부족한 체코 관련 상식을 배우기 위해 KBS 2FM <굿모닝 팝스> 진행자 조승연 강사에게 1대1 강의를 듣는 등 만반의 사전 준비도 했다. 하지만 평소에도 뭔가 2% 부족한 행동을 보이던 그였기에 프라하 여행은 예상대로(?)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1968년 이른바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는 체코 민주화 운동의 성지 바츨로프 광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말문이 막히고 말았고 한 식당에선 그곳 최고의 메뉴인 돼지고기 스테이크도 잘못 주문하는 등 실수가 이어졌다.

심지어 프로그램 사상 초유의 '예산 불리기' 시도도 이뤄진다. 철봉에 2분 이상 메달리면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길거리 공연에 연예인 주짓수 유단자 허경환을 앞세워 과감히 도전하지만 실패로 마감하고 말았다. 비록 프라하 여행은 김종민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전개가 이어졌지만 오히려 동료들과 시청자들에겐 큰 재미를 선사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선 또 다른 초대손님 EXID 하니의 철두철미한 여행지 예습이 놀라움을 안겨줬다. 앞서 대만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하니는 아예 체코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십장 이상 출력해 현지까지 들고 올 정도로 확실한 준비를 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설계자 김종민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등 고정 출연자 이상의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11월말 소속팀 컴백이 예정된 터라 일반적인 연예인 게스트들과 마찬가지로 홍보 차원에서 이뤄진 출연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하니는 성실한 태도로 방송에 임하는 등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초심으로 돌아간 웃음 찾기
 
 지난 10일 방송된 tvN < 짠내투어 > 1주년 특집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송된 tvN < 짠내투어 > 1주년 특집의 한 장면ⓒ CJ ENM

 
3%대 이상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를 꾸준히 유지하던 <짠내투어>는 가을 문턱에 접어들면서 시청률이 2%대로 소폭 하향세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프로그램의 '정체기'가 찾아온 것이다.

많은 국가와 도시를 거치면서 이제 고정 출연진들이 어디를 가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능숙하게 관광 명소를 찾아가다보니 시청자들 눈에는 매회 충분히 예측 가능한 그림이 자꾸 반복되었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징계를 받았던 중국편(여성 출연자에게 술따르기 강요)처럼 물의를 빚는 일도 벌어졌다.

<짠내투어>가 다른 여행 예능과 차별화를 지니고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에는 여행 도중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벌어지는 각종 실수, 착오 속에서 발생하는 웃음이 신선함을 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요소가 점차 사라지면서 KBS <배틀트립>, JTBC <뭉쳐야 뜬다> 등과 별반 차이 없는 내용이 자주 비춰지자 채널 고정의 이유 역시 조금씩 상실하기 시작했다.

가볍게만 넘기기엔 분위기가 심상찮던 <짠내투어>로선 이번 1주년 특집이 어떤 의미에선 초심으로 돌아간 제작이 아닐 수 없었다.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그림은 능수능란한 여행 가이드가 아닌,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지만 스스로 혹은 동료들과의 호흡을 통해 즐거움을 공유하는 '날 것 그대로의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종민, 하니가 참여한 프라하편은 어느 순간 자리잡은 프로그램 속 매너리즘을 떨쳐버릴 수 있는 전환기가 되어줄 만 하다. 타 방송과 똑같은 뻔한 여행이라면 굳이 <짠내투어>를 볼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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