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의 연기모습

임은수의 연기모습 ⓒ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기대주' 임은수(15·한강중)가 생애 첫 그랑프리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4위에 올랐다.
 
임은수는 9일 오후(한국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4차 'NHK 트로피'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69.78점(기술점수 38.21점, 구성점수 31.57점)을 받아 4위에 자리했다. 

이날 임은수가 기록한 69.78점은 김연아(28)를 제외하고 한국 여자피겨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이며,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68.09점, 2018 아시안 트로피)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임은수는 올 시즌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온 후 두 차례 챌린저 경기에서 모두 시상대에 섰다. 특히 지난 8월 아시안 트로피 대회에서는 한국 여자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최초로 ISU 주관 대회 시니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9월 US 인터내셔널 클래식 대회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주니어에서부터 단 한번도 국제대회에서 5위권 밖을 벗어나 본적이 없었던 임은수는 그랑프리를 앞두고 세계랭킹이 20위권까지 올라서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당초 그는 그랑프리 1개 대회에만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최다빈이 부츠 문제로 기권해 공석이 생기면서 추가배정을 받아 그랑프리 2개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쇼트프로그램 연기는 그야말로 흠잡을 곳 없는 완벽했다.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이라는 큰 부담감을 안고 출전한 임은수는 이날 점프와 스핀, 스텝 모두 기술요소에서 깔끔한 수행을 보여줬고, 서정적인 음악 선율에 맞춰 풍성한 감성을 더한 연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2그룹 세 번째 선수로 출전한 임은수는 'Somewhere in Time (사랑의 은하수)'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사뿐하게 착지한 그는 러츠 점프에서 에지 주의(어텐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심판들은 이 점프의 수행등급(GOE)에서 0.93점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어 음악에 맞춰 플라잉 카멜스핀을 침착하게 수행하며 레벨4를 기록했다. 스텝 시퀀스에서는 잔잔한 선율에 맞춰 우아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레벨3 등급을 받았다. 중반부 점프로 임은수는 트리플 플립 점프를 배치해 무난하게 성공을 거두면서 수행등급 1.59점의 가산점까지 더했다. 그리고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까지 흔들림 없이 착지하면서 계획했던 세 차례 점프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프로그램 종반 임은수는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 두 개의 스핀을 연달아 수행하며 감성적인 연기를 모두 마쳤다. 두 개의 스핀은 각각 레벨3, 레벨4를 받았다. 연기를 마친 임은수는 성공적인 데뷔에 만족감을 드러내듯 환한 미소를 보였다.
 
여자싱글 1위는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러시아)가 76.17점을 받아 선두에 올랐다. 툭타미쉐바는 이날 트리플 악셀 점프를 배치해 성공을 거두며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이미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설 경우 그랑프리 파이널 행을 사실상 확정짓게 된다.
 
2위는 1차 대회 우승자이자 일본 피겨강자 미야하라 사토코가 76.08점으로 툭타미쉐바와 0.09점 차이로 뒤를 추격했다. 3위는 마이 미하라(일본)가 점프 회전수 부족 판정에도 70.38점으로 임은수를 소수점 차로 제쳤다.
 
한편 임은수는 10일 오후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따라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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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임은수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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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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