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어워드에서 합동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과 찰리 푸스

지니뮤직어워드에서 합동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과 찰리 푸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최근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초국적인 협업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니키 미나즈의 'Idol'에 이어 블랙핑크가 두아 리파와 함께한 'Kiss and make up'이 대표적이다. 지난 7일 개최된 '지니뮤직 어워드'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찰리 푸스가 합동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사실 K팝 스타와 해외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이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한류를 이끌었던 보아는 11년 전 'My love'의 웨스트라이프와 'Flying without wings'를 불렀고, 지드래곤은 미국 여성 래퍼의 전설 미시 엘리엇과 '늴리리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한 원더걸스는 에이콘이 피쳐링한 'Like money'로 미국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제는 '한류'를 넘어 '케이팝 인베이전(침공)'의 시대다.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케이팝과 서구의 음악적 교류가 활발한 시기임을 알려주는 글로벌 컬래버레이션을 소개한다.
 

Diplo, CL, Riff Raff & OG Maco – Doctor pepper (2015)

씨엘이 'Lifted'로 본격적인 미국 솔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직전, 그는 정상급 프로듀서 팀 메이저 레이저의 디플로, 매드 디센트(디플로가 만든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 리프 라프, 'U gussed it'의 오지 마코와의 컬래버레이션 'Doctor pepper'를 발표했다. 씨엘은 'Doctor pepper'를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랩과 노래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완전히 장악한다.

이전에도 '스타일 아이콘 어워드'에서 CL과 합을 맞춘 디플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스눕독, 지드래곤 등 다양한 스타들의 작품에 참여했으며 현재 메이저 레이저 및 솔로 활동을 비롯해 시아, 라브린스와 프로젝트팀 엘에스디(LSD)를 꾸려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PSY – ROCKnROLLbaby (feat. Will.i.am) (2015)

'강남스타일'붐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셀럽으로 떠오른 싸이는 힙합과 사물놀이의 크로스오버로 한국의 전통미를 보여줬던 2014년 스눕독과의 컬래버레이션 'Hangover'에 이어 블랙 아이드 피스의 리더 윌 아이 엠과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ROCKnROLLbaby'는 빌보드 개척자로서의 무게를 덜어내고 다시 재미와 단순함이라는 '강남스타일' 공식으로 돌아간 노래다. 비록 차트 성적은 부진했지만, 싸이만의 유머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포미닛 – 싫어 (2016)

투애니원을 잇는 '센 언니' 컨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포미닛의 마지막 활동 곡 '싫어'는 가사에 맞게 웅장한 고딕풍의 반주에서 헤비한 드롭으로 넘어가는 스크릴렉스의 연출이 시원한 노래다. 드럼머신 TR-808의 하이햇 사운드와 브레이크 비트, 덥스텝의 광기 어린 신시사이저 리프는 아이돌 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충격이었다. 오직 포미닛이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많은 게이머가 자신의 인터넷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Bangarang'을 플레이 해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진 스크릴렉스는 덥스텝 장르를 대중에게 알린 굴지의 프로듀서다. 'Bangarang'이 수록되어 있는 EP < Bangarang >(2011)는 2013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상을 받았다.
 

태민 – press your number (2016)

'Just the way you are'와 'Mary you'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브루노 마스가 'Press your number' 작곡에 참여했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디스코 비트와 펑키(funky)한 일렉 기타 사운드, 2절 이후 절정을 향해 치솟는 멜로디 작법은 브루노 마스의 주특기다. 지금이야 브루노 마스가 그래미 3관왕의 히트 메이커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Press your number'를 받았을 당시는 그가 유명해지기 전이었다고 하니 안목 있는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저스틴 비버, 크리스 브라운, 보아 등과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싱 팀 스테레오타입스의 손을 거쳐 완성된 'Press your number'의 백미는 단연 태민의 농익은 보컬과 화려한 퍼포먼스다. 유명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자신의 색을 유지하는 그가 중심에 있기에 'Press your number'는 온전히 태민의 곡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
 

에릭남, Timbaland – Body (2016)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 '천국의 문', 감미로운 목소리의 발라드 '괜찮아 괜찮아', EDM을 시도한 'Into you'까지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에릭 남이 거물급 프로듀서 팀발랜드와 만나 남성미를 어필한다. 공격적인 트랩 비트마저 녹일 듯한 에릭 남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의외로 섹시하다.

원 리퍼블릭과 함께한 'Apologize'부터 나스, 드레이크, 리한나 등 내로라하는 힙합/알앤비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온 거물급 프로듀서 팀발랜드의 육중한 백 보컬과 힙합을 기반으로 한 프로듀싱 덕분에 에릭 남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달의 소녀 yyxy – Love4eva (feat. Grimes) (2018)

이달의 소녀 세 번째 유닛인 이달의 소녀 yyxy의 데뷔 타이틀 곡 'Love4eva'에 그라임스가 참여했다. 인트로와 함께 등장하는 'Hello, finally introducing Loona / Are you girls ready? / OK, let's go!' 부분이 그의 파트다. 'Love4eva'는 소녀시대 'Gee'의 작곡가로 유명한 이트라이브가 만든 노래로, 비음 섞인 그라임스의 목소리가 제시카와 티파니를 모방하는 듯하다.

그라임스는 지 드래곤의 팬이자 케이팝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케이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라임스의 2015년 앨범 < Art Angels >를 들어보면 확실히 그가 2000년대 초, 중반 YG 스타일의 댄스 록과 소녀시대 풍 멜로디를 두루 섭렵하고 있으며 한 곡에 다양한 장르가 섞인 케이팝 특유의 구성까지 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웬디, John Legend - Written in the stars (2018)

영화 < 라라랜드 >로도 익숙한 알앤비 싱어이자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가 레드벨벳 멤버 웬디와 호흡을 맞췄다. SM 스테이션과 SKT의 문화 프로젝트 '스테이션 X 0'의 다섯 번째 음원으로 공개된 'Written in the stars'는 미드 템포의 발라드로 간결한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화음을 이루는 둘의 듀엣이 일품이다.

'Ordinary people', 'All of me', 'Love me now' 등의 히트곡을 배출하고 앨범을 내는 족족 그래미 어워드의 사랑을 받는 베테랑 소울 아티스트답게, 노래를 리드하는 존 레전드의 젠틀함에 한번 놀라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힌 웬디의 역량에 한 번 더 놀라는 매력적인 시즌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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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IZM 필자 정연경입니다/digikid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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