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의 여파가 생각보다 큰 것일까? SK 타선의 핵심 최정이 험난한 가을야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발은 더할 나위 없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넥센 1선발로 나온 브리검을 상대로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기분 좋게 가을야구의 첫 단추를 꿰었다.
 
 SK의 홈런 야구를 상징하는 타자 최정

SK의 홈런 야구를 상징하는 타자 최정 ⓒ SK 와이번스

  
해당 경기에서 최정은 3타수 2안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물오른 공격력을 보였다.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SK 역시 10-8로 1차전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호재 속에 악재도 있었다. 1차전 수비 도중 최정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팔꿈치에 경미한 부상을 입고 만 것이다.

경미한 부상이라고 발표는 났지만 정규시즌이었다면 사나흘 이상 휴식을 취할만한 가볍지 않은 부상으로 보였다. SK는 실제로 플레이오프 2, 3, 4차전에서는 최정을 지명타자로 투입하고 제이미 로맥을 3루수로 출전시켰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던 5차전에만 최정은 다시 3루수 수비를 보았을뿐 부상 이후에 수비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연장 혈투가 벌어진 5차전 이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아예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다. 휴식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6년만의 한국시리즈에서 중심타자를 제외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만큼 최정의 부상이 가볍지만은 않았다는 의미다.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은 조그만 변화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게 마련이다. 정규리그에서 엄청난 기록을 남겼던 타자도 포스트시즌에선 타율 1할대 부진을 거듭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정규리그에서는 극도로 부진했던 타자가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경우도 적지않게 나온다.

그만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부상을 당한다면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최정 역시도 부상 이후 본인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최정은 팔꿈치 부상 이후인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8경기에서 26타수 4안타 13삼진 타율 0.154로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매특허인 홈런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딱 1번 나왔을뿐 이후로는 '홈런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잠실구장에서 최정의 호쾌한 홈런 스윙을 확인할 수 있을까?

잠실구장에서 최정의 호쾌한 홈런 스윙을 확인할 수 있을까? ⓒ SK 와이번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둔 SK 타선이 대권을 확정지을 해법은 누가 뭐라해도 장타력이다. SK의 특장점인 장타력를 '풀가동'하기 위해서는 홈런타자 최정의 부활이 절실하다. 최정의 침묵이 끝까지 계속된다면 SK의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2005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SK에 입단한 최정은 팀과 함께 성장해나간 선수다. 최정이 입단할 당시 SK는 창단한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팀이었다. 이후 최정은 소년장사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진화했고 신생팀이었던 SK는 2000년대 후반 '왕조'를 구축하며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SK와 함께 성장하며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 최정이 다시 한번 팀에게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을까? SK가 8년 만에 왕좌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정의 홈런포가 잠실구장에서 터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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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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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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