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호주 명단 선정 이유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호주 원정 평가전 명단 공개 회견에서 선수 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벤투 감독, 호주 명단 선정 이유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호주 원정 평가전 명단 공개 회견에서 선수 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3기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 출전할 명단이다.

이번 3기 명단의 특징은 벤투호의 핵심 전력을 이뤘던 기성용(29, 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이재성(26, 홀슈타인) 그리고 부상 중인 정우영(29, 알 사드)까지 제외된 점이다. 주장을 비롯해 주요 전력 멤버들이 빠진 만큼 팀 전력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벤투호는 2승 2무 성적을 거뒀다. 벤투호는 이번 평가전에서도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30, 보훔)과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 두 베테랑의 첫 승선도 관전 포인트다. 영맨 나상호(22, 광주 FC)와 김정민(19, 리퍼링)이 깜짝 발탁돼 김문환(23, 부산 아이파크), 김민재(22, 전북 현대), 황인범(22, 대전 시티즌), 황희찬(22, 함부르크) 등 젊은 멤버들과 함께 패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내년 1월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AFC 아시안컵' 리허설격인 이번 평가전에 쏠리는 관심이 높다. 기성용, 손흥민, 이재성, 정우영까지 차포를 모두 뗀 상황에서 대표팀은 첫 원정 평가전을 맞이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첫 해외 원정 경기에서 어떤 작전과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평가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공수 연결고리는 물론 정신적 지주 역할을 기성용, 중원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정우영의 대체자는 누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관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벤투호에 첫 발탁된 이청용과 구자철의 활약상에도 축구 팬들의 눈길이 집중된다.
 
구자철-이청용, 3기 벤투호 발탁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치러지는 해외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왼쪽)과 이청용(보훔)을 포함시켰다.

▲ 구자철-이청용, 3기 벤투호 발탁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치러지는 해외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왼쪽)과 이청용(보훔)을 포함시켰다. ⓒ 연합뉴스

 
만약 이청용과 구자철이 이번 두 차례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대표팀 내 입지를 바꿀 만큼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벤투호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앞서 벤투호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던 장현수(27, FC 도쿄) 카드가 무산된 만큼, 벤투 감독은 대체 카드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경원(26, 톈진 취안젠), 박지수(24, 경남 FC), 김민재 등이 그 유력 후보다. 파울루 감독이 이들 중 누구를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황의조(26, 감바 오사카)와 석현준(27, 스타드 드 랭스)의 해결사 능력 최종 검증 역시 벤투호의 또 하나의 과제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일본 J리그 무대에서 어느정도 해결사 능력의 검증은 끝났다. 반면 석현준은 뛰어난 피지컬과 기량을 갖췄지만, 2기 벤투호에 합류한 이후 아직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황의조와 유럽과 중동 등에서 잔뼈가 굵은 석현준은 각자 '일장일단'이 있는 선수다. 그렇다면 아시아권 선수들과는 다른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호주와 중원의 패스를 중시하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해서 누가 과연 경쟁력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동안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같은 국제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대다수 국내 평가전과 유럽 위주 전지훈련에 치중했다. 이번 벤투호의 호주 원정 평가전은 이례적인 이유다.

이는 대회를 앞두고 아시아권에서 상위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팀들과의 대전을 통하여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상대방 전술 전략을 미리 파악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벤투 감독의 또 다른 전술 구사에 초점을 맞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호주 원정 평가전은 벤투호 출범 후 처음 맞는 해외 원정이다. 따라서 이번엔 여건, 환경, 분위기 등이 국내 평가전과는 아예 다르다. 상대도 녹록지 않다. 아시아에선 최강으로 꼽히는 호주와 최근 한국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요컨대 벤투호 3기는 새로운 시험 무대다.

팀 전력을 이루는 핵심 자원이 빠졌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의 철학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벤투호가 호주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하여 포지션 경쟁을 끝내고 최종 라인업을 완성한다면 2019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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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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