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미들급에서 활약 중인 '더 라스트 스타일벤더(The Last Stylebender)' 이스라엘 아데산야(29·나이지리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아데산야는 지난 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30대회서 '더원(The one)' 데릭 브런슨(34·미국)을 상대로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거친 타격에 레슬링까지 장착한 브런슨이었지만 타격에 물이 오른 아데산야의 기세를 감당하기에는 여러모로 힘에 부쳤다. 브런슨은 완파하며 아데산야는 더 이상 신성이 아닌 더 큰 승부를 기대할 수 있는 빅카드 메이커임을 입증했다.

'신의 병사' 요엘 로메로(41·쿠바),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38·브라질) 등은 브런슨을 꺾고 체급내 정상권을 노릴 실력임을 입증했다. 현 챔피언 '저승사자(The Reaper)' 로버트 휘태커(27·호주) 역시 기가 막힌 카운터로 브런슨을 눕히며 주목받은바 있다. 아데산야 또한 브런슨에게 완승을 거두며 그들의 뒤를 이어갈 강자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아데산야는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다.

아데산야는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다.ⓒ UFC

 
매경기 성장, 완전체 타격가로 진화중
 
아데산야는 브런슨의 클린치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케이지 구석에서 겨드랑이, 팔목 컨트롤 싸움 등에서 잘 대처했다. 중심이 좋아 넘어질듯 한 상황에서도 재빨리 빠져나가는 기민함이 돋보였다.

빠른 스탭을 앞세워 하단 태클이 들어온다 싶으면 날렵하게 거리를 벌리거나 스프롤 동작으로 막아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타격 거리가 나면 긴 리치를 내세운 송곳 같은 잽과 스트레이트를 연신 찔러 넣었으며 니킥도 몸통 쪽을 위협적으로 때렸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나오는 하이킥도 위협적이었다.

아데산야를 보고 있노라면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 챔피언 '스파이더' 앤더슨 실바(43·브라질)가 연상된다. 전성기 시절의 실바는 미들급을 넘어 전 체급 최고의 챔피언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전천후 스트라이커 스타일로 레슬러, 주짓떼로, 밸런스 파이터 등 상대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때려눕혔다. 한술 더 떠 한 체급 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포레스트 그리핀(39·미국)을 어린아이 다루듯 일방적으로 농락하며 팬과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실바는 적지 않은 나이까지 롱런하며 위대한 레전드로 존경받았으나 결국 노쇠화를 견디지 못하고, 전성기로 접어든 거대한 젊은 강자 '올 아메리칸(All-American)' 크리스 와이드먼(34·미국)에 의해 왕국이 붕괴되고 만다. 물론 실바의 족적을 밟아나가려면 아직 아데산야가 가야할 길이 멀지만 타 선수들을 압도하는 리듬감 넘치는 흑인 타격가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드는 것만은 사실이다.

아데산야의 타격은 큰 궤적으로 힘껏 휘두르는 것 같지는 않으나 흑인 특유의 탄력과 유연성에 다양한 테크닉을 앞세워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실바가 그랬듯 아주 강하게 때린 것 같지는 않지만 상대는 큰 충격을 입는다. 정확하게 좋은 타이밍에서 짧은 정타를 꽂는지라 보는 것 이상으로 파괴력이 강하다.

입식 무대에서도 맹위를 떨쳤던 아데산야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석적인 타격도 잘하지만 영화 <옹박>을 보고 파이터의 꿈을 꾸고, 일본만화 <나루토>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를 가장 존경한다는 인물답게 다양한 변칙 플레이에도 능하다.

상대의 킥을 허리를 젖히며 흡사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같이 피해내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브라질리언 킥을 작렬시킨다. 뒤돌려차기, 옆차기, 백스핀 엘보우 등 래퍼토리가 무척 다양하다.

잽을 치면서 니킥이나 미들킥이 연타로 들어가는가 하면 상중하로 컴비네이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등 공격 루트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수비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유형이다.

실바같은 경우 타격은 최고였으나 테이크다운 방어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태클 등을 잘하는 선수를 맞아서는 종종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본인도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지라 때로는 지나치게 테이크다운 방어에 힘을 빼지 않고 넘어진 상태에서 해당 라운드를 버티어 내거나 기습적인 서브미션을 노리는 방향으로 경기 운영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아데산야는 다르다. 전성기 미르코 크로캅처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순발력을 이용해 태클을 막아내는 플레이는 물론 클린치 싸움도 적극적으로 펼치며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무력화시키는 모습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테이크다운 수비에 여유가 묻어나는지라 향후 아데산야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더더욱 그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테이크다운 방어에 비해 넘어진 후의 대처는 아직 검증되지 못했으나 일단 거기까지 가는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그 과정에서 상대 역시 무시무시한 화력 세례를 각오해야한다. 아데산야의 폭풍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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