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7일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성하훈

 
개막식 사회에 개막작 주연배우에 배우 발굴 프로젝트까지. 단순한 배우의 역할을 넘어 독립립영화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는 배우 권해효의 활약이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로 44회를 맞는 서울독립영화제가 7일 홍대 앞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과 함께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관련 기사 : 블랙리스트 여파 불구... 서울독립영화제 역대 최다 작품 몰려).
 
독립영화의 최대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는 한 해 영화제를 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부산영화제와 전주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았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영화제이도 하다.
 
올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전환기의 한반도 : 평화와 통일의 영화' 기획전을 마련하는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맞춰 독립영화의 폭을 넓혔다. 그동안 국내의 약자나 소외된 사람들을 목한 독립영화가 시대적 상황에 맞게 변화한 것이다. 올해 기획전에선 통일부의 제작지원으로 완성한 영화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와 강이관 감독의 <우리 둘> 등 장·단편 13편이 상영된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이전까지 북한과 통일에 대한 생각이 제한됐기 때문인 듯, 탈북자나 실향민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된 측면이 있었다"며 "(과거엔) 좋은 작품임에도 무거웠지만 올해 작품은 밝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이 됐을 때 예견될 수 있는 내용의 시나리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배우 권해효의 제안으로 '배우 발굴 프로젝트' 신설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잠시 쉬어가도 좋아> 감독과 배우들. 권해효 배우는 개막식 사회에 이어 주연으로도 나선다.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잠시 쉬어가도 좋아> 감독과 배우들. 권해효 배우는 개막식 사회에 이어 주연으로도 나선다.ⓒ 성하훈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주목할 또 다른 기획은 '배우 발굴 프로젝트'다. 독립영화의 얼굴을 발굴하고 창작자와 영화 제작에 기여하고자 '60초 독백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준비했다.

이 기획은 권해효 배우의 제안으로 신설됐다. 신인배우 발굴의 필요성과 후배 양성을 위해 권해효 배우가 상금을 후원한 덕분이었다. 예심을 거쳐 선발된 배우가 본심에서 자유연기를 선보이는데, 이 과정을 통해 최종선발한다. 1등은 200만 원, 2등은 100만 원, 3등은 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이 제안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권해효 배우의 의지가 담겨 있어서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해효 배우는 개막작 주연배우로도 나선다. 올해 개막작은 3편의 단편을 묶은 <잠시 쉬어가도 좋아>로 서울독립영화제의 인디트라이앵글 2018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임오정, 김한라, 강동완 감독이 각각 연출한 단편영화인데, 권해효 배우는 캠핑지에서 벌어진 가족 캠프 소동을 담은 <돌아오는 길엔>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다.
 
권해효 배우는 올해 다방면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데 대해 "독립영화에 처음 발을 딛는 감독 등에게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면서 "서울독립영화제가 독립영화의 판을 벌리는 축제이기에 올해는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올해 좀 더 즐겁게 행복하게 진정하게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제 수상작들, '다시 모여 경쟁'
 
 서울독립영화제 경쟁 장편에 오른 주요 작품들. <군대>, <메기>, <김군>, <보휘와 녹양>

서울독립영화제 경쟁 장편에 오른 주요 작품들. <군대>, <메기>, <김군>, <보휘와 녹양>ⓒ 서울독립영화제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는 모두 116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총 57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본선경쟁 장편부문' 후보로는 올해 호평을 받은 영화들이 대거 선정됐다. 제23회 부산영화제 다큐멘터리 대상 수상작인 박경근 감독의 <군대>를 비롯해, 제23회 부산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이옥섭 감독의 <메기>, 부산영화제 KTH상을 수상한 안주영 감독의 <보희와 녹양>, 지만원의 '5.18 북한군 개입설'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김군>, 제43회 토론토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한가람 감독의 <아워바디> 등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10편이 경쟁한다.
 
본선경쟁 단편부문에서는 제5회 가톨릭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오성호 감독의 <눈물>, 제17회 미장센영화제 수상작인 이승주 감독의 <시체들의 아침>, 제23회 부산영화제 단편 경쟁에 올랐던 이나연 감독의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등 24편이 경쟁을 벌인다.
 
양익준 감독의 <편의점에서 공놀이 금지>와 제23회 부산영화제 넷팩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새로운 소재나 감성, 시대정신을 아우른 '새로운 선택' 부문에 초청됐다. 김소영 감독의 < SFdrome:주세죽 >, 구혜선 감독의 <미스터리 핑크>, 배우 이희준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단편 <병훈의 하루>는 특별초청으로 상영된다.
 
올해 열린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얼마 전 주연배우인 미누가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낸 <안녕, 미누>, 장형윤 감독의 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 안재훈 감독의 애니메이션 <무녀도>도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줄어든 독립영화 예산에 '유감' 표명되기도
 
 서울독립영화제 2018 포스터

서울독립영화제 2018 포스터ⓒ 서울독립영화제

 
디지털 복원을 통해 옛 영화들을 소개하는 독립영화 아카이브 전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장길수 감독의 1980년 단편 <강의 남쪽>이나 임순례 감독의 1994년 단편 <우중산책>은 주목되는 영화다. 1990년대 한국영화운동의 결실이었던 <파업전야>와 변영주 감독의 <낮은목소리2,3>도 만날 수 있다. 김동원 감독이 2003년에 완성한 2시간 27분짜리 다큐 <송환>도 남북화해의 시대에 의미 있는 상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작은 본선이나 초청작에 오르지 못했는데,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들이 다 똑같지 않다. 다른 수상작들도 본선에 못 오른 경우가 있다"면서 예심 평가에서의 차이로 설명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내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안에서 독립영화 예산이 축소된 것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정권이 바뀌어서 좋아질 것을 기대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아 아쉽고 서운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한편 44회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11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7일까지 9일 동안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종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 등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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