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출국>의 한 장면.

영화 <출국>의 포스터.ⓒ 디씨드

  

영화 <출국>과 관련, 감독이 작품에 얽힌 논란과 비판을 언급하며 자신의 생각을 직접 밝혔다. 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출국> 언론 시사회 자리엔 노규엽 감독, 배우 이범수, 연우진, 이현정 등이 참석했다.

냉전 시대 분단의 상징이던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한 아버지의 사투. 영화 <출국>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한 결과다. 이범수가 북한의 전향 종용에 넘어갔다가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 경제학자 오영민 역을, 연우진은 그런 그를 감시하다가 도움을 주는 안기부 직원 무혁 역을 맡았고, 이현정은 영민의 딸 현정 역을 맡았다.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 냉전 시대에 죽음을 무릅쓰고 미국 CIA, 북한 요원 및 안기부 요원까지 뒤흔든다는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다. 다만 해당 작품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모태펀드 지원 및 관계 당국의 제작비 지원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논란을 겪기도 했다. 

또한 이 작품이 모티브로 삼고 있는 원작 도서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 속 주인공인 오길남 박사와 아내 신숙자씨 관련해서도 여러 논란이 있었다. 오씨가 자신이 전향해 월북한 배경으로 작곡가 윤이상의 권유가 있었다고 언급했고, 이에 윤이상씨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했던 것. 애초에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소설 <통영의 딸>에서 판권을 인수한 후 <사선에서>로 제목을 바꿨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출국> 제작사 측은 "<통영의 딸>과 <사선에서>(현 <출국>)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지난해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한 바 있다. 
 
 영화 <출국>의 한 장면.

영화 <출국>의 한 장면.ⓒ 디씨드

 
일련의 사안을 묻는 말에 노규엽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노 감독은 "6년 전 한 경제학자의 비극적 탈출기를 접하게 됐고, 마침 그때 1970, 1980년대 아날로그 정서에 빠져 있었는데 차가운 첩보물에 가족을 찾기 위해 뜨겁게 움직이던 아버지 이야기를 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쨌든 오영민 캐릭터에 영감을 준 오길남 박사라는 인물이 있는 건 맞다"고 운을 뗐다.

"이 사건을 영화화하려 할 때 부담감은 없었다. 오 박사님의 전기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면 달랐겠지만 전 체제에 함몰된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자 했다. 이걸 어떤 장르에 어떻게 담을 것인가 고민했다. 우리 영화 속 인물들은 제가 스스로 창조해 낸 인물들이다. 물론 윤이상 선생과 오 박사님이 편지를 주고 받았다, 월북을 제의했다는 등 진실공방이 있었던 건 알고 있지만 진실은 두 사람만이 아실 거라 생각한다.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까지 다룰 순 없었고, 다만 영화적으로 안타고니스트가 필요했기에 지역 사회에서 교민들에게 신임받던 의사 강문환(전무송)을 탄생시킨 것이지 윤이상 선생과는 관계가 없다. 전기영화를 하려고 했다면 윤이상 선생을 다뤘겠지만 출발점은 그게 아니었기에 이 작품은 윤이상 선생과는 관계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노규엽 감독)


이어 노 감독은 "작년 우리 영화에 대해 합리적 의심이란 걸 근거로 여러 기사들이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었다"며 "마음이 아팠고 기운이 없었지만 그럴 때마다 영화에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은 보상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영화를 빨리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폴란드 현지 촬영에 대해 설명하던 이범수 역시 "그 어떤 시나리오보다 느낌이 좋았다. 신인 감독과 신생 제작사와 작업하면 흥행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시나리오 속 아빠 마음이 절실하게 와 닿았다"며 "감독님은 그 어떤 분보다 꼼꼼했다. 이런 분이 데뷔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자랑스러운 영화다"라며 이범수는 "가면 갈수록 부끄러워지는 게 아닌 자랑스러운 영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출국>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 박근혜 시절 화이트리스트 논란 '출국', 감독-이범수 입 열다영화 <출국> 언론 시사회ⓒ 김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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