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선수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피겨 차준환 선수가 지난 2월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희훈


'피겨 프린스' 차준환(17·휘문고)이 2개 대회 연속 그랑프리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남자 피겨계에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4일 오후(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60.37점(기술점수 80.07점, 구성점수 81.30점, 감점 1점)을 받았다. 차준환은 앞선 쇼트프로그램 82.82점과 더해 총점 243.19점으로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지난주 캐나다 퀘벡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남자피겨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피겨계에 역사를 썼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 만에 핀란드로 장소를 옮겨 또 하나의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두 개 대회 연속 그랑프리 시상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한국 피겨선수가 한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 2009-2010 시즌 김연아(28) 이후로 차준환이 처음이다. 또한 한국 남자피겨 선수로 한정한다면 차준환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졌고 하뉴 유즈루(일본)를 비롯해 진 보양(중국), 미하일 콜야다(러시아) 등 세계 톱5를 장식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메달 획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으나, 차준환은 이것을 이뤄냈다. 
 
이로써 차준환은 올 시즌 출전했던 챌린저 두 개 대회(어텀클래식, 핀란디아 트로피)와 그랑프리 두 개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거머쥐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차준환은 11명의 선수 가운데 6번째로 등장해 셰린 본의 안무로 짜여진 '로미오와 줄리엣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출발이 매우 깔끔했다. 2차 대회 때 넘어졌던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도약부터 착지까지 물흐르듯 성공하며 수행등급(GOE)에서 1점이 넘는 가산점까지 받았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또 한 번 시도한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는 회전이 부족한 상태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 때 실수가 나왔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이날 깨끗하게 성공해 앞선 점프의 실수를 만회했다.
 
음악이 바뀌면서 스텝 시퀀스 연기에 들어간 차준환은 다양한 턴과 팔 동작 안무 등을 더하며 최고 레벨4를 받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 역시 계획된 바퀴 수에 맞춰 신중하게 수행하면서 레벨4를 기록했다. 코레오 시퀀스에서는 스프레드 이글을 비롯해 음악의 분위기에 맞춰 차분한 연기를 이어갔다.
 
차준환은 중반부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해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심판은 두 개의 점프에서 모두 회전수가 부족했다는 판정을 내리며 감점이 됐다. 이어 두 번째 트리플 악셀 점프는 문제 없이 잘 수행해 1.71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마지막 콤비네이션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살코의 회전이 부족했다. 이어 차준환은 트리플 루프 점프까지 부드럽게 착지하며 7개 점프 요소를 모두 마쳤다.
 
그리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풋 싯스핀 등 두 개의 스핀을 프로그램 종반부에 배치해 연달아 수행하며 경기를 마쳤다. 두 개의 스핀은 각각 레벨3, 레벨4를 받았다.
 
남자싱글 1위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던 하뉴 유즈루(일본)가 총점 297.12점으로 최정상의 자리를 수성했다.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4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했고, 특히 시퀀스 점프로 배치한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악셀 점프에 최초로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체코의 강자 미칼 브레지나는 프리스케이팅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한 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딛고 총점 257.98점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미칼 브레지나는 앞서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도 2위를 차지해, 두 대회를 모두 은빛으로 장식하며 그랑프리 파이널 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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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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