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의 쇼트프로그램 연기 모습

차준환의 쇼트프로그램 연기 모습 ⓒ 국제빙상연맹

 
'피겨 프린스' 차준환(17·휘문고)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4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3일 오후(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82.82점(기술점수 43.50점, 구성점수 39.32점)을 받아 11명 가운데 4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지난주 캐나다 퀘벡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남자피겨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 동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불과 만17세. 시니어 2년차의 어린 선수가 A급 국제대회 시상대에 당당히 오르면서, 세계 남자 피겨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또한 지난 2009-2010 시즌 김연아(28) 이후로 무려 9년만에 한국 선수가 그랑프리 시상대에 오르는 기념비적인 일이기도 했다.
 
차준환은 지난 대회까지 올 시즌에 출전했던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그랑프리 개막을 앞두고 출전했던 ISU 챌린저 시리즈 대회인 어텀 클래식과 핀란디아 트로피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로 장식했다. 특히 어텀 클래식에서는 쇼트프로그램 90점 대를 비롯해, 프리스케이팅, 총점까지 모든 부문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차준환은 점프에서 큰 실수는 없었지만 두 차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그랑프리 2차 대회를 마치고 불과 1주일만에 핀란드로 넘어와 경기를 펼치면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음에도 비점프요소(스텝, 스핀)에서는 모두 최고 레벨4를 받았다.
 
11명의 선수 가운데 4번째로 등장한 차준환은 '더 프린스(The Prince)' 음악에 맞춰 화려한 발레곡 선율의 신데렐라 배경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첫 점프로 쿼드러플 살코를 넓은 비거리를 보여주며 사뿐하게 착지해 수행등급(GOE)에서 무려 3.33점의 높은 가산점을 받았다.
 
그러나 두 번째 점프에서 흔들렸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한 차준환은 연결 점프인 트리플 루프에서 회전이 부족한 상태로 착지해 스텝 아웃(Step Out)의 감점과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어 플라잉 카멜스핀에서 음악에 맞춰 자세를 변형하며 레벨4를 받은 후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문제 없이 해냈다. 그러나 심판들은 이 점프에도 회전수가 부족했다는 언더 로테이드 판정을 내렸다.
 
차준환은 점프 착지 후 곧바로 체인지 풋 싯스핀을 수행하며 빠르게 회전을 이어갔고 시계 바늘 소리에 맞춰 안무를 이어갔다. 스텝 시퀀스에서는 역동적이면서 다양한 에지 전환 등을 보여주며 레벨4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기술 요소였던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남자싱글 1위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일본)가 106.69점으로 여유롭게 선두에 올랐다. 하뉴는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 무려 4.30점의 가산점을 챙긴데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악셀 등 계획한 세 차례 점프에서 모두 가산점을 쓸어 담았다.
 
2위는 체코의 피겨간판 미할 브레지나가 클린연기로 93.31점을 받아 뒤를 이었고, 3위는 평창 올림픽 4위였던 진 보양(중국)이 85.97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4일 오후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두 번째 그랑프리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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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차준환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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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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