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MBC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대체로 비슷비슷하다.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면, 무엇이든 열성을 다하는 사람을 보면 괜시리 마음이 끌린다.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조금이라도 더 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어떻게든 응원하고 싶어진다. 뜨거운 그의 삶이 주변의 우리들에게도 온기를 전하기 때문일까. 마음이 뜨끈해진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연예계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온 이가 있다. 독특한 스타일과 엽기적인 콘셉트, 기상천외한 노랫말로 대중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한국의 레이디 가가'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2005년에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14년 동안 자신만의 개성을 고수하고 있다. 보통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진정성'일 것이다. 바로 노라조의 조빈(조현준)이다.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얼마나 가겠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많았다.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타협하지도 않았다. 조빈의 진정한 승부수는 오히려 '무대'였다.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무대 아래에서는 그 누구보다 살갑게 팬들에게 다가갔다. 그 결과 노라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니크하면서 사랑받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MBC

 
이제 그와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은 칭찬일색이다. 또, 온갖 미담들로 가득하다. "그냥 인성갑 형님.", "노라조는 인정한다.", "방송에서의 모습이 진짜 실제 모습.", "행사에서 봤는데 진짜 열심히 하더라." 이러기가 쉽지 않다는 건 댓글창 좀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이 있기까지 조빈이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자취 경력 20년의 조빈이 출연했다. 그는 어김없이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스튜디오에 나타나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그리고 공개된 조빈의 무지개 라이프는 낯설지만 흥미로웠다. 언제나 무대 위의 파격적인 모습만 봐왔기 때문일까. 그의 평범한 일상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무대를 위해 그가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행사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사이다 캔을 올린 머리와 올인원으로 된 슈트를 착용한 채 남원까지 장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그건 생각보다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화장실도 매니저를 대동해야 이용이 가능했다. 이렇듯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무대에서 내려온 조빈의 모습은 또 달랐다. 그는 직접 자신의 무대 소품을 준비했는데, 조빈이 얼마나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는 중에 집 주변 상가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전현무의 말처럼 '상가 번영회장'급의 친화력을 보여줬다. 다들 조빈에게 친밀감을 갖고 살갑게 대했는데, 조빈의 친화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MBC

 
"요즘 제일 걱정인 건 한살 한살 먹어가는 나이. 이 음악을 내가 하는 게 조금 어색하다고 해야 하나. 그 생각하면 덜컥 다운 될 때가 있어요. 지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무대 매너와 치장들을 나이 들어서도 어색하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방송 끝자락에서 조빈은 자신의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노라조가 하고 있는 독특한 음악 색깔과 자신이 어울리는지 끊임없이 근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어느덧 40대 중반이 된 그가 자연스럽게 맞닥뜨린 일종의 딜레마일 것이다. 이를 듣고 있던 박나래는 "철들지 마세요. 지금 모습이 너무 좋아요."라며 조빈을 격려했다. 

아마도 수많은 노라조의 팬들의 생각도 같을 것이다. 또, 무대든 무대 밖에서든 조빈을 만나면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고 열렬히 응원하는 대중들의 마음도 같을 것이다. 고민도 그의 몫이고 선택도 그의 몫일 테지만, 앞으로도 조빈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계속해서 밀고 나가길 바란다. 조빈의 도전, 노라조의 도전이 앞으로도 쭉 계속되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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