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10회말 무사에서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8.11.2

(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10회말 무사에서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8.11.2ⓒ 연합뉴스

 
SK가 넥센과 엄청난 혈투를 벌인 끝에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와이번스는 2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5차전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승리 후 3,4차전을 내주며 리버스 스윕의 위기에 몰렸던 SK는 안방에서 열린 5차전을 힘들게 잡아내면서 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SK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0-3으로 뒤지던 6회말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렸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 대타로 나온 최항은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렸다. 물론 연장 10회말에 터진 김강민과 한동민의 백투백 홈런은 SK를 한국시리즈로 안내하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한편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서도 SK를 벼랑 끝으로 몰았던 넥센은 마지막 경기에서 통한의 재역전패를 당하며 길었던 가을여정을 마무리했다.

'끝장승부' 중요성 인지한 양 팀 에이스의 팽팽한 투수전

SK가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첫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낼 때만 해도 SK의 다음 홈경기는 오는 7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3차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SK는 고척돔에서 거짓말 같은 연패를 당했고 에이스 김광현을 한국시리즈 1차전이 아닌 플레이오프 5차전에 올리게 됐다. SK는 4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한동민이 다시 2번으로 올라왔고 뒤꿈치 통증이 있는 이재원 대신 허도환이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플레이오프 시작과 함께 연패를 당하며 가을야구에서 한계를 보이는 듯 했던 넥센은 안방에서 연승을 거두고 리버스 스윕의 기적을 꿈꾸며 인천으로 재입성했다. 넥센은 1차전에서 4이닝5실점으로 부진했던 제이크 브리검이 명예회복을 노리고 선발 등판했다. 넥센은 김하성이 1번으로 출전하고 1차전에서 김광현에게 홈런 2방을 때렸던 송성문을 2번 3루수로 전진 배치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1회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140km가 넘는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넥센의 상위타선을 1피안타2탈삼진으로 막았다. 특히 넥센의 박병호에게 시속 152km의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으며 마운드 위에서 포효했다. 넥센 선발 브리검 역시 1회 투구에서 김강민과 한동민,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피홈런으로 시작했던 1차전과는 전혀 다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SK는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성현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첫 선두타자 출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넥센 역시 4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서건창의 2루타와 박병호의 외야플라이로 1사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넥센은 제리 샌즈와 임병욱이 김광현의 강속구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시리즈 티켓을 걸고 벌이는 '끝장승부'인데다가 양 팀의 에이스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는 중반까지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김광현은 5회까지 3피안타1볼넷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브리검 역시 1피안타2사사구6탈삼진 무실점으로 '명품 투수전'에 동참했다. 5회까지 탈삼진은 김광현이 2개 더 많았지만 투구수는 김광현(84개)보다 브리검(79개)이 5개 더 적었다. 

역전과 동점을 주고 받은 대접전을 끝낸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

치열했던 0의 균형은 6회초 넥센에 의해 깨졌다. 넥센은 6회초 송성문의 볼넷과 서건창의 번트안타로 만든 2사 2,3루 기회에서 임병욱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넥센은 김광현을 구원한 김태훈의 폭투 때 2루 주자 임병욱이 홈까지 파고 들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SK로서는 샌즈의 평범한 3루 땅볼을 최정이 병살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뼈 아픈 3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SK에는 정규 시즌 홈런 2위(43개)에 빛나는 로맥이 있었다. SK는 6회 김강민의 안타와 김혜성의 실책으로 만든 1사1,2루 기회에서 로맥이 좌측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리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넥센 타선이 6회 2사 후 김광현을 강판시킨 것처럼 SK타선도 6회 2사 후 브리검을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했다. SK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최항이 싹쓸이 2루타를 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SK는 7회부터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SK는 7회말 대타 나주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도망갔지만 넥센도 8회초 샌즈의 내야 땅볼로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SK는 8회말 김강민의 2루타와 최정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9-4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점의 점수 차이와 경기 분위기로를 고려하면 누가 봐도 SK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9회초 공격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을 만들었다. 넥센은 2사 1,2루에서 송성문의 적시타와 SK 2루수 강승호의 실책으로 3점을 추격했다. SK는 켈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마무리 신재웅을 올렸지만 4차전까지 14타수1안타(타율 .071)로 침묵했던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가 극적인 동점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넥센의 무서운 뒷심이었다.

최종전, 최종이닝도 모자라 연장전까지 이어진 길었던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는 SK였다. 넥센은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임병욱과 김민성의 연속 2루타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하지만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넥센은 한 점을 앞선 연장 10회에도 9회 23개의 공을 던진 신재영을 마운드에 올렸고 SK는 김강민의 동점 홈런에 이어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조기에 시리즈가 끝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넥센과 5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다. 5차전에서 김광현과 켈리가 모두 등판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의 마운드 운영도 상당한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SK는 두 번의 한국시리즈(2007,2008년)를 포함해 두산 베어스와 만난 세 번의 가을야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힐만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작별 선물'을 안기려는 비룡군단이 마지막 도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