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의 한 장면.

영화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의 포스터. ⓒ 소니픽쳐스

  
<해리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판타지 소설 <구스범스> 시리즈는 지난 2016년 첫 번째 편이 영화화된 이후 전 세계에서 1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말 그대로 책과 영화 모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다.

그 속편이 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에 선 공개됐다. 오는 7일 개봉을 앞둔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구스범스2>)은 부제 그대로 다시 책에서 풀려난 여러 괴물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과 상상력의 만남

실제 <구스범스> 시리즈의 작가인 R. L. 스타인의 이름이 등장하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해당 작가의 이름을 영화 곳곳에 등장시킨다. 전편은 스타인의 딸과 그를 짝사랑한 소년을 중심으로 봉인된 괴물이 풀리면서 여러 사건이 발생시켰다면 후속편은 꽤 시간이 지난 뒤 폐가에서 스타인의 책을 우연히 발견한 청소년 무리가 중심이 됐다.

소니, 샘, 그리고 소니의 누나인 세라가 주축이 된 <구스범스2>는 1편에 비해 가족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악한 마법을 쓰는 인형 슬래피를 현실에 불러들이게 된 이들은 핼러윈을 앞두고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에 진땀을 뺀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온 동네에 깔린 핼러윈 장식을 살아있는 괴물로 만들어버린 슬래피는 급기야 샘, 세라의 엄마까지 납치하며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키려 한다.
 
 영화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의 한 장면.

영화 <구스범스: 몬스터의 역습>의 한 장면. ⓒ 소니픽쳐스

 
이 과정에서 영화엔 호박 괴물, 젤리곰 괴물, 마녀, 거대한 거미, 슬래피의 노예가 된 편의점 직원 등 전방위적인 괴물이 등장한다. 전편에 나왔던 괴물들 또한 중후반부에 합류하며 시리즈의 연속성을 꾀했다. 괴물에게 당하다가 반전을 노리는 아이들이 사방에서 고군분투하는 게 이 영화의 묘미다. 

핼러윈에 벌어지는 사건인 만큼 전편보다 괴물들과 이야기의 규모가 커진 모양새다. 동시에 1편에서 일부 엿보인 주인공 캐릭터들간 갈등, 잔재미 등은 약화됐다. 동네에서 친구들에게 놀림당하던 아웃사이더들이 위기에 빠진 동네를 구한다는 전형성 또한 이번 작품의 약점이다. 물론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오락 영화라는 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긴 하다. 하지만 전편을 능가하는 특별함을 기대한 관객에겐 지루함을 줄 여지가 크다.

구성의 약점을 제외하면 <구스범스2>가 구현한 컴퓨터그래픽이나 특수효과는 만족할만하다. 슬래피로 다양한 상황을 소화하기 위해 제작진은 총 4개의 서로 다른 인형을 제작했다는 후문. 각 몬스터 역시 전문 배우들이 직접 옷을 입고 연기하는 등 많은 사람의 노고가 그대로 영화에서 드러난다. 미국에서 극작가와 배우로 활동 중인 한국계 배우 켄 정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꽤 반갑다.

한편 R. L. 스타인 역의 잭 블랙은 이번 작품에서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영화 말미 3편을 암시하는 장면에서 그의 재등장을 예고한다.

한 줄 평 : 연말 온가족이 함께 보며 즐기기에 무난하다
평점 : ★★★(3/5)

 
영화 <구스범스 : 몬스터의 역습> 관련 정보

원제 : <구스범스2: Haunted Halloween>
연출 : 아리 산델
출연 : 웬디 맥렌던 커비, 메디슨 아이스먼, 크리스 파넬, 켄 정 등
수입 및 배급 : 소니픽쳐스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90분
북미개봉 : 2018년 10월 12일
국내개봉 : 2018년 11월 7일
구스범스2 잭 블랙 할로윈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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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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