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그 시절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이 있었다.'
 
이 한 마디가 '퀸(QUEEN)'이라는 밴드를 설명해주는 가장 좋은 문장이라 할 수 있다. 퀸은 록의 황금기인 70년대를 대표하는 밴드이자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그룹이다.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 로큰롤 명예의 전당, 그래미 평생 공로상 수상 등 그들을 대하는 후대의 자세를 보더라도 얼마나 대단한 밴드였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있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위대한 밴드 퀸에 가려진 '인간' 프레디 머큐리를 조명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두 가지 측면에서 관객들에게 매력을 어필한다. 첫 번째는 음악이다. 퀸의 명곡을 무려 20여 곡이나 담아냈다. 도입부의 'Somebody to love'부터 'Bohemian Rhapsody',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Love Of My Life' 여기에 영화의 마무리에 'Don't Stop Me Now'가 흘러나오면서 추억과 동시에 전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Bohemian Rhapsody'와 'We Will Rock You'의 탄생 스토리는 시선을 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Bohemian Rhapsody'는 퀸이 세계적인 밴드로 발돋움하게 된 < A Night at the Opera >의 리드싱글로 퀸의 음악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 노래이다. 영화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성향과 그들이 노래를 녹음하는 목장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프레디 머큐리의 성 정체성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것과 수록곡 문제로 발생하는 멤버들 사이의 갈등, 새로운 음악을 향한 프레디 머큐리의 갈증을 빠른 편집과 적절한 유머로 담아낸다.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Bohemian Rhapsody'라는 실험적인 곡과 프레디 머큐리의 성장환경, 여기에 목장 장면이 보여주는 미묘한 감정들이 어우러지면서 곡에 대한 감상을 가중시킨다. 6분에 달하는 이 명곡은 프레디 머큐리의 집착과 멤버들의 인정 속에 당시 3분 이상의 곡은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영국에서 무려 9주 1위, 빌보드 9위를 차지하며 퀸을 세계적인 밴드로 도약시킨다. 세계적인 밴드가 된 퀸은 전 세계로 공연을 다니며 관객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떼창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이에 6집 < News of the World >에 실린 곡 'We Will Rock You'를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노래는 만든다.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쿵쿵따'라는 손과 발을 통해 만드는 리듬으로 관객들이 직접 음을 만들어내 노래에 참여할 수 있다. 퀸의 대표곡이자 영화에서는 밴드 내의 갈등을 겪는 그들을 다시 하나로 만들어내는 노래이다. 이런 명곡들은 퀸에 대한 향수를 일으킴과 동시에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에 한껏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두 번째는 프레디 머큐리의 성장과정을 통한 정체성의 혼란과 극복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무대 위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 아래에서는 뛰어난 작사/작곡 실력과 실험정신을 자랑하는 타고난 뮤지션이었다. 하지만 인간 프레디 머큐리의 성장과정은 험난했다. 동아프리카 인도양 해안에 위치한 섬인 잔지바르 출신으로 인도 쪽 혈통인 그는 잔지바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아랍인, 인도인 등을 대거 추방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함께 영국에 오게 된다.
 
자유분방한 성격인 프레디 머큐리와 달리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은 종교적인 가치관에 입각한 이들이었다. 양성애적 성향을 지닌 그는 보수적인 가족과 자유분방한 자신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꼈다. 그는 동거를 하던 메리가 자신의 성향을 안 뒤 거리를 두면서 더욱 마음을 둘 곳을 잃어버린다. 가족은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여겼고 멤버들과는 거리감을 느꼈다. 여기에 영국 언론들은 그가 아시안 인종이라는 점, 양성애 성향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공격하였다. 퀸의 새 앨범 대신 프레디 개인의 사생활을 물고 늘어지는 기자들의 모습이 당시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성소수자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퀸의 의상이나 프레디 머큐리의 분장, 의상에서 느껴지는 바이섹슈얼의 느낌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팬들뿐만 아니라 퀸이라는 밴드를 잘 몰랐던 이들까지 그들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영화이다. 배우 캐스팅부터 퀸과 싱크율이 높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건 물론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서 네 곡을 연달아 부르는 퀸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를 보는 관객과 그들의 음악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이 영화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개인은 물론 퀸이라는 전설적인 밴드에 바치는 최고의 헌사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 루나글로벌스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