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곡성>의 한 장면.

영화 <여곡성>의 포스터. ⓒ 스마일이엔티

  
모처럼 사극과 공포 장르가 만난 공포영화가 관객과 만남을 준비 중이다. 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여곡성>은 사대부 집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1986년 동명의 원작을 각색한 만큼 차별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과제였을 것이다.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이 "현대적으로 각색했다"고 말한 만큼 공포 마니아와 원작을 알고 있는 관객들 사이에선 이 지점이 가장 큰 화두가 될 법하다. 

<여곡성>은 30여 년 전 파격적 연출로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하게 꼽히는 작품이다. 붉은색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극적 긴장감을 담보했고, 좀비물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를 적극 활용했다. 

원작을 떠올리며 이번 작품을 보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극중 신씨 부인을 연기한 서영희나 셋째 며느리로 집안에 들어와 악귀와 대결하게 되는 옥분 역의 손나은 등의 캐릭터가 일부 보강됐고, 특히 원작엔 없는 남자 무당(이태리)이 새롭게 등장하지만 상당 부분 기능적으로 활용됐다. 
 
 영화 <여곡성>의 한 장면.

영화 <여곡성>의 한 장면. ⓒ 스마일이엔티

 
과거 한 여성의 원한을 산 뒤 대대로 저주를 받은 사대부 집안,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끔찍한 사건들은 곳곳에 효과적으로 배치됐다. 하지만 이 역시 원작에서 보인 신선함을 넘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극의 말미 옥분이 보다 능동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어떤 반전의 주축이 된다는 점을 빼고, 각 캐릭터가 위기에 처하거나 살해당하는 과정이 꽤 작위적이라 웰메이드 공포영화를 기다린 관객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실 언론 시사 이전 공개된 영화 포스터 또한 황정민 주연의 <곡성>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러모로 참신성 면에서는 부족함이 보이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는 무난한 한 편의 사극 공포였다. 하지만 익숙한 장르물일수록 아이디어와 기발함이 중요한데 배우들의 열연과 별개로 <여곡성>이 해당 부분을 놓쳤다는 게 아쉽다.

한 줄 평 : 미덕과 무난함 사이에서 머물다
평점 : ★★☆(2.5/5)

 
영화 <여곡성> 관련 정보
연출 : 유영선
출연 :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제공 : 스마일이엔티, 이수창업투자
제작 : 발자국공장
공동제작 : 몬스터팩토리
배급 : 스마일이엔티
관람등급 : 15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94분
개봉 : 2018년 11월 8일
여곡성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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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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