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의 프로필 사진

박나래의 프로필 사진ⓒ JDB엔터테인먼트

 
지난 10월 25일은 박나래의 생일이었다. 연예인의 생일과 우리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리 없지만, 그날이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까닭은 그의 팬들 때문이다. 박나래의 팬클럽 '개그여신 박나래'는 2주 동안 자체적으로 기부금을 모았고, 100만 원 상당의 기부품을 구입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사랑 장애 영아원'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마냥 관련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들어 기부와 선행을 통해 스타와 팬들이 교감하는 팬덤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성숙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개그여신 박나래'는 회의와 고민 끝에 "이번 생일 선물을 '박나래씨의 이름으로 전하는 기부와 봉사'로 정했다."면서 "팬은 그 연예인을 닮아간다는 말처럼 박나래씨의 따뜻한 심성과 베푸는 자세를 본받아 앞으로도 좋은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나래의 생일을 맞아 기부에 나선 '개그여신 박나래'

박나래의 생일을 맞아 기부에 나선 '개그여신 박나래'ⓒ JDB엔터테인먼트

 
그런데 닮아간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다름 아니라 지난 5월 박나래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 후원금으로 2000만 원을 기부한 일을 말하는 것이리라. 뿐만 아니라 박나래는 지난해와 올해 3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열린 재능기부 행사에 참여해 왔다. 선행(善行)에 앞장서는 박나래 뒤에 그 따뜻한 마음을 배워 후행(後行)하는 팬들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박나래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3년째 플랜코리아의 홍보대사를 맡아 '꿈의 나래를 펼쳐봐' DJ로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을 위한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2016년 1월에는 목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출연료의 일부를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박나래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일조하게 돼 영광"이라며 모금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2018년 4월에는 동료 황제성, 이용진과 함께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1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6월에는 다니엘 헤니의 지목을 받아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박나래는 인스타그램에 "이번에 승일 희망 재단에서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병원이 대한민국 최초로 설립이 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코미디 빅리그>의 한 장면ⓒ tvN

 
2006년 K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박나래는 긴 무명 생활을 견뎌야 했다. 2015년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마동석, 이병헌, 송해, 차승원 등의 특징을 살린 분장을 통해 웃음을 빵빵 터뜨리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까지 무려 1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그리고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면서 입담과 끼를 선보이며 이른바 대세로 자리잡게 된다. 

'예능인 박나래'를 확실히 각인시킨 프로그램은 MBC <나 혼자 산다>일 것이다. 2016년 9월에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한 박나래는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대중들과 격의 없이 교감했다. 또, 그의 예의 바르고 정감 있는 모습들은 대중들에게 큰 호감을 얻었다. 자신을 낮추고 내려놓는 개그는 보는 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고, 그의 열정과 노력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MBC

 
나래를 활짝 펼친 박나래는 남성 중심의 예능판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다.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예능상을 거머쥔 박나래의 전성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박나래는 멈추거나 안주하지 않고, 2018년 역시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그가 대상을 수상한다고 하더라도 놀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만큼 활약이 독보적이다.

방송에 여러차례 공개한 적 있는 나래바(bar)는 박나래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는 자신의 집 한편에 꾸민 바에 지인들을 초대해 직접 준비한 음식과 술을 대접한다. "돈 못 벌던 무명 시절, 수없이 많이 얻어먹었던 선배 동기들에게 신세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지금의 박나래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 알 듯하다. 그 진실함과 따뜻함이 지금의 박나래를 만들었으리라. 그걸 팬들이라고 왜 모르겠는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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