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받은 김애송, 박원달 감독과 집행위원장 희유스님(중앙)

대상을 받은 김애송, 박원달 감독과 집행위원장 희유스님(중앙) ⓒ 이승철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주관한 2018년 제11회 서울노인영화제가 4일 동안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영화제심사위원장은 작품성이나 영화의 수준이 우리나라의 다른 영화제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되었다고 평했다.
 
27일 오후 5시, 충무로 대한극장 제6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관객 투표상, 시스프랜드상, 우수상, 대상 등 4개 부문 시상이 발표될 때마다 극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환호가 열기를 더했다. 발표에 앞서 심사위원장은 "출품작의 주제와 참신성, 완성도를 심사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우수상 수상자 강여실, 김보원 감독

우수상 수상자 강여실, 김보원 감독 ⓒ 이승철

 
먼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 관객투표상은 박현상 감독의 <두 번째 무수리>가 차지했다. 청소년과 청년 노인 등 20명으로 구성된 관객심사위원들이 결정한 시스프렌드상은 이인숙 감독의 <만나요 우리>, 김유진 감독의 <스트레인저>, 장남진-최아경 감독의 <부탄의 행복은 어디서 왔을까>가 뽑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 의해 선정된 우수상은 노인 감독부문에 강여실 감독의 <오늘의 꽃>과 청년감독부문에 김보원 감독의 <미화원>이 뽑혔다. 마지막으로 대상이 발표될 때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드디어 사회자의 발표 멘트가 터지자 환희의 함성과 아쉬움의 한숨이 교차했다.
 
 시스프렌드상을 받은 이인숙, 김유진, 장남진, 최아경 감독

시스프렌드상을 받은 이인숙, 김유진, 장남진, 최아경 감독 ⓒ 이승철

 관객심사상 수상자 박현상 감독

관객심사상 수상자 박현상 감독 ⓒ 이승철

 
노인 감독부문 대상은 김애송 감독의 <아버지와 아버님>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딸과 아들의 집에 함께 살게 된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우리 전통문화에서 가장 껄끄러운 관계로 통하는 바깥사돈들이 한 집에 동거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서로에 대한 배려 속에 가까워지는 삶의 모습을 엮은 작품이다.
 
청년감독부문 대상은 어느 농촌마을에서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알찬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엮은 영화로 박원달 감독의 <풍정 라디오>가 수상했다. 소박한 전원풍경과 함께 대부분 노인들인 마을 주민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였다.
 
 수상자 일동과 집행위원장

수상자 일동과 집행위원장 ⓒ 이승철

 총총밴드 축하공연

총총밴드 축하공연 ⓒ 이승철


대상을 수상한 두 감독은 하나 같이 "처음으로 영화를 만들어 봤다. 그동안 너무 힘들고 긴장해서 '이제 다시는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왔는데 뜻밖에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마음이 바뀌었다"며 "다시 더 좋은 영화 만들기에 도전하겠다"고 말해 관중들의 박수갈채와 함께 웃음을 이끌어냈다.

집행위원장인 서울노인복지센터 대표 희유스님은 폐막 인사에서 "현실적으로 노인과 청년은 모두 존재하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영화를 매개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서로를 잇고자 한다는 '있다' '잇다'를 이번 영화제 주제로 삼았다"며 "이런 사회적 여망과 공감대가 있는 한 이 영화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폐막식 영상

폐막식 영상 ⓒ 이승철

 
열전 4일 동안의 서울노인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다른 영화제와 달리 '찾아가는 영화제'로 초청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영화상영과 함께 국내 최초의 전문교육을 받은 '영화 도슨트' 어르신들이 영화해설도 해주는 아주 특별한 영화제로 계속된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찾아가는 영화제 문의: 02-6220-8691-2
서울노인영화제 페막식 대상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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