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김주형, 용석인 PD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김주형, 용석인 PDⓒ A+E Networks Korea


아직 본 사람보다 안 본 사람이 더 많다. '힐링'과 '여행'을 콘셉트로 한 차고 넘치는 예능 프로 중 하나. 하지만 본 사람들은 '재밌다' 입을 모으고, 출연자는 이 프로그램을 자신의 "인생작"이라고 꼽는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이야기다. 

"장윤주씨가 저희 듣기 좋으라고 해주시는 말이기도 하고, 원래 과장이 심한 분이시기도 해요. (웃음) 출연자가 '인생작'이라고 말씀하시니, 진짜 인생작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주형 PD) 

지난 19일 오후, 서울 계동에서 <파자마 프렌즈> 김주형, 용석인 PD를 만났다. '호캉스'라는 프로그램 콘셉트 때문일까? 보통 인터뷰는 커피숍이나 방송국에서 진행되지만,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곳은 게스트하우스로도 운영되는 고즈넉한 한옥집이었다. 

여행·힐링 프로 넘치지만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김주형, 용석인 PD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김주형, 용석인 PDⓒ A+E Networks Korea

 
<파자마 프렌즈>는 요즘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호캉스(호텔+바캉스)'를 메인 콘셉트로 내세운 프로그램으로, 장윤주 송지효 조이(레드벨벳) 성소(우주소녀)의 하룻밤 도심 여행을 통해 호캉스의 매력과 즐거움을 소개한다. 넘쳐나는 여행 프로그램 속에서, 제작진이 내세우는 <파자마 프렌즈>만의 셀링 포인트도 바로 이 '호텔'이다. 여행 예능은 많지만, '호텔'이 메인인 프로그램은 없다면서. 

"호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드린다고 생각해요. 시청자 반응을 봐도 호텔 구석구석에 대해 보여드리는 것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호텔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그 안에 모든 것이 있잖아요. 하지만 호텔에 묵어도 호텔을 충분히 즐기기란 쉽지 않아요. 뭘 즐길 수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고요. 호캉스는 정말 하룻밤 호텔에 묵으면서 즐기는 거잖아요. 호텔을 어떻게 즐겨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지, 정보를 알려드린다고 생각해요." (김주형 PD)

"시청자분들이 방송을 보고 나면 '저 호텔엔 뭐가 있고, 어떤 식당이 있고, 어떤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호캉스 간접 체험. 그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예요. 그래서 저희 프로그램의 철칙이, 일반 손님들도 와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즐길 수 있는지예요. 그게 아니라면 소개하지 않습니다." (용석인 PD) 


<파자마 프렌즈>는 출연자들이 온전히 즐겁게, 진심으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개입을 최소화한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출연자들은 진짜 친구들과 호캉스 온 것처럼, 하룻밤 여행을 즐기고 호텔을 만끽한다. 제작진이 호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긴 하지만, 어떤 프로그램을 즐길지, 뭘 먹고 뭘 하며 시간을 보낼지는 온전히 연기자들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고. 용석인 PD는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에서 일했지만 출연자들이 촬영 오는 걸 이렇게 즐거워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면서, "연기자 만족도가 높다"며 웃었다.  

최근 '호캉스'가 인기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여행보다 휴식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시간 제약 없이 가까운 곳에서 여행을 떠난 기분을 즐기기 위함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 대신 '호텔'을 휴식의 공간으로 택하는 이유는, 고급 침대나 넓은 욕조처럼, 집에서는 누릴 수 없는 안락한 서비스와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범한 우리네의 이야기다. 고급 호텔 투숙이 익숙하고, 호텔 못지않게 좋은 집에서 사는 출연자들에게, '호캉스'가 이토록 즐거운 이유는 뭘까? 

"물론 연예인들이니 일반인들보다 좋은 호텔 경험도 많죠. 하지만 출연자들에게도 호텔은 그저 일하러 가서 묵었던, 지쳐 자기 바빴던 공간이었던 거예요. 호텔을 온전히 즐길 수는 없었던 거죠. 아무리 좋은 곳에 묵어도, 그저 '취침'을 위해 머물렀다면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스파도 즐기고, 수영장도 가고, 레스토랑도 가죠. 호텔을 제대로 즐기게 되면서 호캉스의 재미를 알게 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김주형 PD) 

제작진이 꼽은 인기 요인은 '출연자들의 합'  
 
'파자마프렌즈' 호캉스로 일탈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라이프타임 신규 예능 프로그램 <파자마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김주형 PD, 모델 겸 방송인 장윤주와 레드벨벳 조이, 배우 송지효,용석인 PD가 해외 일정상 불참한 우주소녀 성소의 등신대와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파자마 프렌즈>는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인 네명의 MC를 통해 즉흥 여행 호캉스의 매력과 즐거움을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15일 토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 '파자마프렌즈' 호캉스로 일탈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라이프타임 신규 예능 프로그램 <파자마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김주형 PD, 모델 겸 방송인 장윤주와 레드벨벳 조이, 배우 송지효,용석인 PD가 해외 일정상 불참한 우주소녀 성소의 등신대와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파자마 프렌즈>는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인 네명의 MC를 통해 즉흥 여행 호캉스의 매력과 즐거움을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15일 토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이정민

  
김주형 PD는 프로그램의 또 다른 인기 요인으로 '출연자들의 합'을 꼽았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가장 공들인 것도 출연자 구성이었다. 

"송지효씨는 저랑 다른 프로그램(런닝맨)을 함께 하기도 했지만, 예능에 익숙한, 흔치 않은 여배우예요. 송지효씨는 어디 데려다 놔도 잘 적응하고, 제 역할을 해주는 분이지만, 리드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남에게 무언가를 강요한다든지, 이끄는 타입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1순위로 생각한 분이 장윤주씨였어요. 분위기를 중재하고, 이견을 조율하고, 다른 사람의 말도 잘 들어주시더라고요. 무엇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분들을 모으고 싶었는데, 장윤주씨는 패션과 음식에 일가견이 있고, 호텔에도 많이 묵어봤고, 가족도 있는 사람이잖아요. 또, 송지효씨와 장윤주씨는 서로를 알고 싶은 동생, 친해지고 싶은 언니로 생각하고 있었더라고요. 딱이었죠. 

모두 연예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안에서는 분야가 나뉘기를 바랐어요. 그래야 이야깃거리가 더 다양해질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송지효씨는 배우이고, 장윤주씨는 모델이니, 아이돌을 포함시키고 싶었고, 그렇게 조이를 캐스팅했어요. 조이가 그동안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긴 했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파자마 프렌즈>가 처음이었어요.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았어요. 외국인의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섭외한 건 성소였죠. 같은 프로그램을 즐기더라도 여러 시선이 존재한다면 다양한 재미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점들을 고려해 출연진을 구성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네 명이 너무 친해져서 진솔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네 출연진의 수다, 혹은 토크도 우리 프로그램의 강점 중 하나예요." (김주형 PD) 


지상파 뛰쳐 나온 두 PD, 새로운 플랫폼 도전은 어떨까?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김주형, 용석인 PD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김주형, 용석인 PDⓒ A+E Networks Korea

 
김주형 PD는 SBS에서 <골드미스가 간다><런닝맨> 등을 연출했고, SBS를 나와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히스토리 채널 <뇌피셜>을 연출·기획했다. <파자마 프렌즈>가 방송되는 라이프타임도 1억 5천만 시청 가구를 보유한 미국 1위 여성 채널이지만,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론칭한 신생 채널. 지상파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지상파만큼 안락한 울타리도 없다. 생소한 플랫폼에 새 콘텐츠를 내놓는다는 건, 그만큼의 핸디캡을 안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 연이어 새 플랫폼에 새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김주형 PD에게 플랫폼의 차이를 실감하는지 물었다. 

"분명 지상파의 영향력은 여전히 존재해요. 하지만 전과 같진 않죠. 지금은 채널 파워보다 콘텐츠의 완성도가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해요. 콘텐츠만 잘 만들면, 시청자는 어떻게든 찾아와 볼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우리의 콘텐츠를 존중해주는 파트너를 만나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라이프타임은 아직 신생 채널이지만 저희에게 좋은 플랫폼이고요." (김주형 PD) 

"점점 보는 사람이 보고 싶은 걸 찾아보는 추세잖아요. 소비자의 요구가 더 강해지고 있죠. 남들보다 빨리, 명확하게 타기팅해 시청자가 찾아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 채널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용석인 PD) 


"(새로운 플랫폼에서는) 아무래도 소재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지상파에서는 특정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기획보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기획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만약 아직 지상파에 있었다면 <파자마 프렌즈>처럼 특정 세대나, 특정 취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나, <범인은 바로 너!>처럼 살인을 소재로 한 예능 기획은 통과되기 어려웠을 거예요. 새로운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창작자에게는 장점이에요." (김주형 PD) 

호텔의 매력, 아직 무궁무진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김주형, 용석인 PD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김주형, 용석인 PDⓒ A+E Networks Korea

 
<파자마 프렌즈>는 6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네 곳의 호텔을 소개했다. 좋은 수영장, 맛있는 식당, 화려한 인테리어... 아직은 호텔 구석구석 즐길 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방송이 지속될수록 그림은 반복되고, 구성도 비슷비슷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호텔이라는 한정된 장소 안에서 보여줄 만한 것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아있을지 궁금했다. 김주형 PD는 "호캉스를 제대로 즐겨보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처음 기획부터 걱정한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호텔을 가면 갈수록 진짜 다르더라고요. 호텔마다 가진 비장의 무기들이 있고, 포인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호캉스'라는 틀을 벗어나 변화를 꾀할 계획은 없어요.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건 '1박 2일의 호캉스'예요. 하지만 그 안에는 패션, 미식, 문화, 토크 등 다양한 것들이 있죠. 그래서 '호텔'이라는 제한된 장소 안에서도 보여드릴 게 많아요. 또, 촬영을 하면 할수록 멤버들이 더 친해지고 있어요. 멤버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해지는 과정, 케미도 굉장히 흥미로워요." (김주형 PD) 


"호텔마다 다른 매력들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이 호텔은 뭐가 좋고, 저 호텔은 뭐가 좋을지, 어떤 호텔에선 뭘하고 놀아야 즐길 수 있을지, 정보를 얻는다는 마음으로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파면 팔수록 호텔마다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매력이 무궁무진하더라고요." (용석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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