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넥센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 경기에 승리한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2연승 넥센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 경기에 승리한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넥센이 한화를 상대로 적지인 대전에서 기분 좋은 연승을 거뒀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7-5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2승을 따낸 넥센은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SK와이번스를 만날 수 있다.

6번 중견수로 출전한 임병욱이 4회와 5회 연타석 3점 홈런을 터트리며 2홈런6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5회 대수비로 경기에 나선 포수 김재현도 7회 쐐기 적시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인 안우진이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3.1이닝을 2피안타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준플레이오프가 5전 3선승제로 바뀐 2008년 이후 2연패를 당한 팀이 역스윕에 성공한 경우는 10번 중 두 번(2010, 2013년)뿐이다.
  
임병욱 연타석 스리런... 넥센 다시 역전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 넥센 임병욱이 5회초 1사 1,2루에서 연타속 스리런을 치고 홈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 임병욱 연타석 스리런... 넥센 다시 역전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 넥센 임병욱이 5회초 1사 1,2루에서 연타속 스리런을 치고 홈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차전과 달리 선발 투수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넥센과 한화

넥센의 저력이 한화의 기세를 누른 1차전이었다. 선발 투수 에릭 해커가 5.1이닝 비자책1실점으로 호투했고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마무리 김상수도 든든히 뒷문을 지켰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 박병호가 결승 투런포를 터트린 가운데 김하성과 김민성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에 장정석 감독은 1차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지른 김혜성 대신 송성문을 2루, 포수를 김재현에서 주효상으로 바꾼 것을 제외하면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반면에 11년 만에 가을 잔치를 치른 한화 선수들은 1차전에서 전체적으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실책은 1개뿐이었지만 3번의 주루사와 한 번의 도루 실패로 추격 흐름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고 득점권에서는 13타수2안타(타율 .154)로 침묵했다. 2차전 선발로 등판하는 에이스 키버스 샘슨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가운데 한화도 3루수 송광민과 포수 지성준을 선발 출전시키며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샘슨은 정규 시즌 넥센전에서 4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1.1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용덕 감독이 1차전 선발로 13승 투수 샘슨 대신 데이비드 헤일을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샘슨은 정규 시즌 탈삼진왕에 빛나는 리그 최고의 파워피처다. 평소보다 비장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샘슨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3회까지 삼진 7개를 기록하며 넥센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호잉 '오 이럴수가' 20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2차전. 8회말 2사 1루 한화 호잉이 유격수 플라이아웃으로 추격 기회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 호잉 '오 이럴수가' 20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2차전. 8회말 2사 1루 한화 호잉이 유격수 플라이아웃으로 추격 기회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와의 정규시즌 2경기에서 13.2이닝4실점(평균자책점2.63)으로 호투했던 한현희는 1회 2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한화는 2회에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이용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내면서 선취점을 따냈다. 한현희로서는 선취점을 허용한 것보다 2회까지 무려 68개의 공을 던진 것이 더욱 아쉬웠다(넥센은 1차전에서 이보근이 28개, 김상수가 26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2차전에서 불펜 물량 공세를 펼치기가 쉽지 않았다).

3회까지 샘슨의 구위에 막혀 있던 넥센은 4회 정은원의 실책과 김하성의 2루타, 임병욱의 3점 홈런을 묶어 단숨에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화 역시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사사구 3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한현희를 강판시켰다. 한화는 바뀐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와 이성열의 삼진상황에서 나온 이용규와 정근우의 더블스틸로 3점을 뽑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풀타임 주전 첫 해 임병욱, 연타석 홈런-6타점 '원맨쇼'

한용덕 감독은 5회 1사부터 샘슨을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임병욱은 한화의 불펜을 용서(?)하지 않았다. 임병욱은 5회초 1사 1,2루에서 한화의 3번째 투수 박상원의 5구째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임병욱의 가을야구 통산 3번째 홈런이었다. 5회까지 넥센이 뽑은  6점은 모두 임병욱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넥센은 4회 2사 후에 등판한 루키 안우진이 3.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한화도 김범수, 송은범, 이태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넥센은 7회 2사 후 연속 3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한화는 8회 이용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9회 넥센의 마무리 김상수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홈에서 아쉬운 연패를 당했다.

2014년 넥센에 입단한 임병욱은 작년까지 통산 1군에서 165경기에 출전해 타율 .239 10홈런34타점21도루를 기록했다. 뛰어난 유망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가지고 있는 재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임병욱은 올 시즌 넥센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며 134경기에서 타율 .293 13홈런60타점76득점16도루로 프로 데뷔 후 5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직접 잡았다고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 넥센 이정후가 9회말 1사에서 한화 김회성의 좌익수 앞 뜬공을 잡고 글로브에서 공을 꺼내 들어보이고 있다.

▲ 직접 잡았다고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 넥센 이정후가 9회말 1사에서 한화 김회성의 좌익수 앞 뜬공을 잡고 글로브에서 공을 꺼내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쐐기타점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임병욱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1안타1득점에 이어 2차전에서도 멀티 홈런을 작렬하며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포함한 올해 가을야구 성적은 12타수5안타(타율 .417)2홈런7타점4득점에 달한다. 제리 샌즈와 박병호, 김하성을 집중 경계한 한화 마운드가 2차전에서 의외로 임병욱이라는 '복병'에게 당한 셈이다.

홈에서 연패를 당하면서 이제 한화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심지어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소모한 가운데 한화는 3차전에서 넥센의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해야 한다. 반면에 넥센은 적지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준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끝내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다만 9회 김회성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교체된 것은 넥센의 남은 시리즈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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