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보는 한화의 가을야구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팬들이 11년만에 경험하는 가을야구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찾아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 11년 만에 보는 한화의 가을야구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팬들이 11년만에 경험하는 가을야구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찾아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넥센이 11년 만에 찾아온 한화의 가을잔치에 찬물을 끼얹으며 85.2%의 확률을 선점했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9안타를 터트리며 3-2로 승리했다. 1989년부터 작년까지 치러진 역대 27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무려 24회에 달한다.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는 4회 결승 투런홈런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고 선발 에릭 해커도 5.1이닝 8피안타 비자책1실점으로 자신의 가을야구 통산 3번째 승리를 따냈다. 반면에 한화는 넥센보다 더 많은 12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주루에서의 잔 실수와 득점권에서의 성급한 타격으로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즐기러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팽팽했던 투수전의 균형을 무너트린 박병호의 선제 투런 홈런

2008년 가을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지던 부산 사직야구장이 그랬고 2013년 가을 유광 점퍼 물결로 뒤덮인 서울 잠실야구장이 그랬다. 무려 11년 만에 가을축제를 여는 2018년 가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역시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이 열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정규 시즌 성적은 더 좋았지만 몇몇 이적생들을 제외하면 한화 선수들의 가을야구 경험은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매의 눈으로 호잉을 바라보는 이정후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이정후가 1회말 주자없는 상황에서 호잉의 좌익수 앞 타구를 잡아서 호잉의 주로를 살피고 있다.

▲ 매의 눈으로 호잉을 바라보는 이정후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이정후가 1회말 주자없는 상황에서 호잉의 좌익수 앞 타구를 잡아서 호잉의 주로를 살피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타이거즈를 10-6으로 꺾은 넥센은 가을야구 경험이 비교적 풍부하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큰 경기에 전혀 주눅들지 않는 배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다만 교타자와 거포가 적절히 배치된 짜임새 있는 타선에 비해 마운드,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5.67)의 구원진은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정규 시즌 탈삼진왕 키버스 샘슨 대신 1차전 선발로 낙점된 데이비드 헤일은 1회 2사 후 제리 샌즈에게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좋은 구위를 과시했다. 헤일은 3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넥센의 강타선을 2피안타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넥센 타자들은 정규 시즌에서 상대해 보지 못한 헤일의 투구에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힘차게 공 뿌리는 헤일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의 선발투수 헤일이 역투하고 있다.

▲ 힘차게 공 뿌리는 헤일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의 선발투수 헤일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견제구 던지는 해커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 6회말 무사 1루 넥센 선발 해커가 1루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 견제구 던지는 해커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 6회말 무사 1루 넥센 선발 해커가 1루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헤일이 경기 초반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지만 넥센의 선발 해커도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넥센에 입단해 5승3패 평균자책점5.20을 기록한 해커는 KBO리그 통산 61승에 가을야구에서도 9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는 노련한 투수다. 해커는 3회까지 한화 타선에게 4안타1볼넷을 허용했지만 특유의 노련한 투구로 2회 1사 1루, 3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리고 해커의 노련한 투구는 넥센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넥센은 4회 공격에서 선두타자 샌즈의 2루타에 이어 박병호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선취했다. 박병호의 올해 가을야구 첫 홈런이자 통산 6번째 포스트 시즌 홈런이었다. 한화는 5회에도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성열이 투수 땅볼, 대타 김태균이 삼구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한화 팬들에 찬물 뿌린 박병호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 4회초 무사 1루 넥센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쳐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 한화 팬들에 찬물 뿌린 박병호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 4회초 무사 1루 넥센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쳐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 연합뉴스


6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해커와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김상수

박병호의 홈런으로 넥센이 기선을 잡았지만 올 시즌 무려 44회의 역전승(2위)을 기록한 한화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헤일이 6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켜주자 한화는 6회말 실책으로 출루한 하주석을 최재훈이 2루타로 불러 들이면서 호투하던 해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하지만 한화는 이어진 1사3루 기회에서 정은원이 삼진, 정근우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 팀 선발 투수 해커와 헤일의 호투로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가던 양 팀은 불펜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잠잠하던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먼저 넥센이 7회초 공격에서 임병욱의 안타와 김민성의 땅볼로 만든 1사2루에서 대타 송성문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한화 역시 7회말 공격에서 호잉의 3루타와 이성열의 2루타를 묶어 추격을 이어갔다. 
 
한화 '쫓아 가자'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 7회말 1사 3루 한화 이성열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은 호잉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한화 '쫓아 가자'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 7회말 1사 3루 한화 이성열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은 호잉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는 홈관중들의 육성 응원을 받은 8회 1사 만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용규가 초구를 건드려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나고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호잉마저 1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또 한 번 기회를 날렸다. 한화는 7회부터 박상원,김범수, 송은범, 이태양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풀가동해 추가실점을 막았지만 8회 1사 후에 등판한 넥센의 마무리 김상수가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1차전 승리를 결정지었다.
 
홈 쇄도... 세이프!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임병욱이 7회초 1사 2루 송성문의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 홈 쇄도... 세이프!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임병욱이 7회초 1사 2루 송성문의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상우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6월부터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김상수는 정규시즌 2승3패18세이브14홀드5.17을 기록했다. 전문마무리로 활약한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5점대의 평균자책점과 리그 공동2위에 해당하는 블론세이브(7개)는 마무리로서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아마 8회 1사1,2루에서 김상수가 등판했을 때 한화는 내심 동점 내지는 역전의 기회라고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김상수는 프로 13년 차의 노련한 투수답게 자신 있는 투구로 마음이 급한 한화 타자들을 요리하며 8회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9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을 아꼈고 송은범(27개)을 제외한 불펜 투수들도 투구수 10개 안팎에 그쳤다.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은 남지만 아직 반격할 힘은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기분 좋은 첫승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에 승리한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기분 좋은 첫승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에 승리한 넥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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