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출전에 은메달 획득한 여자 컬링팀 동계올림픽 첫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3대 8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경애 선수가 투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김선영, 오른쪽은 김영미 선수.

▲ 첫 올림픽 출전에 은메달 획득한 여자 컬링팀 동계올림픽 첫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2월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3대 8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경애 선수가 투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김선영, 오른쪽은 김영미 선수. ⓒ 이희훈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당시 전국에 "영미!" 열풍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획득해 국민적 응원을 받았던 컬링계에서 최근 연맹 내부의 징계 논란은 물론 감독 없이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등의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경두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직무대행은 연맹 측이 자신에게 내린 1년 6개월 자격 정지 징계가 부당하다며 '징계처분의 위법·무효를 이유로 하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직무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의 김민정 경북체육회 감독의 부친이다. 그는 평창을 앞두고 여자컬링은 물론 남자컬링과 믹스더블 팀 등 세 종목의 컬링 국가대표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 전 직무대행은 대한컬링경기연맹의 부회장으로 재임하던 도중 지난해 6월 연맹 회장 공석 사태가 발생하자 임시로 직무대행을 맡았다. 그러나 연맹은 이후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돼 자체 행정 기능을 상실했다. 컬링연맹 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 김 전 직무대행에게 1년 6개월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직무대행 시절 60일 이내에 연맹 회장 선거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김 전 직무대행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직무대행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을 6개월 앞두고 있어서 회장 선거가 아니라 국가대표 훈련에 집중했어야 했다. 대한체육회 조치 사항에 따라 자정 노력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에 소송을 내기에 앞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맹 징계 재심을 요청했지만 기각 처분을 받기도 했다.
 
컬링 연맹의 내홍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2018-2019시즌 '팀 킴'을 제치고 새로이 국가대표 타이틀을 받은 춘천시청 여자컬링 실업팀의 감독이 지도자 등록을 거부당해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YTN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여자컬링 대표팀은 지난 9월에 열린 컬링 월드컵 국제대회에 감독 없이 출전해야만 했다. 컬링 지도자 등록의 경우 춘천시청 실업팀이 소속된 강원도 컬링경기연맹과 강원도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대한체육회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강원도 컬링연맹 측이 아직까지 승인하지 않아, 지도자들이 정식 등록을 못하고 있다. 
 
YTN은 이를 두고 "지역 연맹은 과거에도 실업팀 창단이나 감독 공모 여부, 감독 나이 등을 놓고 체육회나 실업팀, 감독 등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면서 "괘씸죄 때문에 고의로 승인을 거부한다는 의혹이 이는 이유다"라고 보도했다.

컬링연맹의 행정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해 평창 올림픽을 코 앞에 앞두고 연맹이 관리지정단체가 되면서 선수들이 제대로된 환경에서 훈련을 하지 못해 올림픽 준비에 큰 차질을 빚었다.
 
또한 김민정 감독은 지난해 3월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거칠게 항의했고 연맹 관리위가 '경기장 질서 문란'을 이유로 '1년 자격 정지'를 내리려고 했으나 올림픽 성과를 고려해 경고 수준으로 징계를 감경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면서, "징계의 경중보다 연맹이 당시 판정에 대한 문제를 반드시 해명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개막 전 전국의 컬링장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하지만 컬링 대표팀은 열악한 상황에서 기적의 신화를 써냈다. 그러나 올림픽 이전부터 지적을 받아온 행정 문제는 감동의 순간 이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다. 평창의 기적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지만, 아직 컬링연맹은 미동조차 하고 있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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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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