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관객석 점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는 2018년 10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관계자들이 관객석을 점검하고 있다.

▲ 개막식 관객석 점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는 2018년 10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관계자들이 관객석을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스태프들의 시간외근무수당 1억2천여만 원을 체불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화제 측은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수당은 지급하지 않으면서도 영화제 내부 행사에는 1억8천여만 원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올해 국내에서 열린 영화제 스태프 근로계약 292건을 분석하고, 청년유니온이 영화제 스태프를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전화·대면 인터뷰 내용을 종합한 결과다.

19일 이 의원과 청년유니온이 낸 자료를 보면 지난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 주최 측은 열흘 동안 스태프 149명의 시간외근무수당 1억2천400여만 원을 체불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시간외근무수당 미지급이 영화제 내부에선 당연한 관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한 스태프는 "시간외근무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제에 이의를 제기하자 '23년 동안 시간외근무수당을 요구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네가 사인했으니 그대로 일하거나 아니면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 시간외근무수당을 칼같이 지급하면 우리의 자유로운 직장 문화가 무너진다'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 관계자는 "우리 직원들은 좀 더 자율적인 문화로 창의롭게 일하고 싶다고 동의해서 시간 외 수당을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며 "2∼3개월 일하는 단기 스태프에게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는 게 맞는지 조사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이 의원 측은 전했다.
 
태풍에도 굳건하도록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는 2018년 10월 4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관계자들이 행사 무대를 설치ㆍ점검하고 있다.

▲ 태풍에도 굳건하도록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는 2018년 10월 4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관계자들이 행사 무대를 설치ㆍ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의원은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예산 타령을 하거나 자유로운 조직문화 같은 변명을 즉각 멈추고, 즉각 스태프들에게 체불 임금을 지급하고 관행처럼 해왔던 공짜 야근을 근절해야 한다"며 "부산시도 임금체불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말고 스태프들의 노동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고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즉각 특별근로감독을 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영화제 스태프들은 4.4개월 단위로 3개 영화제를 전전하고 고용 기간이 짧아 실업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화제 개최 전 한 달 간 하루 평균 13.5시간을 일하고도 대부분 시간 외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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