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올해 다시 돌아온다. 지난해 연말, 공연을 시작한 지 4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이 뮤지컬은 제목이 말해주듯 고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곡들을 녹여낸 작품이다.

주인공 '명우'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주어진 마지막 1분 동안 인생의 추억을 여행하는 내용이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감동의 드라마와 명곡들이 어우러져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예정이다. <광화문 연가>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 노래 자체의 힘 느껴져
    

다시 돌아온 '광화문연가'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강필석, 이석훈, 안재욱, 구원영, 이건명, 김호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광화문연가>는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발라드 곡으로 1980~90년대를 장악하며 대한민국 '팝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고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토대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공연

▲ 다시 돌아온 '광화문연가'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강필석, 이석훈, 안재욱, 구원영, 이건명, 김호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광화문연가>는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발라드 곡으로 1980~90년대를 장악하며 대한민국 '팝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고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토대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공연 ⓒ 이정민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기억이란 사랑보다', '소녀', '가을이 오면', '붉은 노을', '그녀의 웃음소리뿐', '광화문 연가', '빗속에서', '옛사랑',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등등. 이 뮤지컬의 넘버 중 일부분이다. 이 곡들을 한 자리에 모아 들었을 때의 감동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 그 자체가 갖는 힘이 대단하다는 건 제작발표회의 짧은 시연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중년 명우' 역을 맡은 세 배우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그리고 '월하' 역의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배우 등은 넘버 몇 곡을 불렀다. '월하'는 죽음을 앞둔 명우에게 추억 여행의 가이드를 하는 역할로,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회상으로 안내한다. 또한 출연진들은 이날 합창으로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부르며 뮤지컬의 감동을 살짝 엿보게 해줬다.

이지나 연출을 비롯한 창작진과 배우들은, 이 작품이 1년 만에 다시 개막하는 만큼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작년 공연의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몇몇 곡들을 추가하기도 했다. 또한 드라마적으로도 사랑과 추억 등의 테마가 더 가까이 관객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창작진은 공연이란 것이 단발적인 이벤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렇듯 새로 다듬어 거듭 막을 올린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입을 모아 한 말은 다음의 말이었다.

"이영훈 선생의 곡들은 음악적 힘이 굉장히 크다는 걸 할수록 느꼈다. 여전히 듣고 싶고 부르고 싶은 명곡이 굉장히 많다는 걸 관객분들께서 보시면 느끼실 것 같다."

이지나 연출은 "이영훈 선생의 곡들은 한국 가요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고 우리가 다 사라져도 이 음악들은 남을 것"이라며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음악이기 때문에 그 음악을 모르는 세대에까지 이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아니라 드라마뮤지컬이다.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은 사랑이 지나간 후의 감정을 토로하는 음악이므로 이 감정을 스토리로써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편곡 등을 맡은 김성수 음악감독은 "이렇게 음악적 힘이 있는 작품에 참여하는 게 기쁘다"며 "이 작품은 원곡의 힘이 너무 강해서 다른 걸 시도하기 힘들었다. 드라마적 기능을 하면서 관객들이 곡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안재욱 "소중한 이야기로써 잘 전달되길"
 

'광화문연가' 강필석-안재욱-이건명, 그때 그시절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강필석, 안재욱, 이건명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화문연가>는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발라드 곡으로 1980~90년대를 장악하며 대한민국 '팝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고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토대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공연

▲ '광화문연가' 강필석-안재욱-이건명, 그때 그시절로 ⓒ 이정민

  

'광화문연가' 이석훈-구원영-김호영, 광화문에서 만나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에서 월하 역의 배우 이석훈, 구원영, 김호영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화문연가>는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발라드 곡으로 1980~90년대를 장악하며 대한민국 '팝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고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토대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공연

▲ '광화문연가' 이석훈-구원영-김호영, 광화문에서 만나요! ⓒ 이정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작품에 참여하는 '중년 명우' 역의 안재욱 배우에게선 진지한 자세가 묻어났다.

"죽음을 앞두고 있단 점에서 이야기 자체는 무겁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풀려고 노래도 담담하게 불렀다. 한 인생의 소중하고 진지한 추억을 돌아보는 그 의도가 잘 전달되면 좋겠다. 까불고 장난하는 게 아니고 소중한 이야기를 정말 소중하게 하는 게 여러분 마음에 오래 남을 것라고 생각하고, 그런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안재욱)

월하 캐릭터에는 여배우인 구원영과 남배우인 김호영, 이석훈이 캐스팅돼 주목받았다. 한 캐릭터를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캐스팅하는 '젠더프리' 캐스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도한 이지나 연출은 "월하는 무거운 작품을 쉬어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큐피드'라는 관념적인 캐릭터가 꼭 여자/남자로 갈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젠더프리 캐스팅을) 제안했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씀하시며 받아주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석훈 배우는 "제가 아직 1년차 배우라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10년 동안 했던 가수활동처럼 혼자 주목받는 게 아니라 뮤지컬은 작품 전체, 모두가 주목받는 거란 점에서 다른 것 같다"며 "저의 역할이 신이기 때문에 명확히 어떻게 해야 한다는 답이 없고, 그래서 배우 이석훈의 월하를 만들어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컬그룹 브로맨스의 멤버이자 '젊은 명우' 역의 이찬동 배우는 처음으로 뮤지컬에 임하는 소감을 밝히며 "뮤지컬에 임하면서 많은 분들과 함께 의지하며 나아가는 게 너무 새롭다"며 "제가 꿈꾸던 것을 실현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오는 11월 2일 막을 올리며,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019년 1월 20일까지 공연된다.
 

'광화문연가' 김호영, 신나는 무대!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호영과 출연배우들이 시연을 하고 있다.
<광화문연가>는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발라드 곡으로 1980~90년대를 장악하며 대한민국 '팝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고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토대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공연

▲ '광화문연가' 김호영, 신나는 무대!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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