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곡성>(1986) 포스터

영화 <여곡성>(1986) 포스터 ⓒ 이혁수 감독

  
 영화 <여곡성>(2018) 포스터

영화 <여곡성>(2018) 포스터 ⓒ (주)스마일이엔티

 
한국 공포 영화의 전설 1986년작 <여곡성>이 배우 서영희와 함께 돌아왔다. 원작에 나온 처녀귀신, 지렁이국수, 닭 피를 마시는 장면 등이 리메이크된 <여곡성>에서도 다시 등장한다. 여기에 2018년에 맞는 현대적 변형이 이뤄졌다. <여곡성>(2018)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은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액션 영화 같은 빠른 호흡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여곡성>은 17일 오전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 예고편과 제작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지렁이국수·적외선 카메라... 바뀐 <여곡성>에서는

공포 영화 <마녀>(2014)를 연출한 유영선 감독이 또 다른 공포 영화 <여곡성>으로 4년만에 관객들 앞에 섰다. 공포 영화 마니아를 자처하는 유영선 감독은 그간 <혈의 누>(2005) 연출부, <므이>(2007) 조연출, <흡혈형사 나도열2>(2009) 각본 등 공포와 스릴러 장르에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는 <여곡성>을 연출하면서 "몇몇 장면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포 영화의 장면을 오마주했다"며 공포 영화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영선 감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부터 <여곡성>의 많은 부분이 원작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했으나, 대신 캐릭터 설정에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유영선 감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 누아르를 목표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현대 기술의 힘을 빌려 1986년에는 시도할 수 없었던 적외선 카메라 촬영 기법을 사용해 실제로 촬영장 불을 다 꺼놓고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는 신을 시도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나는 귀신의 공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서영희는 "내가 어디 서있는지도 몰랐고 (상대 배우를) 찾아가는 방향도 몰라서 오히려 재밌었다. 그런데 영상은 굉장히 섬뜩하더라"라고 적외선 촬영을 한 소감을 밝혔다.

반면 원작의 중요한 신 중 하나인 지렁이 국수를 먹는 장면은 CG를 이용해 최대한 현실감 있게 제작됐다. 이날 현장에서 지렁이 국수를 먹는 장면이 상영됐는데 몇몇 취재진은 고개를 돌릴 정도였다. <여곡성>에서 '신씨부인'을 연기한 서영희가 남편에게 지렁이 국수를 주는 장면으로 서영희는 "연기한 선배님도 국수를 원래 좋아해서 무리 없을 것이라 하셨는데 지렁이 국수를 먹는 연기를 하고 한동안 국수를 안 드신다더라"라면서 웃었다.

서영희는 "원래 공포 영화를 즐기지 않았는데 <여곡성>을 통해 공포 영화에 눈을 떴다"면서 "그간 내가 해온 역할이 누군가에게 당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를 해치는 공포물이다. 그래서 좀 더 재밌었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서영희는 <여곡성>에서 추운 날씨에 한복을 입고 (특수제작한) 닭의 형상을 물어뜯는 연기를 펼친다. 유영선 감독은 "피를 빠는 장면을 촬영하는 날 너무 추워서 피가 금방 얼었다. 그럼에도 영희씨가 긴 시간 촬영하면서 춥다고 내색하지 않더라"라며 서영희의 "프로다움"에 찬사를 보냈다.
 
 영화 <여곡성>(2018) 스틸 사진

영화 <여곡성>(2018) 스틸 사진 ⓒ 스마일이엔티

 
<여곡성> 손나은의 스크린 도전기

손나은은 <여곡성>을 통해 처음 영화관에서 주연으로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는 <여곡성>에서 신씨 부인의 집안에 팔려온 '옥분'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신씨 부인의 집에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고 그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는 인물이다. 손나은은 "언젠가 한 번쯤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공포영화지만 현장에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도 평소 밝은 이미지의 배역으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박민지가 기녀 '월아' 역할로 <여곡성>에 등장한다. 박민지는 "평소 밝고 쾌활한 역할을 맡았는데 공포 영화 섭외가 왔을 때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었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어 욕심이 났다"고 했다.
 
 영화 <여곡성>(2018) 스틸 사진

영화 <여곡성>(2018) 스틸 사진 ⓒ 스마일이엔티

 
박민지는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얇은 한복을 입고 끈적한 피를 뒤집어쓰는 등의 연기를 감행했다고 한다. 박민지는 웃으면서 "지나고 나니 아름다운 기억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 박수무당 '해천비' 역할은 배우 이태리가 맡았다. 이태리는 "극 중 무당이자 퇴마사라 주문을 외는 신들이 있어 집에서 실제로 혼자 원혼을 부르는 주문을 연습하는데 무섭더라"라며 "현장에서도 초와 향이 있어 실제로 원혼이 오는 게 아닐까 두려워서 주문을 정확하게 외지는 않았다"고 웃으면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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