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국인 첫 MLB 포스트시즌 '1선발' 등판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1회 선발 투구하고 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건 류현진이 최초.

▲ 류현진, 한국인 첫 MLB 포스트시즌 '1선발' 등판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1회 선발 투구하고 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건 류현진이 최초.ⓒ EPA/연합뉴스

 2018년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의 3번째 라운드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10월 13일(이하 한국 시각) 내셔널리그부터 막을 올린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리그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 리그 3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리그 1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리그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내셔널리그가 챔피언십 시리즈를 하루 일찍 시작하는 가운데, 류현진의 소속 팀인 다저스는 일찌감치 1차전 선발투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임을 발표했다. 그리고 12일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훈련하기에 앞서 2~4차전 선발 등판 순서도 류현진, 워커 뷸러, 리치 힐 순으로 확정했다.

DS에서 먼저 던진 류현진, CS에선 2차전 등판

류현진이 커쇼보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먼저 던졌던 이유는 후반기에 워낙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정규 시즌 마지막 타이 브레이커를 포함한 일정에서 류현진, 커쇼, 힐, 뷸러의 순서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바로 열리는 디비전 시리즈를 앞두고 선발 등판 순서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도 있었다.

때문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즌 막판에 잘 던졌던 류현진의 등판 순서를 포스트 시즌 시작에 임박하여 바로 바꿀 필요가 없었음을 인정하고 류현진을 1차전에 내보냈다. 커쇼가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5실점으로 그에게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커쇼에게도 4일이 아닌 5일 휴식을 주었다.

힐과 뷸러가 순서를 바꾼 데에는 포스트 시즌에서 3경기 연속으로 왼손 선발투수가 등판하면 상대 팀 타선이 왼손 투수에게 너무 익숙해질 염려가 있었고, 로테이션 중간 이동일이 있었기 때문에 뷸러도 충분히 쉴 수 있었다는 점을 이용했다. 힐의 경우 잘 던지다가도 기복이 심해지면 그 위험성이 컸기 때문에 4차전 선발을 맡겼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디비전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5차전 선발은 류현진이 아닌 커쇼가 나갈 것임을 밝힌 바 있었다. 류현진도 5일 휴식 후 나갈 수 있었지만 커쇼가 4일 휴식 후 등판할 수 있었으며, 커쇼가 5차전에 나갈 경우 류현진이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 등판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저스가 디비전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류현진부터 힐까지 정확히 한 바퀴만 돌고 일정이 끝났다. 선수단 전체에게 이동을 포함한 사흘의 휴식이 주어지면서 다른 선발투수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에 커쇼, 류현진, 뷸러, 힐의 순서로 챔피언십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최대한의 루틴 유지, 원정 경기로만 등판하는 류현진

로버츠 감독이 1차전 커쇼의 등판만 공개했을 시점에, 현지의 언론들은 홈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강했던 류현진(정규 시즌 9경기 5승 2패 평균 자책점 1.15)이 3차전에 나올 것임을 예상했다. 7전 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브루어스가 가져갔기 때문에 다저스는 3~5차전 3경기를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이럴 경우 1차전 원정 경기에 등판한 커쇼는 4일 휴식 후 5차전 홈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2차전 원정 경기에 등판하는 투수는 5일 휴식 후 6차전 원정 경기에 나서야 하고, 3차전 홈 경기에 등판하는 투수는 4일 휴식 후 7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 때문에 홈 경기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 홈 경기 등판을 위해 3차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들도 있었다. 그럴 경우 뷸러는 5일 휴식 후 2차전에 나섰겠지만, 류현진은 무려 10일을 쉬고 3차전에 나서야 했다. 정규 시즌 일정이었다면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는 수준의 휴식이다.

하지만 10일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오지 않는 건강한 투수가 10일이나 쉰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선발투수는 등판 간격 사이에 단순히 휴식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리듬에 맞춰 훈련을 하는데, 이 리듬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등판했던 류현진이 커쇼 다음으로 가장 먼저 나오는 순서를 결정했다. 그렇더라도 류현진은 무려 8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챔피언십 시리즈 일정 상 2차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자신이 선호하는 5일 휴식 후 6차전에 또 등판할 수 있다.

다만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황에서 7전 4선승제 2차전 등판은 이번 시리즈에서 류현진의 홈 경기 등판이 없음을 의미한다. 밀러 파크에서 1,2,6,7차전 4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류현진은 2경기 모두 밀러 파크에서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은 2013년 밀러 파크에서 1경기 등판하여 7.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승리투수가 된 적이 있다(108구). 류현진의 유일한 브루어스 상대 경기였으며,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로는 브루어스를 상대한 적이 없었다.

류현진의 PS, 원정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 보여야 산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 경기 6경기에 등판했고, 2승 1패 평균 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그리고 류현진의 포스트 시즌 경험은 총 4경기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1.96으로 일단 등판하면 지지 않는 경기를 이끌어갔다(팀 경기 결과는 3승 1패).

그런데 류현진의 이 포스트 시즌 경기 경험을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이 4경기 중 3경기가 홈 경기 등판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2경기(2013, 2018)가 모두 홈 경기 등판이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경기는 홈 경기와 원정 경기가 각각 1경기씩 있었다.

류현진의 유일한 포스트 시즌 원정 경기는 2014년 디비전 시리즈 3차전이었다. 당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던 시리즈에서 류현진은 부시 스타디움 원정 경기에 등판하여 홈런 하나를 허용했지만, 그 이외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승패와 무관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팀은 패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경기 기록은 홈 경기였다. 역시 상대는 카디널스였고, 2013년 NLCS 3차전 당시 2패로 몰려있던 다저스를 구원하기 위해 류현진이 나섰다. 그리고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챔피언십 시리즈 승부를 6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기여했다.

류현진에게 필요한 역할은 바로 2013년 NLCS 3차전에서의 그 모습이다. 다만 무대가 다저스 스타디움이 아니라 밀러 파크로 바뀔 뿐이다. 홈 경기에서 강했던 류현진이지만 그 강한 모습을 원정 경기에서도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또한 다저스가 앞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선발 등판 순서를 바꾸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류현진은 월드 시리즈에서도 2차전과 6차전 원정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규 시즌 승률이 높은 디비전 챔피언이 월드 시리즈에서도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가는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른 레드삭스와 애스트로스는 각각 정규 시즌 108승과 103승을 거두며 월드 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이 상황은 류현진이 앞으로 남은 포스트 시즌에서 계속 원정 경기만 등판하게 되는 일정이 되었다는 뜻이다. 정규 시즌에도 원정 팬들의 야유를 받아가며 공을 던져야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그 부담이 더욱 커지는 사람이 메이저리그 투수다.

게다가 브루어스는 1차전 커쇼의 등판 경기에 에이스로 맞불을 놓지 않고 지오 곤잘레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는 커쇼의 경기에서 에이스를 아끼고 다른 경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 류현진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이 포스트 시즌 원정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만큼 다가오는 FA 시장에서의 가치는 더욱 뛰어오르게 된다. 다저스에게 더 이상 포스트 시즌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이상, 류현진은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앞으로의 커리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압감이 배가 될 포스트 시즌 원정 경기에서 류현진이 커쇼와 함께 어떠한 모습으로 다저스를 이끌지 지켜보자.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