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2018년 10월 11일 오후 5시 7분]

결국은 여기까지 왔다. 2018년 KBO리그 정규 시즌 잔여경기는 13일 5경기가 일제히 열리면서 사실상 마지막 일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 경기가 기상 악화로 한 차례 순연되는 바람에 이 경기만 14일에 추가로 열리지만 사실상 대부분 팀들의 일정은 13일에 끝난다.

다른 순위권들의 운명은 대부분 결정됐다. 10일까지의 경기 결과에 의하면 두산과 SK 와이번스는 각각 한국 시리즈와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한화 이글스(1경기)와 넥센 히어로즈(2경기)는 1경기 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즌 최종전인 13일 경기가 끝나야 준플레이오프 직행 여부를 가릴 수 있다.

물론 한화와 넥센은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능선은 넘은 상태다. 다만 포스트 시즌을 어디서 시작하느냐의 문제인데, 두 팀의 상대 전적이 8승 8패로 동률이며 KBO리그가 타이 브레이커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세부 요소까지 따져서 직행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한화가 남은 1경기를 패하고 넥센이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에 한해서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5위 자리... KIA와 롯데의 각축전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버나디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KIA 박준태가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8.10.9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버나디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KIA 박준태가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8.10.9 ⓒ 연합뉴스

 
그런데 포스트 시즌 티켓의 막차 자리인 5위 자리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 5위 KIA 타이거즈가 69승 72패, 7위 롯데 자이언츠가 66승 2무 72패로 서로 1경기 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 팀의 맞대결 3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9일 부산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롯데가 승리하며 서로의 승차를 0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10일 경기에서 KIA와 롯데는 kt 위즈의 고춧가루로 인하여 또 다시 운명이 바뀌었다.

롯데는 kt와의 더블헤더 홈 경기에서 2경기 도합 1득점 17실점으로 모두 패했고, KIA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화의 3위 확정을 막았다. 이로 인해 KIA와 롯데의 승차는 다시 1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9일 경기까지만 해도 롯데의 분위기가 더 좋았으나 하루만에 두 팀의 분위기는 서로 다시 바뀌었다. 게다가 두 팀의 남은 맞대결 3경기는 모두 KIA의 연고지인 광주에서 열린다. 롯데는 이 3경기를 모두 치른 뒤 휴식 없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 두산과 남은 1경기를 치러야 한다.

10일에 롯데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상황은 KIA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롯데가 8승 5패로 앞서 있지만, KIA는 홈 경기 승률이 6할이 넘으며 이 부문에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의 최근 분위기까지 감안하면 이전까지 상대 전적은 두 팀에게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광주 3연전에 걸린 KIA와 롯데의 운명, 삼성은 탈락
 
롯데 선발 박세웅 1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KT 위즈의 경기, 1회 초 롯데 선발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18.10.10

▲ 롯데 선발 박세웅 1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KT 위즈의 경기, 1회 초 롯데 선발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18.10.10 ⓒ 연합뉴스

 
KIA와 롯데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6위 삼성 라이온즈(67승 4무 72패)는 5위 KIA와의 승차가 1경기다. 다만 KIA가 3경기가 남았고 롯데가 4경기가 남은 복잡한 상황을 대입하면 1경기만 남은 삼성은 역시 1경기만 남은 LG 트윈스(67승 1무 75패)처럼 사실상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삼성은 남은 넥센과의 1경기를 이길 경우 68승 4무 72패(0.4857)가 된다. 하지만 삼성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광주 3연전의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자신들의 승률을 대입해도 모두 탈락하게 된다.

KIA가 롯데와의 광주 3연전을 모두 이기면 72승 72패 정확히 5할 승률을 맞추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된다. 이럴 경우 삼성과 롯데는 각자 남은 1경기의 결과의 관계 없이 무조건 탈락이다. KIA의 입장에서는 5할 승률을 맞추게 되면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의 자격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KIA가 롯데에게 1승 2패만 거두어도 5위로 진출할 수 있다. 이 경우 KIA는 70승 74패로 승률 0.486을 기록한다. 반면 롯데는 최종 두산전에 승리해도 69승 73패 2무(승률 0.4859)로 승률에서 1모 모자란다.
 
 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 NC에게 8-2 승리를 거둔 롯데가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10.7

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 NC에게 8-2 승리를 거둔 롯데가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10.7 ⓒ 연합뉴스

 
롯데가 광주 3연전을 모두 이길 경우는 KIA가 69승 75패(0.4792)로 탈락하게 된다. 그리고 롯데는 두산과의 남은 1경기에서 지더라도 69승 2무 72패(0.4859)가 되어 삼성이 넥센을 이기더라도 승률 2모 차이로 포스트 시즌에 자력 진출할 수 있다.

KIA와 롯데에게 아직 경우의 수는 남았다. 다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은 KIA가 롯데에게 다소 유리한 상태다. 어쩌면 승률 2모 차이로 순위가 갈릴 수 있는 초박빙의 순위 대결로 정규 시즌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이번 3연전을 앞두고 부담감은 이전까지의 경기보다 상당히 커졌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13일 경기가 끝나야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와일드 카드 막차 티켓은 빠르면 12일 경기 결과에 의해서 결정되거나 늦어질 경우 14일 남은 경기까지 치르고 나서야 결정될 수도 있다. 포스트 시즌 대진표 5칸 중 3칸을 아직 확실하게 적지 못한 가운데 운명의 여신이 호랑이와 거인 중 어떤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광주의 3연전 결과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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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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