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휴스턴은 압도적인 타력을 바탕으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MVP 조지 스프링어를 필두로,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알렉스 브레그먼 등 전 타선이 맹위를 떨치며 우승의 핵심 역할을 했다.
 
타선의 힘도 강했지만, 마운드에는 벌랜더가 있었다. 벌랜더는 포스트시즌 6경기에 등판하여 4승 1패 2.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에서는 2승 무패 0.56 탈삼진은 21개를 잡아내며 거의 언터쳐블 수준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휴스턴은 힌치 감독의 1+1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정규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약해진 데븐스키, 자일스 듀오를 대체하기 위해 정규시즌에서는 선발로 뛰었던 찰리 모튼과 브래드 피콕,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등을 2번째 투수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역시 휴스턴은 순항을 이어갔다. 시즌 중반 알투베의 부상, 코레아의 극심한 슬럼프 때문에 오클랜드에게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를 맞았으나, 4년차 브레그먼이 MVP급으로 급성장을 이뤄냈고, 구리엘과 화이트의 준수한 활약으로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게릿 콜이 합류한 마운드는 더 강해졌다. 콜은 15승 5패 2.87의 방어율 탈삼진 276개를 기록하며 벌랜더와 완벽한 원투펀치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약했던 불펜진에는 프레슬리와 콜린 맥휴가 새로운 필승조를 구축했고, 토론토에서 오수나가 합류하며 방점을 찍었다.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휴스턴은 103승 59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정규 시즌을 마칠 수 있었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다.
 
휴스턴의 포스트시즌 첫 상대는 클리블랜드였다. 시리즈 시작 전 양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체적인 선발진이 강한 클리블랜드와 원투펀치, 그리고 타선의 짜임새가 있는 휴스턴의 맞대결은 휴스턴이 조금은 우세하나 양키스-보스턴 라이벌전 못지않게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휴스턴의 전력이 압도적이었다. 1차전에서 휴스턴은 홈런포 4방으로 클리블랜드 투수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가을만 되면 강해지는 스프링어의 방망이는 이번에도 뜨거워졌고, 브레그먼은 정규시즌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갔다. 벌랜더가 지키는 마운드 역시 탄탄했다.
 
클리블랜드는 믿었던 클루버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흔들렸다. 시즌 막판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던 호세 라미레즈도 터지지 않았고, 트레이드 시장 막판 데려왔던 도날드슨의 파괴력도 '0'이었다. 특급 조커로 생각했던 트레버 바우어는 2실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였다.
 
1차전을 손쉽게 이긴 휴스턴의 기세는 2차전에도 이어졌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콜은 린도어에게 홈런 1개를 허용했지만, 7이닝 동안 12탈삼진 3피안타 1실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마윈 곤잘레스가 폭발했다. 5번타자로 나선 곤잘레스는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1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브레그먼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만들어냈다.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클리블랜드는 대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휴스턴의 타선이 너무 강했다. 휴스턴 타선은 클레빈저는 쉽게 공략하지 못했지만, 클리블랜드의 불펜진을 완전히 폭격했다. 2년전의 클리블랜드 불펜진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7,8,9회에만 10득점을 몰아 기록한 휴스턴은 11-3으로 클리블랜드를 꺾고 3연승으로 디비전시리즈를 여유롭게 통과했다.
 
그리고 휴스턴은 이제 양키스를 꺾고 올라온 보스턴 레드삭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번 시즌 보스턴은 108승 54패를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다. 무키 베츠-베닌텐디-JD 마르티네즈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위 타선의 힘으로 2000년대 들어 거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휴스턴이 보스턴에 비해 확실히 앞서는 부분은 불펜진이다. 보스턴은 정규시즌부터 불펜에서 허약함을 보였고, 보강을 했어야 했지만, 샐러리 캡에서 여유가 없어서 보강을 하지 못했다. 맷 반스와 크레이그 킴브렐 2명의 필승조가 존재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보스턴 불펜진은 상당한 불안감을 노출했다. 대승을 거둔 3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펜진이 실점을 기록하며 여유 있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쫓기면서 어렵게 마무리했다. 특히 끝판왕 킴브럴의 부진은 뼈아프다. 1차전에서 저지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킴브럴은 4차전에서도 2실점을 내주며 힘겹게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가을에는 휴스턴의 타선이 보스턴보다 강할 수 있다. 스프링어는 이번 시리즈에서만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미 예열을 마쳤고, 브레그먼과 마윈 곤잘레스의 기세도 대단하다. 두 선수는 모두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끝끝내 터질 것 같지 않았던 코레아도 마지막 타석에서 3점 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알렸다.
 
보스턴 타선 역시 만만치는 않다. JD 마르티네즈가 건재하고 3차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홀트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할 베츠가 잠잠하다. 베츠는 이번 시리즈에서 0.188의 타율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의 거의 반토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두 팀의 챔피언십시리즈는 경기를 치러봐야 전력을 알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여준 전력만을 보면 휴스턴이 조금은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휴스턴이 보스턴을 꺾고,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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