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우루과이, 파나마 평가전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2기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우루과이, 파나마 평가전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강 신화를 달성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제외하면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최고의 수확을 이룬 대회는 단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레전드'가 된 박지성을 중심으로 프랑스 리그의 명문 AS모나코에서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했던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 그리고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유럽 진출에 성공한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 등 경험과 패기를 겸비한 탄탄한 멤버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했던 한국은 첫 경기에서 이정수와 박지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비록 2차전에서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게 1-4로 패했지만 한국은 최종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맞아 두 골씩 주고 받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승1무1패의 전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하며 2002년 이후 8년 만에, 원정에서는 역대 최초로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우루과이와의 16강에서도 한국은 대단히 선전했다. 한국은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지만 4강까지 진출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경기 막판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명승부를 펼쳤던 우루과이가 지난 9일 2014년 9월 이후 4년 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오는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과 A매치 경기를 치르기 위함이다.

수아레스 빠졌지만 스타 플레이어 대거 출전

4년마다 본선에서 32개국, 지역예선까지 포함하면 200개가 넘는 나라가 월드컵이라는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하지만 90년에 가까운 월드컵 역사에서 우승을 경험한 나라는 단 7개국(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아르헨티나, 스페인, 우루과이)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우루과이는 월드컵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1930년 초대 대회 개최국이자 우승팀으로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축구 명문이다.

우루과이의 월드컵 우승은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과 한국전쟁이 열린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우루과이가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는 팀은 결코 아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16강에서 만났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디에고 포를란과 수아레스라는 걸출한 투톱을 앞세워 40년 만에 4강 신화를 이뤄냈다(우루과이의 에이스 포를란은 대회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우루과이는 2011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에서도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 페루, 파라과이를 차례로 꺾고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남미의 축구 강호로서 명성을 떨쳤다. 우루과이의 전성기를 연 포를란은 2015년 3월 대표팀을 떠났지만 우루과이에는 여전히 수아레스를 비롯해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 수비의 핵심 디에고 고딘, 미남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 등 화려한 멤버들이 건재했다.

우루과이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8강에 오르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첫 2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킨 개최국 러시아를 3-0으로 완파했고 16강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비록 8강에서 프랑스를 만나 0-2로 패하며 월드컵 여정을 끝냈지만 우루과이를 꺾고 4강에 오른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이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일본으로 이어지는 이번 아시아 원정에 간판 스트라이커 수아레스가 셋째 아이 출산 임박을 이유로 불참했다. 하지만 카바니, 무슬레라, 고딘, 호세 히메네스, 디에고 락살트, 막시 고메즈 등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 상당수가 한국전 명단에 포함됐다. 비록 타이틀이 걸린 대회는 아니지만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FIFA 랭킹 5위의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전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벤투호 2기, 주전 원톱-기성용의 파트너 찾아라
 
훈련 시작 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2018.10.9

▲ 훈련 시작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2018.10.9ⓒ 연합뉴스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등 주력 선수 몇 명이 러시아 월드컵부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며 상당히 지쳐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평가전에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8월17일에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직 대표팀 선수들의 특성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정예 멤버들을 모두 소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대부분의 주력 선수들이 다시 소집된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은 급성 신우염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9월에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던 구자철은 아직 벤투 감독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같은 팀의 지동원 역시 지난 9월 마인츠 05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고 골 뒤풀이를 하다가 무릎 인대 손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지동원의 부상으로 원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석현준에게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리그 스타드 드 랭스 소속의 석현준은 2010년 A매치에 데뷔해 11경기 동안 4골을 넣으며 주목 받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러시아 월드컵 등 중요한 대회마다 번번이 대표팀에서 제외된 아픈 기억이 있다. 석현준으로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축구 중원의 핵' 기성용과 짝을 이룰 중앙 미드필더를 찾는 것도 이번 평가전의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던 정우영이 건재한 가운데 스웨덴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일찍 대회를 접었던 박주호가 벤투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이진현도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호시탐탐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월 벤투호의 첫 평가전으로 열린 코스타리카전(고양)과 칠레전(수원)은 각각 3만600명과 4만 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했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과 오는 16일 천안에서 열리는 파나마전 역시 예매 3시간 만에 티켓이 '완판'됐다. 근래 보기 드문 A매치 4경기 연속 매진 사례다. 2002 월드컵 이후 오랜 만에 찾아온 뜨거운 축구열기를 벤투호가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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