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런던아시아영화제 간담회 현장.

제3회 런던아시아영화제 간담회 현장. ⓒ 런던아시아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제의 허브를 자처했다면 이 영화제는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한국영화의 허브를 자처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런던아시아영화제(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 아래 LEAFF)다.

2015년 0회를 시작으로 매년 30%의 관객증가율을 보이며 급성장 중인 LEAFF가 부산국제영화제 중 기자간담회를 열며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시작은 한국영화를 유럽권에 알리는 정도였지만 해를 거듭하며 유럽에서 아시아 영화계를 선도하는 축제가 되겠다는 각오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에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 영화제 역시 해를 거듭하면서 런던 당국과 각별히 협력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영어권에서 아시아 영화들을 알리고 싶었다. 처음엔 한국영화로 시작했다. 아시아 대표성을 갖는 한국영화, 아시아 영화계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한국영화가 되도록 하자는 포부가 있었다. BFI라고 영국에서 영화 관련 지원 기관이 있는데 2회(2017년)때부터 지원금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 정부가 인정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시아영화제가 된 셈이다." (전혜정 위원장) 

도약을 외치며 LEAFF는 올해 주제를 '미래'로 정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한 <10년:일본>을 비롯, <10년:태국>, <10년:대만> 등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 "아시아 감독들이 그릴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전 위원장은 전했다.

또한 아시아 영화에서 그리는 여성의 모습에 집중한 '스토리 오브 우먼' 부문도 LEAFF만의 특징이다. 올해엔 이지원 감독, 한지민 주연의 <미쓰 백>을 비롯해 7개국 7작품이 초청됐다. 

올해 특별히 마련한 '배우전' 행사엔 한국 배우 김윤석이 선정됐다. 전 위원장은 "영화 <1987>을 보고 모셔야겠다고 확신했다"며 "정형화된 스타들, 치우친 모습이 아닌 삶이 그대로 다 보이는 곰탕 같은 배우를 모시고 싶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화제의 대표 섹션이라 할만한 경쟁 부문은 다른 영화제와 달리 연출작 3편 이하인 신인감독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의 역량에 주목해 세계 영화인들과 교류의 장을 열어주겠다는 주최 측의 목표가 담긴 것. 올해는 <유리정원> 신수원, <이월> 김중현 감독을 비롯해 여섯 작품이 초청됐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엘레나 폴라치, 베를린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안스카 포크트, 영국의 영화평론가 팀 로비가 맡았다.

여기에 올해 다큐멘터리 섹션도 신설했다. 한국 다큐멘터리 중에선 세월호 참사를 다룬 <그날, 바다>가 초청됐다. 한 해 활약한 감독과 배우를 응원하는 'LEAFF 어워드'도 신설해 상을 수여할 예정. 올해 베스트 배우상은 김윤석과 한지민이 받게 됐고, <마녀>로 활약한 김다미는 라이징 스타상을 받는다.

한편 제3회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총 13개국, 6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되며 개막작은 영화 <암수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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