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 시각) 오후 11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FC와 카디프 시티 FC와의 경기에서 토트넘이 1대 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득점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7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최근 무거웠던 모습을 털어내고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계속되는 불가피한 출전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선수 영입 없이 조용하게 보냈다. 기존 베스트 11 라인업의 탄탄함과 더불어, 후보 선수 중 경기력이 올라오면 충분히 활약해줄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루카스 모우라가 손흥민을 대체하는 상황에서, 어딘가 답답한 경기력에 더해 빡빡한 일정 속 로테이션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토트넘 구단과 팬들은 아시안 게임으로 떠난 손흥민을 애타게 찾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 월드컵을 시작으로 영국, 미국 프리시즌 전지훈련, 한국, 인도네시아, 영국 등 거의 8만 킬로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단기간에 이동하고 토트넘으로 돌아온 손흥민이 곧바로 팀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선수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바르셀로나전을 비롯한 최근 경기들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은 손흥민을 쉬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 베스트 11인 에릭센과 델레 알리가 부상이고 영입 없이 보낸 이적시장을 떠올리며 난감함을 느끼고 있을 토트넘이다. 모우라와 라멜라의 활약은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지난 시즌 주요 득점자였던 케인과 손흥민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출전하고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후반전 교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경쟁자들의 활약과 팀 공헌도에서의 차이

손흥민이 토트넘에 기여하는 역할은 단순히 번뜩이는 슈팅력을 통한 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에릭센과 델레 알리가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일 때 손흥민이 측면으로 넓게 벌려줌으로써 수비수들이 분산되고 두 선수에게 파고들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선수들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중앙 지향적인 선수들만 있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돌파력만 갖춘 선수들을 투입한다고 경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측면에 강점이 있는 선수, 중앙에서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 등 팀의 원활한 공격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손흥민이 없는 동안 루카스 모우라-알리-에릭센 세 선수가 뛸 때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의 원인 또한 위와 같은 부분에서 나왔다. 세 선수 모두 중앙에서 움직이다 보니 수비수들이 중앙에서 라인을 견고히 세웠을 때 비집고 들어갈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이 돌아왔음에도 팀에게 기여하는 움직임이 감소한 것이 아쉽다. 90분당 실책과 키핑 실패가 모우라와 라멜라에 비해 많은 부분은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을 말해준다.

그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라는 최고의 강팀을 만난 경기에서 터치 횟수, 패스 횟수에서 팀 내 최하위를 기록하고, 실책에서 2위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난의 화살을 정면으로 맞게 되었다.
 
반짝임이 살아나고 있는 손흥민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손흥민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이동 거리를 소화하고 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토트넘의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체력적으로 자유로운 선수는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이라는 빅클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수들이 필수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그래도 카디프 시티전을 통해서 수비수들의 압박이 들어왔을 때 실책이 자주 등장하던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능숙하게 탈압박을 하는 모습은 서서히 손흥민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물론 결정적인 골 찬스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정적인 돌파도 성공했고 꾸준한 압박은 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동료들의 공간을 열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 또한 굉장히 돋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또다시 10월 12일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위해 장거리 비행을 떠나게 되는 손흥민이 아쉽다. 한국에서의 경기 후 돌아가면 다른 동료들에 비해 팀 합류도 늦고, 회복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경쟁자인 모우라와 라멜라에게 기회가 우선적으로 주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대표팀 경기 후 토트넘에서의 모습이 정말 중요하다. 여전히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믿어주고 선발로 출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첫 도움은 기록한 만큼 마수걸이 골만 기록한다면 체력 문제를 떠나서 다시 자신감 있는 손흥민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