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아(186cm·원곡고) 선수

이주아(186cm·원곡고) 선수ⓒ 박진철

 
한국 여자배구가 2018 세계선수권에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를 남긴 채 대회를 모두 마쳤다. 대표팀은 5일 오후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 4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16 25-23)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 첫승이다. 태국, 아제르바이잔, 미국, 러시아에게 4연패를 한 후 거둔 첫 승리였다.

그러나 한국은 1라운드에서 C조 5위(1승 4패)에 그치며, 목표로 했던 16강 리그(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최종 순위도 '17위'로 확정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정아의 활약은 눈부셨다.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26득점을 상대 코트에 쏟아부으며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26득점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다. 김연경도 지친 몸 상태를 이끌고 결정력 있는 공격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박정아, 득점 '전체 3위'... 고교생 이주아도 '만점 활약'
 
 박정아(187cm·한국도로공사) 선수

박정아(187cm·한국도로공사) 선수ⓒ 박진철

 
박정아는 1라운드를 모두 마친 결과,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전체 선수 중에서 득점 부문 3위를 기록했다. 김연경 이외의 선수가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득점 랭킹 5위 안에 든 건 상당히 의미 있는 대목이다.

1라운드 득점 순위를 살펴보면, 1위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 119득점, 2위 폴리나 라히모바(아제르바이잔) 118득점, 3위 박정아(대한민국) 108득점, 4위 에고누(이탈리아) 94득점 순이다. 김연경(대한민국)도 80득점으로 8위에 랭크됐다.

4일 경기에서는 또 한 명의 고교생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활약을 했다. 현재 원곡고 3학년인 이주아(19세·186cm)가 14득점을 올렸다. 박정아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였다. 센터인 이주아는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까지 무려 6개를 성공시켰다.

아직 프로에 입문도 안 한 고교 선수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성인 대표팀 주전 센터로 출전해 '만점 활약'을 한 것이다. 박은진에 이어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감임을 과시한 셈이다.

아제르바이잔전에서 9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던 박은진이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자,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이주아가 선발 출장했다. 천금 같은 기회를 얻은 이주아는 숨겨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주아는 지난 9월 19일 실시된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으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센터 공격수임에도 기본기가 탄탄하고 몸놀림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올해 프로 무대인 V리그에서 뛰게 될 이주아와 박은진은 불꽃 튀는 신인왕 경쟁을 할 가능성이 있다.

악재 연속 불운, 감독 전술 부족 '앞으로가 문제'

박정아의 급성장, 박은진·이주아 고교생 장신 센터의 가능성을 확인한 건 분명한 소득이다.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불운한 측면도 있었다. 16강 진출이 가장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반면 개최국 일본이 포함된 A조의 경우, 멕시코는 한국과 똑같은 1승 4패와 승점조차 더 적은 데도 16강에 진출했다. 양효진, 이소영, 이재영 등 핵심 선수 3명이 한꺼번에 부상을 당한 것도 국제대회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은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에 열릴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유리한 조에 편성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줄어들었다. 

대표팀의 경기력 부진과 함께, 감독의 선수 운용과 경기 운영 등 전술적인 측면도 부족함이 엿보였다. 고교 선수를 선발할 거였으면, 미리미리 준비시키고 경기에서도 적극 활용해서 주전 선수 체력 관리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는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우승 팀에게도 올림픽 본선 티켓은 없다.

한국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내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조 1위를 하거나,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우승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세계선수권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포지션별 약점을 최대한 보강하지 않으면 올림픽 출전조차 못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준비할 시간과 기회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무엇을 개선하고 준비를 할지, 배구협회의 진지한 고민과 실천이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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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www.cjycjy.org) 정책위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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