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에서 점등 버튼을 누르고 있는 참석자들

3일 저녁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에서 점등 버튼을 누르고 있는 참석자들ⓒ 성하훈

   
 3일 저녁 남포동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3일 저녁 남포동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성하훈

 
"1996년 대학 입학하던 해 남포동에서 1회 부산영화제가 열렸다. 기억이 생생하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성장한 것은 당시 저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부산영화제가 가능했다."
 
사람도 바뀌었지만 분위기도 그만큼 바뀌었다. 3일 저녁 남포동에서 열린 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는 지난 2년간의 파행을 딛고 올해 정상화 원년을 선언하는 행사임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해마다 앞자리를 차지하는 지역 정치권 인사 중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대신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정치의 중심이 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다수였다. 지난정권의 블랙리스트와 문화예술계 탄압에 수수방관하고 영화제가 탄압받는 상황을 외면하면서도 영화제 때만 되면 앞자리를 차지하던 인사들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였다.
 
대학 1학년 때 부산영화제를 경험했다는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은 "지난 수년간 부산영화제가 겪은 어려움을 알고 있다"며 "비온 뒤에는 땅이 질다"고 말해 지난 정권의 탄압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질어졌던 땅이 이후 굳는다"며 "재도약 원년으로 발전을 기원한다"고 23회 개막을 축하했다.

시민참여 '커뮤니티 BIFF'로 남포동 축제 분위기 
 
 부산영화제 전야제에 참석한 조원희 감독과 이재용 배우

부산영화제 전야제에 참석한 조원희 감독과 이재용 배우ⓒ 성하훈

 
 3일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에서 참석자들이 핸드프린팅 동판에 손을 대고 있다.

3일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전야제에서 참석자들이 핸드프린팅 동판에 손을 대고 있다.ⓒ 성하훈

 
평양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 중인 오거돈 시장을 대신해 축사를 한 정현민 부시장은 "부산시 차원에서 영화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영화제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정 부시장은 인근의 영화체험박물관과 모퉁이극장 등에서 시민참여프로그램이 준비돼 남포동 비프광장이 축제 분위기"라며 올해 남포동 등 구도심 일원에서 개최되는 '커뮤니티 BIFF'에 기대를 나타냈다."
 
전야제 행사에는 부산 출신인 조원희 감독과 이재용 배우가 영화인들을 대표해 참석해 올해 부산영화제 성공을 기원했다. 이재용 배우는 "인근 지역에 문화유산이 많은 부산을 문화수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조원희 감독은 "늘 영화제가 선택해 보여주는 영화만 봤는데, 올해는 중구 일대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며 "'쇼타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맘마미아>를 극장에서 보는데, 노래방 자막을 깔아 관객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며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커뮤니티 BIFF'를 소개했다. 이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었다면서 올해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올해 '커뮤니티 BIFF'를 총괄하고 있다.
 
부산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1996년 여기서 부산영화제가 시작됐고 부산시민이 키웠다"며 "부산 대표 축제로 재도약하겠고, 초심을 잃지 않고 동행해 나가겠다"고 자리를 메운 시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전야제 행사 마지막에는 비프광장 조명 점등식과 함께 지난해 영화제에서 핸드 프린팅을 남긴 중국의 오우삼 감독과 배우 신성일씨, 프랑스 배우 장 피에르 레오의 동판이 공개됐다.

해운대 시설물 대부분 철수
 
 해운대 비프 파빌리온에서 진행된 부산영화제 전야제 고사

해운대 비프 파빌리온에서 진행된 부산영화제 전야제 고사ⓒ 성하훈

 
이후 저녁 10시에는 부산영화제 자체 전야제 행사 격인 비프 파빌리온 고사가 진행됐다. 올해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해운대 파빌리온에서 예정된 행사가 대부분 영화의 전당으로 옮겨진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 쪽에 전시 체험공간을 제외하고는 모래사장에 있는 시설물을 대부분 철거할 예정이다.
 
이용관 이사장은 "모래사장 위에 세워진 공간들을 다시 해체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해 야외무대 행사장만 변경됐을 뿐 예정했던 행사들은 그대로 치러진다.
 
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저녁 7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 간의 행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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