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웅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상한액과 등급제 도입을 골자로 한 FA 제도 개편안은 선수의 권익뿐만 아니라 KBO 리그의 경쟁력 제고에도 부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선웅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상한액과 등급제 도입을 골자로 한 FA 제도 개편안은 선수의 권익뿐만 아니라 KBO 리그의 경쟁력 제고에도 부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FA 선수 80억 제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기자회견이 논란이 되고 있다. FA 제도는 여전히 야구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1999년 한국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생겼다. 1999년에는 이강철(해태 → 삼성, 3년 8억 원), 송진우(한화 잔류, 3년 7억 원), 김동수(LG → 삼성, 3년 8억 원)가 대박 계약을 맺었고, 2000년에는 김상진(삼성 잔류, 3년 8억 5천만), 김기태(삼성 잔류, 4억 18억), 홍현우(해태 → LG, 4년 22억), 장종훈(한화 잔류, 3년 7억) 등이 대박을 냈다.

2001년에는 금액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양준혁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4년 27억 2천만 원에 계약을 맺으며 20억 원 시대를 열었고, 그 밖에는 전준호가 현대와 3년 12억, 김원형이 SK와 4년 14억 등의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금액이 커져간 FA는 2004년에는 삼성이 심정수(현대 → 삼성, 4년 60억), 박진만(현대 → 삼성, 4년 39억) 등을 영입하고 내부 FA를 단속하며 약 150억 원 이상의 돈을 풀었고 그 해 삼성은 우승을 차지했다(하지만 '돈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삼성이 돈을 풀어 FA로 좋은 선수를 영입해 우승을 하자 이를 벤치마킹하는 구단들이 생겨났고 특급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한 번 올라간 FA 금액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2016년 기아 타이거즈가 삼성으로부터 4년 100억 원에 최형우를 영입하며 본격 1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우승에 목마른 구단들은 경쟁하듯 수입 대비 큰 금액을 지출하며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것이 'FA 광풍'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FA 금액이 커진 것이 선수들의 잘못인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회사에 일 잘하는 직원이 있다. 이 직원이 연봉을 더 많이 주겠다는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비난 받을 만한 일인가? 연봉 5천만 원이 적당하다고 생각되면 그 금액을 제시하고 싫다고 하면 내보내면 그만인 것이 시장논리이다.

야구로 돌아와서 선수가 10억 원의 가치가 있는데 20억을 주고 영입한다면 이것은 구단이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다. 팬들의 비난에 대한 걱정과 성적에 대한 욕심, 선수 기를 살려준다는 명목하에 FA 시장을 키운 것은 구단이지 선수들이 아니다.  따라서 이제 와서 KBO가 선수들의 FA 금액을 제도로 제한한다고 나선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KBO 구단들이 벌어들이는 수입 대비 FA로 인한 지출이 크고 자생력 없는 리그라는 건 알고 있다. 모구단들의 투자 없이 구단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80억 제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선수협의 입장만 무조건 비난하는 것도 옳지가 않다. FA 시장 과열은 선수들이 나서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KBO 리그가 창단된 지 30년이 넘었음에도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고 그저 성적 내기에 급급해 모구단의 지출에 의존해 FA 시장의 과열을 불러왔다. 이제 와서 시장이 과열되었으니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제도로 시장의 불을 끄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각 구단들이 특급 FA에 의존해 단기간에 우승을 꿈꾸기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 년 동안 자생력을 키워 우승을 노리는 자세를 보인다면 FA 과열 경쟁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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