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지시를 하고 있는 아스날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

전술 지시를 하고 있는 아스날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 ⓒ 아스날 공식 페이스북

 
 
현재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보면 리버풀이 1위로 독주하고 있는 와중에 득점 차이로 2,3위가 갈린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4위에는 왓포드가 있다. 그리고 그 뒤를 맹추격 하고 있는 5위에는 토트넘이 위치하고 있다. 무언가 이상한 순위이다. 과거에 '빅4'라 불렸던 팀들 중 순위를 지키고 있는 팀들은 첼시와 리버풀 뿐이다.  나머지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6위와 7위에 있다. 맨유와 아스날은 구단 재정으로도 선수들의 네임밸류로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두 구단의 몰락은 느린듯 강렬하게 찾아왔다.

먼저 아스날의 실패 요인 중을 먼저 살펴보면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변해가는 시장에 대한 적응, 전술의 고착화이다.

변해가는 시작에 대한 적응
  
아스날의 큰 실패 요인 중 하나는 전임 감독 아르센 벵거 체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벵거 감독은 아스날을 21년 동안 지휘하며 구단주에게 최고의 감독이 되었다. 비싼 가격의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진 상대 팀들을 구단의 유소년들 혹은 어린 유망주 선수들을 영입하며 값싼 가격으로 팀을 꾸려 상대했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벵거는 성적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값싼 선수들만을 고집했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물론 그 당시의 구단이 새로운 구장을 지으면서 벵거에게 자금적 압박이 있었던 일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구장을 짓고 나서 자금난이 해결 된 후에도 벵거는 변하지 않았다. 이미 이적시장은 500억은 기본으로 준비를 해야 빅 사이닝을 준비 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벵거 시절에는 눈에 띄는 빅 사이닝이 몇 번 없었을 정도로 스타플레이어를 사오는 것이 아닌 키우려는 경향이 강했다. 이미 시장으로서 혹은 기업으로서 많은 경쟁력 갖고 있던 다른 구단들은 이미 아스날과 비교했을 때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즐비하게 갖추고 있었고 아스날이 갖고 있던 스타 플레이어조차 다른 구단에 뺏기고 마는 사단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게 벵거는 서서히 침페기로 접어들고 있었다.

전술의 고착화

그 이후, 아스날은 전술의 고착화가 눈에 띄게 보였다. 벵거 감독의 아스날이 침체기로 접어갈 당시의 전술을 눈여겨 보자면 외질-산체스-지루로 연결되는 세 명의 연결 형태와 코클랭-자카-엘네니-램지 등의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조화가 계속해서 아스날의 불협화음을 만들어 냈다. 연계에 능한 공격수인 지루와 플레이 메이커인 산체스와 외질을 사용하면서 작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전술을 구사 한 것이 선수들만 바꿔가면서 몇년간 사용했기 때문에 고착화 될 수 밖에 없었다. 공격진은 전개는 뻔했고 미드필더 진은 서로의 짝을 찾지 못했다.

'Wenger OUT','4-16'

'Wenger Out' 침체기가 계속되면서 현지 팬들이 벵거 감독을 몰아내자는 목소리가 만들어낸 구호이다. 팬들은 리그 우승을 03-04년도 이후로 약 15년간 본적이 없으며 FA컵은 간간히 우승했지만 팬들이 원한 것이 아니었다. 벵거는 명장이었지만 팬들은 2위에서 4위를 머무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성적에도 우승을 원했다. 벵거는 아스날의 오명인 '4-16'(리그 4위, 챔피언스리그 16강)이라는 공식을 남기고 우승하지 못하는 감독으로써 쓸쓸히 떠나야 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자신의 주 전술인 높은 위치에서의 팀 단위 조직적인 압박과 볼 재탈취 이후의 포지셔닝을 아스날에 녹여내기 위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선수인 루카스 토레이라와 마테오 뒤엔두지를 영입했다. 아스날 팬들은 부임하자마자 확고한 전술 철학과 가치관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에메리 감독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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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오찬영 기자
아스날 빅4 아르센 벵거 우나이 에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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